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차오르는 ‘아랄해’

입력 2011.05.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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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앙아시아의 대평원 한복판에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내해였던 아랄해가 있습니다.

지금은 수자원 남용으로 크기가 예전의 10분의 1로 줄었는데요,

카자흐스탄 정부가 국제사회와 손잡고 복원에 나서 다시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때 대형선박이 드나들던 선착장,

지금은 저 멀리 도랑처럼 물이 고여있습니다.

<인터뷰>샤라판 우체베르게노프(아랄스크 주민) : "옛날엔 바다가 여기까지 있었어요. 우린 여자친구들과 함께 여기서 자주 놀고 수영도 많이 했죠."

물이 마르면서 예전 바다였던 곳은 거대한 소금사막으로 변했습니다.

한때 남한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크기를 자랑했던 아랄해, 목화 재배를 위한 수자원 남용으로 급격히 말라 현재는 50년전 면적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다급해진 카자흐스탄 정부,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아 코크 아랄댐을 지었습니다.

유입되는 물을 가두면서 수량이 늘었고 생태계도 복원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다빌로프 부리(아랄스크시 부시장) : "1980년대말에는 바다물고기 가자미를 풀어놨었죠. 지금은 (민물 어종인) 잉어도 있고 강꼬치고기도 있어요. 18종이 돌아왔죠."

댐이 생긴이후 물이 점점차올라 현재 가장 깊은곳의 수심은 64미터에 이릅니다.

하늘엔 갈매기가 날고 물에선 고기가 헤엄치는 옛 아랄해의 활기찬 모습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황폐해진 세월을 뒤로하고 또다시 생명을 품기 시작한 아랄해, 하지만 한번 파괴된 자연을 되돌리기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카자흐스탄 아랄스크에서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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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차오르는 ‘아랄해’
    • 입력 2011-05-30 07: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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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앙아시아의 대평원 한복판에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내해였던 아랄해가 있습니다. 지금은 수자원 남용으로 크기가 예전의 10분의 1로 줄었는데요, 카자흐스탄 정부가 국제사회와 손잡고 복원에 나서 다시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때 대형선박이 드나들던 선착장, 지금은 저 멀리 도랑처럼 물이 고여있습니다. <인터뷰>샤라판 우체베르게노프(아랄스크 주민) : "옛날엔 바다가 여기까지 있었어요. 우린 여자친구들과 함께 여기서 자주 놀고 수영도 많이 했죠." 물이 마르면서 예전 바다였던 곳은 거대한 소금사막으로 변했습니다. 한때 남한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크기를 자랑했던 아랄해, 목화 재배를 위한 수자원 남용으로 급격히 말라 현재는 50년전 면적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다급해진 카자흐스탄 정부,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아 코크 아랄댐을 지었습니다. 유입되는 물을 가두면서 수량이 늘었고 생태계도 복원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다빌로프 부리(아랄스크시 부시장) : "1980년대말에는 바다물고기 가자미를 풀어놨었죠. 지금은 (민물 어종인) 잉어도 있고 강꼬치고기도 있어요. 18종이 돌아왔죠." 댐이 생긴이후 물이 점점차올라 현재 가장 깊은곳의 수심은 64미터에 이릅니다. 하늘엔 갈매기가 날고 물에선 고기가 헤엄치는 옛 아랄해의 활기찬 모습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황폐해진 세월을 뒤로하고 또다시 생명을 품기 시작한 아랄해, 하지만 한번 파괴된 자연을 되돌리기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카자흐스탄 아랄스크에서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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