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1위 감격 ‘새가슴 오명 끝장’

입력 2011.05.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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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남자프로골프 세계 랭킹이 정해진 이후 15번째로 1위 자리에 오르게 된 루크 도널드(34·잉글랜드)는 사실 몇 주 전부터 세계 1위가 될 기회가 수차례 있었다.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도널드는 이때 세계 랭킹 9위에서 3위로 뛰어오르며 1위 자리에 바짝 다가섰다.



이후로는 거의 대회마다 우승하면 1위가 될 기회를 잡았지만 1위는 쉽게 되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달 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헤리티지 대회에서 도널드는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와 연장 세 번째 홀까지 치르는 혈투를 벌인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달 초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도 1위 등극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고 지난주 유럽프로골프투어 볼보 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에 그치면서 1위 자리를 빼앗아오지 못했다.



29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서리의 웬트워스 골프장(파71·7천261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세계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연장 승부를 벌인 도널드로서는 최근 번번이 우승 기회를 코앞에서 놓친 아픔이 떠오를 법도 했다.



그러나 웨스트우드가 연장 첫 홀 세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린 덕에 드디어 고대하던 세계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01년 프로로 전향한 웨스트우드는 2002년 11월 PGA 투어 서던 팜뷰로 클래식에서 첫 승을 따냈고 2004년에는 유럽투어 유러피언 마스터스와 스칸디나비안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2004년 골프 월드컵에서는 폴 케이시와 짝을 이뤄 잉글랜드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6년에 세계 20위와 10위 벽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PGA 투어에서 3승, 유럽투어에서 4승 등 통산 7승을 거둔 도널드는 올해 PGA 투어와 유럽 투어에서 모두 상금 1위를 달리고 있고 최저 타수 부문에서는 PGA 투어에서 1위, 유럽 투어에서는 3위에 올라 세계 1위에 걸맞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미술에도 소질이 있어 PGA 자선 경매 행사에 자신의 그림을 내놓기도 했던 도널드는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다.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05년 마스터스와 2006년 PGA챔피언십의 공동 3위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며 ’큰 대회에 약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올해 2월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볼보 월드매치플레이 대회 준우승에 이날 웨스트우드와의 연장 승부도 승리로 이끌면서 적어도 ’새가슴’이라는 오명은 확실히 털어내게 됐다.



지난해 2월 첫 딸을 얻은 도널드는 "딸이 태어난 뒤 나는 인격적으로도 더 성숙해진 것 같고 경기력 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세계 1,2위가 연장 승부를 벌이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더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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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1위 감격 ‘새가슴 오명 끝장’
    • 입력 2011-05-30 10:17:44
    연합뉴스
 1986년 남자프로골프 세계 랭킹이 정해진 이후 15번째로 1위 자리에 오르게 된 루크 도널드(34·잉글랜드)는 사실 몇 주 전부터 세계 1위가 될 기회가 수차례 있었다.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도널드는 이때 세계 랭킹 9위에서 3위로 뛰어오르며 1위 자리에 바짝 다가섰다.

이후로는 거의 대회마다 우승하면 1위가 될 기회를 잡았지만 1위는 쉽게 되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달 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헤리티지 대회에서 도널드는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와 연장 세 번째 홀까지 치르는 혈투를 벌인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달 초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도 1위 등극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고 지난주 유럽프로골프투어 볼보 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에 그치면서 1위 자리를 빼앗아오지 못했다.

29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서리의 웬트워스 골프장(파71·7천261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세계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연장 승부를 벌인 도널드로서는 최근 번번이 우승 기회를 코앞에서 놓친 아픔이 떠오를 법도 했다.

그러나 웨스트우드가 연장 첫 홀 세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린 덕에 드디어 고대하던 세계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01년 프로로 전향한 웨스트우드는 2002년 11월 PGA 투어 서던 팜뷰로 클래식에서 첫 승을 따냈고 2004년에는 유럽투어 유러피언 마스터스와 스칸디나비안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2004년 골프 월드컵에서는 폴 케이시와 짝을 이뤄 잉글랜드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6년에 세계 20위와 10위 벽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PGA 투어에서 3승, 유럽투어에서 4승 등 통산 7승을 거둔 도널드는 올해 PGA 투어와 유럽 투어에서 모두 상금 1위를 달리고 있고 최저 타수 부문에서는 PGA 투어에서 1위, 유럽 투어에서는 3위에 올라 세계 1위에 걸맞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미술에도 소질이 있어 PGA 자선 경매 행사에 자신의 그림을 내놓기도 했던 도널드는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다.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05년 마스터스와 2006년 PGA챔피언십의 공동 3위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며 ’큰 대회에 약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올해 2월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볼보 월드매치플레이 대회 준우승에 이날 웨스트우드와의 연장 승부도 승리로 이끌면서 적어도 ’새가슴’이라는 오명은 확실히 털어내게 됐다.

지난해 2월 첫 딸을 얻은 도널드는 "딸이 태어난 뒤 나는 인격적으로도 더 성숙해진 것 같고 경기력 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세계 1,2위가 연장 승부를 벌이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더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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