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 ‘백두산 호랑이’ 내주 말께 공개

입력 2011.06.0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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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 적응 중…합사 여부 등 신중 검토"

최근 러시아에서 건너와 서울동물원에 새집을 마련한 시베리아산 아무르 호랑이(일명 백두산 호랑이)가 이르면 내주 말께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다음 주말(11~12일)쯤 러시아 정부로부터 받은 1년생 호랑이 한 쌍을 시민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말했다.

동물원의 다른 관계자는 "두 마리 호랑이가 5일간의 검역 절차를 무사히 마쳤으며 새로운 환경에도 무사히 적응하고 있어 다음 주말 공개에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들 호랑이 암수 한 쌍은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기증을 약속한 선물로, 지난달 21일 항공편으로 운송돼 서울동물원에 새집을 마련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러시아 대사관과 공개행사 일정 조율 등 행정적인 문제가 남아 있어 세부적인 공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 호랑이는 새집에서 10일정도를 보내면서 비교적 순조롭게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항공기 운송 과정에서 수컷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암컷은 3~4일가량 음식물을 먹지 않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이런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결되고 맹수다운 본연의 늠름한 모습을 찾고 있다고 동물원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동물원은 이들 호랑이가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600㎞ 떨어진 '펜자'와 약 1천km 거리의 '로스토프나도누' 동물원에서 따로 생활했던만큼 현재 철창으로 나눠진 우리에 떨어뜨려 놓되 서로 보거나 냄새를 맡을 수는 있게 했다.

호랑이는 단독으로 생활하는 습성이 있는 데다 러시아에서 이들이 다른 동물원에 수용돼 있었기 때문에 당장 합사하는 데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원 측은 합사 후에 이들이 위험한 싸움을 벌일 수 있다고 보고 두 마리를 합사해 공개하더라도 현재 동물원에 있는 다른 호랑이들과는 분리 수용해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호랑이는 지난해 7월 태어났으며, 현재 몸무게는 약 60~70kg 정도다.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서 서식하는 이들 시베리아산 호랑이는 한반도 호랑이와 종(種)이 같아 흔히 '백두산 호랑이'로 불린다.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 연해주 등지에 일부가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중국 옌볜일보는 최근 기사에서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 백두산 호랑이 국가자연보호구'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에 서식하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2~3마리 늘어난 5~7마리 정도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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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동물원 ‘백두산 호랑이’ 내주 말께 공개
    • 입력 2011-06-02 06:31:15
    연합뉴스
"한국 생활 적응 중…합사 여부 등 신중 검토" 최근 러시아에서 건너와 서울동물원에 새집을 마련한 시베리아산 아무르 호랑이(일명 백두산 호랑이)가 이르면 내주 말께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다음 주말(11~12일)쯤 러시아 정부로부터 받은 1년생 호랑이 한 쌍을 시민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말했다. 동물원의 다른 관계자는 "두 마리 호랑이가 5일간의 검역 절차를 무사히 마쳤으며 새로운 환경에도 무사히 적응하고 있어 다음 주말 공개에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들 호랑이 암수 한 쌍은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기증을 약속한 선물로, 지난달 21일 항공편으로 운송돼 서울동물원에 새집을 마련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러시아 대사관과 공개행사 일정 조율 등 행정적인 문제가 남아 있어 세부적인 공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 호랑이는 새집에서 10일정도를 보내면서 비교적 순조롭게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항공기 운송 과정에서 수컷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암컷은 3~4일가량 음식물을 먹지 않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이런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결되고 맹수다운 본연의 늠름한 모습을 찾고 있다고 동물원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동물원은 이들 호랑이가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600㎞ 떨어진 '펜자'와 약 1천km 거리의 '로스토프나도누' 동물원에서 따로 생활했던만큼 현재 철창으로 나눠진 우리에 떨어뜨려 놓되 서로 보거나 냄새를 맡을 수는 있게 했다. 호랑이는 단독으로 생활하는 습성이 있는 데다 러시아에서 이들이 다른 동물원에 수용돼 있었기 때문에 당장 합사하는 데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원 측은 합사 후에 이들이 위험한 싸움을 벌일 수 있다고 보고 두 마리를 합사해 공개하더라도 현재 동물원에 있는 다른 호랑이들과는 분리 수용해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호랑이는 지난해 7월 태어났으며, 현재 몸무게는 약 60~70kg 정도다.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서 서식하는 이들 시베리아산 호랑이는 한반도 호랑이와 종(種)이 같아 흔히 '백두산 호랑이'로 불린다.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 연해주 등지에 일부가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중국 옌볜일보는 최근 기사에서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 백두산 호랑이 국가자연보호구'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에 서식하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2~3마리 늘어난 5~7마리 정도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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