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주여성 “역경도 사랑으로 보듬어요”

입력 2011.05.2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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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단한 삶에도 힘을 낼 수 있는건 바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기 때문이겠죠.

여기, 어떤 역경도 가족과 함께라면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다문화 가정의 여성이 있습니다.

KBS 다문화 대상을 수상한 이 여성을 정인성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일어나야지 학교 가야 돼"

자폐증을 앓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 민재는 어느 하나 혼자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아들과 한반탕 전쟁을 치르고 나면 이번엔 언어장애가 있는 딸을 챙겨야만 합니다.

<녹취> "(왜 뛰세요?) 시간이 없어서요.바쁘니까..."

빨래를 널고, 집안 청소까지 마친 뒤에야 비로소 아침을 한 술 뜹니다.

필리핀에서 대학을 졸업한 유명아씨가 한국으로 시집온 것은 지난 1999년, 교회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지적장애 2급으로 환경미화원인 남편! 아내한테 항상 미안할뿐입니다.

<인터뷰>강일연(남편): "나 같은 사람한테 시집와서 고생만하고 그럴 때는 마음이 아픕니다."

13년째 시부모를 모시고 있는 유명아씨.

무릎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고맙기만 합니다.

<인터뷰>유두선(시어머니): "시아버지가 술을 많이 마셨는데,며느리가 오고나서 술을 안 마셔요.집안이 화목하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유씨는 영어 강사로 뛰면서도, 이주 여성 상담역까지 일인 다역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이런 부인이 안쓰러워 심지어 필리핀으로 돌아가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유명아: "제가 (필리핀)가면 애들 돌볼 사람이 없잖아요."

유명아씨는 하루하루의 삶이 고달프지만 결코 자신이 불행하지 않다고 합니다.

가족들, 무엇보다 사랑스럽고 소중한 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유명아: "가족이니까 끝까지 함께 가는게 정상이잖아요."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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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이주여성 “역경도 사랑으로 보듬어요”
    • 입력 2011-05-29 21: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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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단한 삶에도 힘을 낼 수 있는건 바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기 때문이겠죠. 여기, 어떤 역경도 가족과 함께라면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다문화 가정의 여성이 있습니다. KBS 다문화 대상을 수상한 이 여성을 정인성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일어나야지 학교 가야 돼" 자폐증을 앓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 민재는 어느 하나 혼자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아들과 한반탕 전쟁을 치르고 나면 이번엔 언어장애가 있는 딸을 챙겨야만 합니다. <녹취> "(왜 뛰세요?) 시간이 없어서요.바쁘니까..." 빨래를 널고, 집안 청소까지 마친 뒤에야 비로소 아침을 한 술 뜹니다. 필리핀에서 대학을 졸업한 유명아씨가 한국으로 시집온 것은 지난 1999년, 교회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지적장애 2급으로 환경미화원인 남편! 아내한테 항상 미안할뿐입니다. <인터뷰>강일연(남편): "나 같은 사람한테 시집와서 고생만하고 그럴 때는 마음이 아픕니다." 13년째 시부모를 모시고 있는 유명아씨. 무릎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고맙기만 합니다. <인터뷰>유두선(시어머니): "시아버지가 술을 많이 마셨는데,며느리가 오고나서 술을 안 마셔요.집안이 화목하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유씨는 영어 강사로 뛰면서도, 이주 여성 상담역까지 일인 다역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이런 부인이 안쓰러워 심지어 필리핀으로 돌아가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유명아: "제가 (필리핀)가면 애들 돌볼 사람이 없잖아요." 유명아씨는 하루하루의 삶이 고달프지만 결코 자신이 불행하지 않다고 합니다. 가족들, 무엇보다 사랑스럽고 소중한 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유명아: "가족이니까 끝까지 함께 가는게 정상이잖아요."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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