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스포츠 ‘승부 조작’ 뿌리 뽑아야

입력 2011.05.30 (07:17) 수정 2011.05.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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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해설위원]



정정당당해야 할 스포츠의 세계가 승부조작으로 시끄럽습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을 말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5일 벌어졌습니다. 창원지검이 k리그에서 뛰는 현역 선수 5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각각 대전 시티즌과 광주 FC 소속입니다. 브로커들은 이 선수들이 리그컵 대회 승부에 영향을 주는 실책성 플레이를 하는 대가로 1억원대의 돈을 지급했습니다 특히 전 국가 대표인 김동현도 연루된 것이 드러나 팬들의 충격은 더 큽니다. 브로커들은 불법 배팅 사이트를 통해 투자자들을 모으고 선수 몇 명을 매수해 경기의 내용을 조작해왔습니다. 검찰은 더 많은 선수들이 공모했다는 단서를 잡고 추가 영장 청구와 함께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훨씬 많은 승부조작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고 다른 구단으로도 수사를 넓히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승부조작에 걸린 선수들로 국가대표팀도 만들겠다는 말 까지 나오겠습니까?



이번 사건에 앞서 지난 6일엔 윤기원이란 선수가 차량안에서 연탄불을 피우고 자살까지했습니다. 리스트에 오른 한 유명선수는 조폭들에게 시달린 나머지 동료선수들에게 무릎을 꿇고 "한 번만 봐 달라"고 사정했다는 말도 들립니다.



승부조작은 스포츠의 뿌리를 썩게하는 것은 물론 이처럼 자신을 벼랑끝으로 내 몹니다. 프로축구 각 구단이 지난해 자체조사로 승부조작 사실을 확인하고 구단끼리 정보를 교환했다고도 합니다. 그런 선수들이 축구판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기위한 일종의 자구책이겠지요?



하지만 일부 구단은 몸값을 받으려고 블랙리스트에서 몰래 빼놓기도 하고 그런 선수를 해외로 방출도 했습니다. 구단들이 문제를 발본색원하기 보다는 쉬쉬해 온 셈입니다. 이러다보니 선수와 감독 구단간의 신뢰가 깨졌습니다

의심스런 선수를 가리기위해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경기 비디오를 몇 번씩이나 분석한다고 합니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이런 팀들이 과연 최고의 경기를 팬들에게보여줄 수 있을까요? 어디 축구 뿐이겠습니까? 경마와 경륜 쇼트트랙 학원스포츠 등에서 승부조작이 수시로 불거져 나온 것을 우리는 보아왔습니다.가까운 이웃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스포츠가 도박으로 만신창이가 된 다른 나라의 사례도 많습니다.



검찰이 이번 사건을 제대로 파헤쳐 주길 기대합니다. 철저한 수사로 프로축구 뿐 아니라이땅의 모든 스포츠에 승부조작을 뿌리뽑아야 합니다.스포츠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닙니다. 스포츠야말로 국민 모두가 함께 하는삶의 기폭제이자축제의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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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스포츠 ‘승부 조작’ 뿌리 뽑아야
    • 입력 2011-05-30 07:17:50
    • 수정2011-05-30 16: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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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해설위원]

정정당당해야 할 스포츠의 세계가 승부조작으로 시끄럽습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을 말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5일 벌어졌습니다. 창원지검이 k리그에서 뛰는 현역 선수 5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각각 대전 시티즌과 광주 FC 소속입니다. 브로커들은 이 선수들이 리그컵 대회 승부에 영향을 주는 실책성 플레이를 하는 대가로 1억원대의 돈을 지급했습니다 특히 전 국가 대표인 김동현도 연루된 것이 드러나 팬들의 충격은 더 큽니다. 브로커들은 불법 배팅 사이트를 통해 투자자들을 모으고 선수 몇 명을 매수해 경기의 내용을 조작해왔습니다. 검찰은 더 많은 선수들이 공모했다는 단서를 잡고 추가 영장 청구와 함께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훨씬 많은 승부조작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고 다른 구단으로도 수사를 넓히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승부조작에 걸린 선수들로 국가대표팀도 만들겠다는 말 까지 나오겠습니까?

이번 사건에 앞서 지난 6일엔 윤기원이란 선수가 차량안에서 연탄불을 피우고 자살까지했습니다. 리스트에 오른 한 유명선수는 조폭들에게 시달린 나머지 동료선수들에게 무릎을 꿇고 "한 번만 봐 달라"고 사정했다는 말도 들립니다.

승부조작은 스포츠의 뿌리를 썩게하는 것은 물론 이처럼 자신을 벼랑끝으로 내 몹니다. 프로축구 각 구단이 지난해 자체조사로 승부조작 사실을 확인하고 구단끼리 정보를 교환했다고도 합니다. 그런 선수들이 축구판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기위한 일종의 자구책이겠지요?

하지만 일부 구단은 몸값을 받으려고 블랙리스트에서 몰래 빼놓기도 하고 그런 선수를 해외로 방출도 했습니다. 구단들이 문제를 발본색원하기 보다는 쉬쉬해 온 셈입니다. 이러다보니 선수와 감독 구단간의 신뢰가 깨졌습니다
의심스런 선수를 가리기위해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경기 비디오를 몇 번씩이나 분석한다고 합니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이런 팀들이 과연 최고의 경기를 팬들에게보여줄 수 있을까요? 어디 축구 뿐이겠습니까? 경마와 경륜 쇼트트랙 학원스포츠 등에서 승부조작이 수시로 불거져 나온 것을 우리는 보아왔습니다.가까운 이웃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스포츠가 도박으로 만신창이가 된 다른 나라의 사례도 많습니다.

검찰이 이번 사건을 제대로 파헤쳐 주길 기대합니다. 철저한 수사로 프로축구 뿐 아니라이땅의 모든 스포츠에 승부조작을 뿌리뽑아야 합니다.스포츠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닙니다. 스포츠야말로 국민 모두가 함께 하는삶의 기폭제이자축제의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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