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조작 검은 고리, ‘이미 알았다’

입력 2011.06.01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더 놀라운 사실은 프로축구연맹이 이같은 승부 조작 실태를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쉬쉬'하기에만 급급했습니다.

권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한일전이 열리던 날 프로축구 연맹 이사회에선 비밀 안건이 다뤄졌습니다.

일부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K리그 고위 관계자 : "A씨 속기록을 빼고 직원들 내보낸 뒤 우리가 조사를 했고 다른 팀도 있으니 발본색원하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의에서는 승부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팀들도 구체적으로 거론됐습니다.

<녹취> K리그 고위 관계자 : "A씨 승부조작건도 A팀과 B팀, B팀과 C팀의 경기라는 소문을 듣고 조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프로연맹은 수사 의뢰 등을 통한 공론화보다는 자체 해결을 선택했습니다.

실제 일부 구단들은 자체 조사 후 몇몇 선수들을 퇴출시키기도 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녹취> K리그 고위 관계자 : "B씨 알아보고 한 명을 잘랐습니다. 주로 2군에 있던 선수였는데 퇴출시켰습니다."

올해 초엔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선수들에게 각서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충 덮어버린 틈을 타 검은 유혹은 K리그에 더욱 깊숙이 침투했습니다.

결국 검찰 수사로 승부조작의 검은 고리들이 드러나면서 축구계는 뒤늦게 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재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승부 조작 검은 고리, ‘이미 알았다’
    • 입력 2011-06-01 22:02:52
    뉴스 9
<앵커 멘트> 더 놀라운 사실은 프로축구연맹이 이같은 승부 조작 실태를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쉬쉬'하기에만 급급했습니다. 권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한일전이 열리던 날 프로축구 연맹 이사회에선 비밀 안건이 다뤄졌습니다. 일부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K리그 고위 관계자 : "A씨 속기록을 빼고 직원들 내보낸 뒤 우리가 조사를 했고 다른 팀도 있으니 발본색원하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의에서는 승부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팀들도 구체적으로 거론됐습니다. <녹취> K리그 고위 관계자 : "A씨 승부조작건도 A팀과 B팀, B팀과 C팀의 경기라는 소문을 듣고 조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프로연맹은 수사 의뢰 등을 통한 공론화보다는 자체 해결을 선택했습니다. 실제 일부 구단들은 자체 조사 후 몇몇 선수들을 퇴출시키기도 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녹취> K리그 고위 관계자 : "B씨 알아보고 한 명을 잘랐습니다. 주로 2군에 있던 선수였는데 퇴출시켰습니다." 올해 초엔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선수들에게 각서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충 덮어버린 틈을 타 검은 유혹은 K리그에 더욱 깊숙이 침투했습니다. 결국 검찰 수사로 승부조작의 검은 고리들이 드러나면서 축구계는 뒤늦게 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재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