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베타차단제, 유방암 재발 억제

입력 2011.06.02 (10:36) 수정 2011.06.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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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강하제로 널리 쓰이는 값싼 약인 베타차단제가 유방암 재발을 억제하고 유방암 생존율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2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됐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 유방암전문의인 아말 멜헴-베르트란트(Amal Melhem-Bertrandt) 박사는 이 중 한 연구보고서에서 앤더슨 암센터에서 유방암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은 1천413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항암치료 중 베타차단제(메토프롤롤, 아테놀롤)를 복용한 여성(7%)은 3년 후 생존율이 평균 87%로 베타차단제를 사용하지 않은 여성의 77%보다 우연하게도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환자의 연령, 암의 기간(cancer stage), 당뇨병 등 종양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감안한 것이다. 이 두 그룹의 유방종양 자체는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효과는 특히 호르몬요법이 듣지 않는 3중 음성 유방암(triple negative breat cancer) 환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베타차단제가 암 자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멜헴-베르트란트 박사는 말했다.

베타차단제는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만성 스트레스는 유방암 재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트리니티 보건과학센터의 토머스 배론(Thomas Barron) 박사는 또 다른 연구보고서에서 베타차단제 중 프로프라놀롤을 복용한 유방암 환자는 5년 사망률이 9%로 이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의 27%에 비해 훨씬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방암 진단 당시 이미 프로프라놀롤을 복용하고 있었던 환자는 또 공격적인 형태의 유방암인 진행성 유방암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상당히 낮았다.

그러나 같은 베타차단제이지만 아테놀롤을 복용한 여성에게서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멜헴-베르트란트 박사의 연구결과와는 배치는 되는 것으로 모든 베타차단제가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님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멜헴-베르트란트 박사는 베타차단제는 혈압과 심박동 수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유방암 환자에게 예방차원에서 이를 복용하도록 권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두 연구결과는 모두 '임상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온라인판(5월31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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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압약 베타차단제, 유방암 재발 억제
    • 입력 2011-06-02 10:36:05
    • 수정2011-06-02 16:29:03
    연합뉴스
혈압강하제로 널리 쓰이는 값싼 약인 베타차단제가 유방암 재발을 억제하고 유방암 생존율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2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됐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 유방암전문의인 아말 멜헴-베르트란트(Amal Melhem-Bertrandt) 박사는 이 중 한 연구보고서에서 앤더슨 암센터에서 유방암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은 1천413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항암치료 중 베타차단제(메토프롤롤, 아테놀롤)를 복용한 여성(7%)은 3년 후 생존율이 평균 87%로 베타차단제를 사용하지 않은 여성의 77%보다 우연하게도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환자의 연령, 암의 기간(cancer stage), 당뇨병 등 종양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감안한 것이다. 이 두 그룹의 유방종양 자체는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효과는 특히 호르몬요법이 듣지 않는 3중 음성 유방암(triple negative breat cancer) 환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베타차단제가 암 자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멜헴-베르트란트 박사는 말했다. 베타차단제는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만성 스트레스는 유방암 재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트리니티 보건과학센터의 토머스 배론(Thomas Barron) 박사는 또 다른 연구보고서에서 베타차단제 중 프로프라놀롤을 복용한 유방암 환자는 5년 사망률이 9%로 이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의 27%에 비해 훨씬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방암 진단 당시 이미 프로프라놀롤을 복용하고 있었던 환자는 또 공격적인 형태의 유방암인 진행성 유방암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상당히 낮았다. 그러나 같은 베타차단제이지만 아테놀롤을 복용한 여성에게서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멜헴-베르트란트 박사의 연구결과와는 배치는 되는 것으로 모든 베타차단제가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님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멜헴-베르트란트 박사는 베타차단제는 혈압과 심박동 수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유방암 환자에게 예방차원에서 이를 복용하도록 권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두 연구결과는 모두 '임상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온라인판(5월31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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