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 “못 믿을 K리그 됐다”

입력 2011.05.30 (10:22) 수정 2011.05.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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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자와 선수, 선수와 선수가 서로 못 믿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선두를 달리는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최근 축구계를 뒤흔든 승부조작 파문을 두고 길게 한숨을 쉬며 내뱉은 말이다.



최 감독은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프로축구 K리그 2011 12라운드 대전과의 원정 경기(3-2 전북 승)를 앞두고 최근의 승부조작 파문과 관련, "서로 신뢰하지 못하게 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중국 리그에서는 상당한 규모로 승부조작 도박이 벌어진다는 얘기를 들었고 지난해 K리그에도 그런 소문이 돈 적은 있지만 실제로 우리 선수들이 그런 유혹에 심하게 노출돼 있을 줄은 몰랐다"며 충격받은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 팀에서도 조사해 봤는데 그런 제안을 받은 선수가 있다는 보고는 아직 없지만, 어느 누가 100% 확신할 수 있겠느냐"며 "사건 자체도 문제지만 지도자와 선수 모두가 서로 못 믿게 된 게 가장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인천을 상대로 거둔 6-2 대승도 ’승부조작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다"며 "정상적으로 치른 경기를 두고도 이런 의혹이 한도 끝도 없이 나온다"고 허탈해했다.



최 감독은 "사건이 불거진 김에 모든 걸 여기서 끝내고 가야 이런 불신을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게 져도, 크게 이겨도 누군가는 색안경을 끼고 볼 거다"라고 복잡한 심경을 밝힌 최 감독은 "최선을 다해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팬들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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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최강희 “못 믿을 K리그 됐다”
    • 입력 2011-05-30 10:22:42
    • 수정2011-05-30 10:29:01
    연합뉴스
 "지도자와 선수, 선수와 선수가 서로 못 믿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선두를 달리는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최근 축구계를 뒤흔든 승부조작 파문을 두고 길게 한숨을 쉬며 내뱉은 말이다.

최 감독은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프로축구 K리그 2011 12라운드 대전과의 원정 경기(3-2 전북 승)를 앞두고 최근의 승부조작 파문과 관련, "서로 신뢰하지 못하게 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중국 리그에서는 상당한 규모로 승부조작 도박이 벌어진다는 얘기를 들었고 지난해 K리그에도 그런 소문이 돈 적은 있지만 실제로 우리 선수들이 그런 유혹에 심하게 노출돼 있을 줄은 몰랐다"며 충격받은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 팀에서도 조사해 봤는데 그런 제안을 받은 선수가 있다는 보고는 아직 없지만, 어느 누가 100% 확신할 수 있겠느냐"며 "사건 자체도 문제지만 지도자와 선수 모두가 서로 못 믿게 된 게 가장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인천을 상대로 거둔 6-2 대승도 ’승부조작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다"며 "정상적으로 치른 경기를 두고도 이런 의혹이 한도 끝도 없이 나온다"고 허탈해했다.

최 감독은 "사건이 불거진 김에 모든 걸 여기서 끝내고 가야 이런 불신을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게 져도, 크게 이겨도 누군가는 색안경을 끼고 볼 거다"라고 복잡한 심경을 밝힌 최 감독은 "최선을 다해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팬들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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