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세계 축구 대통령’ 13년 군림

입력 2011.06.0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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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임기의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4선에 성공한 제프 블래터(75) 회장은 스위스 출신으로 13년 동안 ’세계 축구 대통령’으로 군림해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블래터 FIFA 회장은 1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할렌스타디온에서 열린 제61차 FIFA 총회에서 전체 유효 투표수 203표 중 186표를 얻어 91.6%의 지지로 당선됐다.



이같은 압도적인 지지율은 블래터 회장이 세계 축구계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반증한다.



그는 자신의 13년 아성을 무너뜨리려고 도전했던 ’대항마’ 모하메드 빈 함맘(62·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임원들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낙마하면서 무혈입성했다.



스위스 발레주 비스프에 태어난 블래터는 로잔대학에서 경제학 학위를 받았고 1964년 스위스 아이스하키연맹 사무국장으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시계 제조업체 론진의 홍보담당 이사를 거쳐 1975년 FIFA 기술위원회 내 소위원회의 기술이사로 FIFA에 발을 들여놨다.



FIFA에 들어온 지 2년 만인 1997년 기술위원으로 승진한 블래터는 당시 주앙 아벨란제(브라질)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1981년 사무총장에 올라 세계 축구계의 수장으로서 기반을 마련했다.



1998년 회장 선거에서 맞붙었던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는 예상을 깨고 111표 대 80표로 31표 차의 완벽한 승리로 FIFA 회장에 당선됐다.



당시 선거에서 뇌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아벨란제 회장의 절대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유럽과 북중미 표를 휩쓸면서 결국 FIFA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2002년 재선에 성공한 뒤 임기를 1년 연장했고 2007년 단독 출마해 3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검은 대륙’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블래터 회장은 ’정적’이었던 함맘 AFC 회장을 주저앉히고 혼자 출마해 결국 2015년 브라질 월드컵 직전까지 17년 아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 앞에 가로놓인 과제도 많다.



’뇌물 스캔들’에 타격을 받은 FIFA를 정상 궤도에 올리는 한편 회원국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블래터 회장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직전 부패 추문에 휩싸였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준의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요청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블래터 회장은 또 현재 24명의 집행위원이 행사했던 월드컵 개최지 선정 권한도 208개 전 회원국에 양보하겠다고 약속했다.



4선에 성공한 블래터 회장이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일시적으로 집행위원 자격이 정지된 함맘 AFC 회장과 잭 워너 북중미-카리브연맹 회장에 대한 징계와 화합 등 산적한 숙제를 어떻게 처리해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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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래터, ‘세계 축구 대통령’ 13년 군림
    • 입력 2011-06-02 07:13:03
    연합뉴스
4년 임기의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4선에 성공한 제프 블래터(75) 회장은 스위스 출신으로 13년 동안 ’세계 축구 대통령’으로 군림해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블래터 FIFA 회장은 1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할렌스타디온에서 열린 제61차 FIFA 총회에서 전체 유효 투표수 203표 중 186표를 얻어 91.6%의 지지로 당선됐다.

이같은 압도적인 지지율은 블래터 회장이 세계 축구계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반증한다.

그는 자신의 13년 아성을 무너뜨리려고 도전했던 ’대항마’ 모하메드 빈 함맘(62·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임원들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낙마하면서 무혈입성했다.

스위스 발레주 비스프에 태어난 블래터는 로잔대학에서 경제학 학위를 받았고 1964년 스위스 아이스하키연맹 사무국장으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시계 제조업체 론진의 홍보담당 이사를 거쳐 1975년 FIFA 기술위원회 내 소위원회의 기술이사로 FIFA에 발을 들여놨다.

FIFA에 들어온 지 2년 만인 1997년 기술위원으로 승진한 블래터는 당시 주앙 아벨란제(브라질)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1981년 사무총장에 올라 세계 축구계의 수장으로서 기반을 마련했다.

1998년 회장 선거에서 맞붙었던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는 예상을 깨고 111표 대 80표로 31표 차의 완벽한 승리로 FIFA 회장에 당선됐다.

당시 선거에서 뇌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아벨란제 회장의 절대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유럽과 북중미 표를 휩쓸면서 결국 FIFA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2002년 재선에 성공한 뒤 임기를 1년 연장했고 2007년 단독 출마해 3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검은 대륙’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블래터 회장은 ’정적’이었던 함맘 AFC 회장을 주저앉히고 혼자 출마해 결국 2015년 브라질 월드컵 직전까지 17년 아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 앞에 가로놓인 과제도 많다.

’뇌물 스캔들’에 타격을 받은 FIFA를 정상 궤도에 올리는 한편 회원국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블래터 회장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직전 부패 추문에 휩싸였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준의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요청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블래터 회장은 또 현재 24명의 집행위원이 행사했던 월드컵 개최지 선정 권한도 208개 전 회원국에 양보하겠다고 약속했다.

4선에 성공한 블래터 회장이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일시적으로 집행위원 자격이 정지된 함맘 AFC 회장과 잭 워너 북중미-카리브연맹 회장에 대한 징계와 화합 등 산적한 숙제를 어떻게 처리해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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