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이겼지만 ‘주전 공백 절감’

입력 2011.06.02 (13:36) 수정 2011.06.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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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향한 장도에 오르기에 앞서 1일 오만과의 친선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적지않은 과제를 안았다.



홍명보호는 오는 19일(홈)과 23일(원정) 요르단과의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인 오만전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황도연(전남)의 동점골에 이어 배천석(숭실대)의 결승골을 포함해 두 골을 보태 3-1로 이겼다.



주축 선수들 대신 대학생 선수를 기용하는 '임시방편'을 쓰면서 선제골까지 내주고도 얻어낸 값진 성과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찜찜한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미드필더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수비수 김영권(오미야), 홍정호(제주), 윤빛가람(경남) 등 A 대표팀과의 중복 차출 문제나 소속팀의 반대로 이번 평가전에 합류하지 못한 주전들의 공백이다.



전반전에서 이들의 부재가 단적으로 드러났다.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면서 수시로 4-4-1-1 전형으로 변화를 시도한 대표팀은 지동원(전남)을 원톱으로, 공격 2선의 좌·우에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승렬(서울)을 세우고, 그동안 구자철이 해냈던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는 김영근(숭실대)에게 맡겼다.



하지만 미드필드의 조직력이 엇박자를 이루면서 백패스가 잦아졌고 공격시 템포도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지동원이 페널티지역 밖에서 크로스를 시도할 때에도 손발이 맞지 않아 기회를 놓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반면 오만이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윤석영-황도연-오재석-정동호가 맡은 포백 수비진을 손쉽게 허물어뜨리며 효과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23분 알 하드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할 때도 수비진 사이를 파고드는 패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 38분에도 문기한(서울)과 황도연(전남), 김은후(강원) 등 3명 사이로 상대 선수들이 2대1 패스를 마음대로 주고받으며 골문을 위협했다. 오재석(강원)이 몸을 던져 막아내지 않았으면 그대로 추가실점으로 이어질만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후반 시작과 함께 배천석과 김태환(서울), 유지노(전남)의 교체투입으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지동원이 숨통이 트였고 오만 선수의 연이은 퇴장으로 수적 우위에 놓이면서 점수를 되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주전선수들의 합류가 불투명하고 대체할만한 선수들은 경기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반의 답답함은 큰 숙제로 남았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전반에 팀 스피드가 크게 떨어진 점이 아쉽다. 중앙수비도 김영권과 홍정호가 있었다면 훨씬 안정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구자철 역할을 할만한 역량을 가진 선수가 보이지 않는데 요르단전에 구자철이 뛸 수 없다면 윤빛가람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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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호 이겼지만 ‘주전 공백 절감’
    • 입력 2011-06-02 13:36:47
    • 수정2011-06-02 13:46:27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향한 장도에 오르기에 앞서 1일 오만과의 친선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적지않은 과제를 안았다.

홍명보호는 오는 19일(홈)과 23일(원정) 요르단과의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인 오만전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황도연(전남)의 동점골에 이어 배천석(숭실대)의 결승골을 포함해 두 골을 보태 3-1로 이겼다.

주축 선수들 대신 대학생 선수를 기용하는 '임시방편'을 쓰면서 선제골까지 내주고도 얻어낸 값진 성과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찜찜한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미드필더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수비수 김영권(오미야), 홍정호(제주), 윤빛가람(경남) 등 A 대표팀과의 중복 차출 문제나 소속팀의 반대로 이번 평가전에 합류하지 못한 주전들의 공백이다.

전반전에서 이들의 부재가 단적으로 드러났다.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면서 수시로 4-4-1-1 전형으로 변화를 시도한 대표팀은 지동원(전남)을 원톱으로, 공격 2선의 좌·우에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승렬(서울)을 세우고, 그동안 구자철이 해냈던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는 김영근(숭실대)에게 맡겼다.

하지만 미드필드의 조직력이 엇박자를 이루면서 백패스가 잦아졌고 공격시 템포도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지동원이 페널티지역 밖에서 크로스를 시도할 때에도 손발이 맞지 않아 기회를 놓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반면 오만이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윤석영-황도연-오재석-정동호가 맡은 포백 수비진을 손쉽게 허물어뜨리며 효과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23분 알 하드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할 때도 수비진 사이를 파고드는 패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 38분에도 문기한(서울)과 황도연(전남), 김은후(강원) 등 3명 사이로 상대 선수들이 2대1 패스를 마음대로 주고받으며 골문을 위협했다. 오재석(강원)이 몸을 던져 막아내지 않았으면 그대로 추가실점으로 이어질만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후반 시작과 함께 배천석과 김태환(서울), 유지노(전남)의 교체투입으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지동원이 숨통이 트였고 오만 선수의 연이은 퇴장으로 수적 우위에 놓이면서 점수를 되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주전선수들의 합류가 불투명하고 대체할만한 선수들은 경기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반의 답답함은 큰 숙제로 남았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전반에 팀 스피드가 크게 떨어진 점이 아쉽다. 중앙수비도 김영권과 홍정호가 있었다면 훨씬 안정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구자철 역할을 할만한 역량을 가진 선수가 보이지 않는데 요르단전에 구자철이 뛸 수 없다면 윤빛가람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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