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미군 보고서 “고엽제 저장했다”

입력 2011.05.3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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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엽제가 묻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경북 칠곡 캠프 캐럴에 대한 지난 1992년 미군 공병대 조사 보고서와 2004년 미8군이 삼성물산에 의뢰해 조사한 환경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취재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질문>
최일지 기자, 2개의 문건을 KBS가 단독 입수했는데 상당히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구요?

<답변>
네, KBS가 입수한 문건은 지난 1992년, 미군 공병대에 보고된 캠프캐럴 기지에 대한 보고서 1건과 지난 2004년 미군 극동사령부가 삼성물산에 의뢰해 받은 캠프캐럴 기지내 환경 조사 보고서 등 모두 2건입니다.

먼저 1972년 공병대에 보고된 보고서 내용을 보시죠.

72년 보고서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가 캠프캐럴 기지내 야구장인 'HH구역'에 저장돼 있었고 나중에 반출됐다는 미확인 보고서가 있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에이전트 오렌지가 있었는지, 어디에서 왔는 지에 관한 어떠한 기록도 찾지 못했다던 그동안의 미군측 설명과는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인터뷰> 폭스 (준장/주한 미육군기지 관리사령관):"캠프캐럴 내에 에이전트 오렌지가 있었다는 어떠한 증거나 정황도 없습니다."

보고서에는 또 41구역에는 각종 화학물질과 살충제, 제초제와 솔벤트 등이 있었고 용기에서 흘러나와 그로 인해 토양오염이 있었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습니다.

D구역에 대해서는 1979년부터 40-60톤의 토양을 파내 기지 밖으로 반출했고 이같은 사실은 당시 근무했던 한국인 군무원으로 부터도 확인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41구역과 D구역에 대한 기록 외에도 폐 슬러지를 하수처리장 서쪽과 헬기장 서쪽에 매립했다고 밝혀 또 다른 오염물질 매립장소가 기지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가 입수한 보고서는 지난 1992년, 캘리포니아 우드워드 클라이드 컨설팅이 미 태평양 사령부 공병대에 보고한 캠프캐럴 부지에 대한 보고서 초안입니다.

<질문>
2004년 보고서에는 지하수 수맥이 오염됐다는 내용이 있다면서요?

<답변>
네..캠프캐럴내 지하수와 흙, 모두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고 심지어 지하수 수맥까지도 오염돼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지난 2004년 삼성물산이 미군 극동사령부 공병대에 제출한 최종 보고섭니다.

41구역 조사를 위해 뚫은 관정에서 지하수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기름 오염으로 인한 각종 휘발성 물질과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D구역에서는 지하수 뿐 아니라 토양에서도 휘발성 물질과 살충제 성분, 그리고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보고됐습니다.

검출된 물질의 양은 명기돼있지 않은 대신 위험기준보다는 낮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기지 전역을 통해 오염된 물질이 지하 수맥까지 널리 퍼져 있다는 92년 보고서의 미공개 내용까지 인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김만구 (교수/2004년 조사 참여자):"인근 주민들은 그 지하수를 음용했기때문에 수십년 동안 발암물질에 노출돼서 살았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보고서는 이에따라 D지역의 토양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고 오염 집중도를 낮추기 위해 D구역 전체를 클레이 캡, 즉 두꺼운 진흙으로 모두 덮어야 한다고 결론내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미군으로부터 넘겨받은 이들 문건을 전문 기관에 맡겨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경북 칠곡 현지에서는 오늘도 지하수 수질 검사가 있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이어 오늘도 추가로 6군데에서 지하수를 채취했습니다.

내일은 기지 주변지역에 대한 토양 오염 조사에 나섭니다.

역시 한미 공동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공동조사단은 기지 주변에 시추기를 이용해 토양 깊숙한 곳까지 구멍을 뚫어 토양 샘플을 채취하게 됩니다.

또 수요일에는 미 육군 환경사령부 조사단이 국내에 들어옵니다.

