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부산저축은행 검사 중단 지시”

입력 2011.06.02 (07:58) 수정 2011.06.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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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중단시켰던 것으로 드러나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또, 부산저축은행 계열 저축은행에 검사를 한다고 문서를 보내 통보해 놓고도 1주일 만에 돌연 검사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김준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22일.

예금보험공사의 요구에 따라 금융감독원과 예보가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공동검사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틀 만에 금감원 검사반이 예보검사반을 남겨 놓고 갑자기 철수합니다.

김종창 당시 금감원장이 부산저축은행 검사에 화를 냈고 그 뒤 검사반이 철수했다고 금감원 관계자가 확인했습니다.

<녹취>금감원 고위 관계자 : "(검사를) 내보낸 다음에 그 다음날 보고를 했던가 그랬을 거예요. 원장이 화를 내니까 일단 철수했다가 다시 나간 걸로 알고 있어요."

철수했던 금감원 검사반은 일주일 뒤인 3월 2일에야 다시 검사에 나섭니다.

이 때문에 김종창 당시 원장이 자신에게 사전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걸 이유로 검사를 중단시켜 부산저축은행 측에 대비할 시간을 벌어줬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정됐던 검사가 갑자기 취소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2009년 9월 21일 금감원 광주지원은 부산 계열 전주저축은행에 대해 검사를 하겠다고 문서를 보냈지만, 1주일 만에 돌연 검사를 취소합니다.

부산저축은행이 2008년 대전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3년간 검사를 유예해 주기로 금감원이 약속했다며 거세게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녹취>금감원 고위관계자 :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한 저축은행(부산저축은행)이 경영정상화 위해 최소한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문제를 제기해 검사를 일정기간 유예한 걸로..."

검찰은 김 전 원장을 이번 주안에 소환해 이런 의혹들과 부산저축은행의 구명 로비를 받았는지의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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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창, 부산저축은행 검사 중단 지시”
    • 입력 2011-06-02 07: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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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중단시켰던 것으로 드러나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또, 부산저축은행 계열 저축은행에 검사를 한다고 문서를 보내 통보해 놓고도 1주일 만에 돌연 검사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김준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22일. 예금보험공사의 요구에 따라 금융감독원과 예보가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공동검사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틀 만에 금감원 검사반이 예보검사반을 남겨 놓고 갑자기 철수합니다. 김종창 당시 금감원장이 부산저축은행 검사에 화를 냈고 그 뒤 검사반이 철수했다고 금감원 관계자가 확인했습니다. <녹취>금감원 고위 관계자 : "(검사를) 내보낸 다음에 그 다음날 보고를 했던가 그랬을 거예요. 원장이 화를 내니까 일단 철수했다가 다시 나간 걸로 알고 있어요." 철수했던 금감원 검사반은 일주일 뒤인 3월 2일에야 다시 검사에 나섭니다. 이 때문에 김종창 당시 원장이 자신에게 사전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걸 이유로 검사를 중단시켜 부산저축은행 측에 대비할 시간을 벌어줬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정됐던 검사가 갑자기 취소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2009년 9월 21일 금감원 광주지원은 부산 계열 전주저축은행에 대해 검사를 하겠다고 문서를 보냈지만, 1주일 만에 돌연 검사를 취소합니다. 부산저축은행이 2008년 대전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3년간 검사를 유예해 주기로 금감원이 약속했다며 거세게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녹취>금감원 고위관계자 :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한 저축은행(부산저축은행)이 경영정상화 위해 최소한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문제를 제기해 검사를 일정기간 유예한 걸로..." 검찰은 김 전 원장을 이번 주안에 소환해 이런 의혹들과 부산저축은행의 구명 로비를 받았는지의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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