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시장 두 자리 점유율 안착할까?

입력 2011.06.02 (10:15) 수정 2011.06.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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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월간 기준 사상 첫 두자릿수 시장점유율 고지에 오르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21% 증가한 5만9214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10.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1일 (현지시각)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1986년 현대차의 미국 진출 이후 25년만이다.

2001년 연간 기준 3.3%에 불과했던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10년 만에 3배로 늘어난 셈이다.

2008년 5%(5.4%)를 돌파한 이후 2009년에는 7%(7.1%)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7.7%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일본 업체들이 지진 여파로 주춤한 틈을 타 3월 8.5%, 4월 9.4%를 기록했고, 지난 5월 마침내 10%를 돌파했다.

지난 4월 7위였던 미국 시장내 순위도 이달에는 혼다와 닛산을 제치고 토요타에 바짝 근접하며 5위에 올랐다.

올해 1~5월까지 점유율은 8.8%로 아직 두자릿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기준 두자릿수 점유율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질주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공격적 마케팅이 꼽힌다.

1999년 취임 이후 줄기차게 '품질경영'을 강조하며, 한 달에 두 번씩 품질회의를 주재했고,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신차 출시를 연기시킬 정도로 '품질'을 강조했다는 그의 경영방침은 잘 알려져 있다.

그 결과 2004년 미국 자동차 조사기관인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현대차는 사상 처음으로 도요타를 제치고 4위에 올랐고, 아반떼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모든 자동차 브랜드를 제치고 최우수 소형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2008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조한 '빅 보이시즈 인 빅 플레이시즈(Big Voices in Big Places)'라는 슬로건 아래 슈퍼볼 TV 중계에 광고를 했다. 2009년 11월에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 광장에서 옥외광고도 시작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고객이 실직했을 때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벌이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계속해서 두자릿수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들이 많다.

당초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 사이트인 트루카닷컴은 현대기아차의 5월 미국 시장점유율이 10.9%로 GM과 포드에 이어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미국에서의 선전이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아직 정상가동하지 못하는데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도요타와 닛산 등이 하반기 풀 가동하며 반격에 나서면 점유율이 다시 10% 아래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일본 완성차업체의 반격을 극복하고, 미국시장에서 점유율 10% 이상을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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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美 시장 두 자리 점유율 안착할까?
    • 입력 2011-06-02 10:15:58
    • 수정2011-06-02 15:39:17
    연합뉴스
현대기아차가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월간 기준 사상 첫 두자릿수 시장점유율 고지에 오르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21% 증가한 5만9214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10.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1일 (현지시각)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1986년 현대차의 미국 진출 이후 25년만이다. 2001년 연간 기준 3.3%에 불과했던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10년 만에 3배로 늘어난 셈이다. 2008년 5%(5.4%)를 돌파한 이후 2009년에는 7%(7.1%)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7.7%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일본 업체들이 지진 여파로 주춤한 틈을 타 3월 8.5%, 4월 9.4%를 기록했고, 지난 5월 마침내 10%를 돌파했다. 지난 4월 7위였던 미국 시장내 순위도 이달에는 혼다와 닛산을 제치고 토요타에 바짝 근접하며 5위에 올랐다. 올해 1~5월까지 점유율은 8.8%로 아직 두자릿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기준 두자릿수 점유율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질주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공격적 마케팅이 꼽힌다. 1999년 취임 이후 줄기차게 '품질경영'을 강조하며, 한 달에 두 번씩 품질회의를 주재했고,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신차 출시를 연기시킬 정도로 '품질'을 강조했다는 그의 경영방침은 잘 알려져 있다. 그 결과 2004년 미국 자동차 조사기관인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현대차는 사상 처음으로 도요타를 제치고 4위에 올랐고, 아반떼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모든 자동차 브랜드를 제치고 최우수 소형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2008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조한 '빅 보이시즈 인 빅 플레이시즈(Big Voices in Big Places)'라는 슬로건 아래 슈퍼볼 TV 중계에 광고를 했다. 2009년 11월에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 광장에서 옥외광고도 시작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고객이 실직했을 때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벌이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계속해서 두자릿수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들이 많다. 당초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 사이트인 트루카닷컴은 현대기아차의 5월 미국 시장점유율이 10.9%로 GM과 포드에 이어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미국에서의 선전이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아직 정상가동하지 못하는데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도요타와 닛산 등이 하반기 풀 가동하며 반격에 나서면 점유율이 다시 10% 아래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일본 완성차업체의 반격을 극복하고, 미국시장에서 점유율 10% 이상을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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