용산 미군 기지에서 회의를 거친 뒤 목요일부터 기지 내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미군은 일단 지하투과레이더를 이용해 드럼통 등 의심 물질이 땅속에 매립돼 있는 지를 확인한 뒤 확인이 되지 않을 경우, 시추기를 이용한 토양 채취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최일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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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미군 보고서 “고엽제 저장했다”
    • 입력 2011-05-30 23: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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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엽제가 묻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경북 칠곡 캠프 캐럴에 대한 지난 1992년 미군 공병대 조사 보고서와 2004년 미8군이 삼성물산에 의뢰해 조사한 환경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취재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질문> 최일지 기자, 2개의 문건을 KBS가 단독 입수했는데 상당히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구요? <답변> 네, KBS가 입수한 문건은 지난 1992년, 미군 공병대에 보고된 캠프캐럴 기지에 대한 보고서 1건과 지난 2004년 미군 극동사령부가 삼성물산에 의뢰해 받은 캠프캐럴 기지내 환경 조사 보고서 등 모두 2건입니다. 먼저 1972년 공병대에 보고된 보고서 내용을 보시죠. 72년 보고서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가 캠프캐럴 기지내 야구장인 'HH구역'에 저장돼 있었고 나중에 반출됐다는 미확인 보고서가 있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에이전트 오렌지가 있었는지, 어디에서 왔는 지에 관한 어떠한 기록도 찾지 못했다던 그동안의 미군측 설명과는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인터뷰> 폭스 (준장/주한 미육군기지 관리사령관):"캠프캐럴 내에 에이전트 오렌지가 있었다는 어떠한 증거나 정황도 없습니다." 보고서에는 또 41구역에는 각종 화학물질과 살충제, 제초제와 솔벤트 등이 있었고 용기에서 흘러나와 그로 인해 토양오염이 있었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습니다. D구역에 대해서는 1979년부터 40-60톤의 토양을 파내 기지 밖으로 반출했고 이같은 사실은 당시 근무했던 한국인 군무원으로 부터도 확인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41구역과 D구역에 대한 기록 외에도 폐 슬러지를 하수처리장 서쪽과 헬기장 서쪽에 매립했다고 밝혀 또 다른 오염물질 매립장소가 기지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가 입수한 보고서는 지난 1992년, 캘리포니아 우드워드 클라이드 컨설팅이 미 태평양 사령부 공병대에 보고한 캠프캐럴 부지에 대한 보고서 초안입니다. <질문> 2004년 보고서에는 지하수 수맥이 오염됐다는 내용이 있다면서요? <답변> 네..캠프캐럴내 지하수와 흙, 모두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고 심지어 지하수 수맥까지도 오염돼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지난 2004년 삼성물산이 미군 극동사령부 공병대에 제출한 최종 보고섭니다. 41구역 조사를 위해 뚫은 관정에서 지하수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기름 오염으로 인한 각종 휘발성 물질과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D구역에서는 지하수 뿐 아니라 토양에서도 휘발성 물질과 살충제 성분, 그리고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보고됐습니다. 검출된 물질의 양은 명기돼있지 않은 대신 위험기준보다는 낮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기지 전역을 통해 오염된 물질이 지하 수맥까지 널리 퍼져 있다는 92년 보고서의 미공개 내용까지 인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김만구 (교수/2004년 조사 참여자):"인근 주민들은 그 지하수를 음용했기때문에 수십년 동안 발암물질에 노출돼서 살았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보고서는 이에따라 D지역의 토양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고 오염 집중도를 낮추기 위해 D구역 전체를 클레이 캡, 즉 두꺼운 진흙으로 모두 덮어야 한다고 결론내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미군으로부터 넘겨받은 이들 문건을 전문 기관에 맡겨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경북 칠곡 현지에서는 오늘도 지하수 수질 검사가 있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이어 오늘도 추가로 6군데에서 지하수를 채취했습니다. 내일은 기지 주변지역에 대한 토양 오염 조사에 나섭니다. 역시 한미 공동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공동조사단은 기지 주변에 시추기를 이용해 토양 깊숙한 곳까지 구멍을 뚫어 토양 샘플을 채취하게 됩니다. 또 수요일에는 미 육군 환경사령부 조사단이 국내에 들어옵니다. 용산 미군 기지에서 회의를 거친 뒤 목요일부터 기지 내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미군은 일단 지하투과레이더를 이용해 드럼통 등 의심 물질이 땅속에 매립돼 있는 지를 확인한 뒤 확인이 되지 않을 경우, 시추기를 이용한 토양 채취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최일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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