과르디올라 “바르샤 1년 더 지휘”

입력 2011.05.29 (14:43) 수정 2011.05.29 (14: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패장' 퍼거슨 감독 "바르셀로나는 최고의 팀"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 놓은 호셉 과르디올라(40)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바르셀로나를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결승에서 3-1로 이긴 뒤 "내가 다른 팀으로 간다면 어디서 이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겠느냐"며 "지금은 1년 계약 기간이 남은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2008-2009시즌부터 FC바르셀로나 사령탑에 오른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게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해 2012년 6월 말까지 FC바르셀로나를 지휘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다른 팀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사람들은 나를 좋은 감독이라고 하지만 1년만 지나면 구단이 나를 해고할 수도 있다"며 "감독의 운명은 선수들에게 달린 것"이라고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네덜란드의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가 FC바르셀로나를 지휘할 때인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선수로 뛰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안정된 수비와 강한 압박, 세밀한 패스를 주무기로 하는 축구를 팀에 잘 접목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바르셀로나가 패스 시도(772대 419)와 성공(667대 301)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완벽하게 압도해 축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았다.

세 시즌 동안 우승컵만 10개를 사냥하며 지도력을 발휘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런 '바르샤 축구'의 핵인 리오넬 메시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그는 "메시는 내가 지금까지 본 최고의 선수다. 앞으로 이런 선수를 또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메시가 없었다면 우리가 최근 몇 년간 이뤄온 질적인 도약은 있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가 역대 최강 팀인지를 묻는 말에는 "예전 팀들을 잘 모른다"며 "크루이프가 뛰던 아약스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뛰던 레알 마드리드, 펠레가 속해 있던 산토스 팀의 당시 경기를 본 적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사람들이 우리 팀을 최근 10~15년 사이에 최고의 팀 가운데 하나로 기억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한편, 2년 전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서 맛본 패배를 답습한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바르셀로나는 내가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후 최고의 팀"이라고 완패를 시인했다.

퍼거슨 감독은 1994년 11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FC바르셀로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던 것을 거론하며 "그때의 0-4 패배를 교훈 삼아 우리는 발전해 왔고 또 오늘부터 단점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며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바르셀로나를 이기는 것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과르디올라 “바르샤 1년 더 지휘”
    • 입력 2011-05-29 14:43:10
    • 수정2011-05-29 14:44:56
    연합뉴스
'패장' 퍼거슨 감독 "바르셀로나는 최고의 팀"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 놓은 호셉 과르디올라(40)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바르셀로나를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결승에서 3-1로 이긴 뒤 "내가 다른 팀으로 간다면 어디서 이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겠느냐"며 "지금은 1년 계약 기간이 남은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2008-2009시즌부터 FC바르셀로나 사령탑에 오른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게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해 2012년 6월 말까지 FC바르셀로나를 지휘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다른 팀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사람들은 나를 좋은 감독이라고 하지만 1년만 지나면 구단이 나를 해고할 수도 있다"며 "감독의 운명은 선수들에게 달린 것"이라고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네덜란드의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가 FC바르셀로나를 지휘할 때인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선수로 뛰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안정된 수비와 강한 압박, 세밀한 패스를 주무기로 하는 축구를 팀에 잘 접목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바르셀로나가 패스 시도(772대 419)와 성공(667대 301)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완벽하게 압도해 축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았다. 세 시즌 동안 우승컵만 10개를 사냥하며 지도력을 발휘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런 '바르샤 축구'의 핵인 리오넬 메시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그는 "메시는 내가 지금까지 본 최고의 선수다. 앞으로 이런 선수를 또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메시가 없었다면 우리가 최근 몇 년간 이뤄온 질적인 도약은 있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가 역대 최강 팀인지를 묻는 말에는 "예전 팀들을 잘 모른다"며 "크루이프가 뛰던 아약스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뛰던 레알 마드리드, 펠레가 속해 있던 산토스 팀의 당시 경기를 본 적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사람들이 우리 팀을 최근 10~15년 사이에 최고의 팀 가운데 하나로 기억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한편, 2년 전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서 맛본 패배를 답습한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바르셀로나는 내가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후 최고의 팀"이라고 완패를 시인했다. 퍼거슨 감독은 1994년 11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FC바르셀로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던 것을 거론하며 "그때의 0-4 패배를 교훈 삼아 우리는 발전해 왔고 또 오늘부터 단점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며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바르셀로나를 이기는 것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