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불명 폐질환 어린이 환자 사례는?

입력 2011.06.0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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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질병관리본부가 '간질성 폐질환'의 원인규명을 위해 3년 이상의 장기간 연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에는 임산부뿐 아니라 어린이 환자에게서도 상당 기간에 걸쳐 유사 발병사례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간질성 폐질환'은 폐포와 연결된 기관지가 손상되면서 기침 등의 호흡기 부전 증상이 나타나다가, 이른 시일 안에 폐가 단단해지는 폐 섬유화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8년 소아과학회지에 보고된 '급성 간질성 폐렴' 증세의 어린이 환자는 2006년 3∼6월 서울아산병원 입원환자 12명과 서울대병원 환자 3명 등 총 15명이 있었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26개월로 초기에 기침, 얼굴빛이 파래지는 청색증과 발열 증상이 나타났으며, 7명의 환자가 평균 입원 31일째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사망했다. 입원환자 중 사망률은 46.6%로 높게 나타난 셈이다.

당시 학회지가 '급성 간질성 폐렴'으로 분류한 환자에게서는 60일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기관지와 폐가 손상되는 급성 하부기도 질환이 발생하고 흉부 방사선 촬영결과 양쪽 폐에 원인을 알 수 있는 폐조직 손상이 나타났다. 특히 폐가 단단해지고 폐포가 집중적으로 손상되는 폐 섬유화 증상이 동반됐다.

이런 증상은 당시 학회지에는 폐포만 집중적으로 손상되는 '급성 간질성 폐렴'과 증상이 유사해 같은 이름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폐포뿐 아니라 기관지 손상이 함께 나타나는 원인 미상의 '간질성 폐질환'으로 재분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또 2009년에는 같은 학회지에 '급성 간질성 폐렴' 증세의 어린이 환자가 더 많이 보고됐다.

먼저 전국 2차 병원급 23곳의 소아청소년과를 대상으로 2008년 7월까지 발생한 '간질환 폐질환' 환자 발생 현황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총 78명의 환자 중 36명(46.2%)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서울,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 전국에 걸쳐 발생했고 2008년 한해에만 총 9명이 발생해 이 가운데 6명(33.4%)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3차 병원급 5곳을 대상으로 2008년 2∼8월 발생한 환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9명이 보고됐으며 이 중 7명(77%)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처럼 2006∼2008년 상당수의 어린이 환자에게서 높은 사망률의 간질성 폐질환이 나타난데다 올해는 상당수의 임산부 사례까지 보고된 만큼 향후 3년 이상 의료기관 등에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를 맡기고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본부는 이미 지난달 말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역학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2천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어린이 환자의 (유사) 발병사례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많은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3년 이상의 장기연구를 통해 향후 유사환자에게서도 계절적 요인을 보이는지, 어린이와 산모의 유전적 공통 위험요인이 있는지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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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인 불명 폐질환 어린이 환자 사례는?
    • 입력 2011-06-02 18:59:51
    연합뉴스
2일 질병관리본부가 '간질성 폐질환'의 원인규명을 위해 3년 이상의 장기간 연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에는 임산부뿐 아니라 어린이 환자에게서도 상당 기간에 걸쳐 유사 발병사례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간질성 폐질환'은 폐포와 연결된 기관지가 손상되면서 기침 등의 호흡기 부전 증상이 나타나다가, 이른 시일 안에 폐가 단단해지는 폐 섬유화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8년 소아과학회지에 보고된 '급성 간질성 폐렴' 증세의 어린이 환자는 2006년 3∼6월 서울아산병원 입원환자 12명과 서울대병원 환자 3명 등 총 15명이 있었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26개월로 초기에 기침, 얼굴빛이 파래지는 청색증과 발열 증상이 나타났으며, 7명의 환자가 평균 입원 31일째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사망했다. 입원환자 중 사망률은 46.6%로 높게 나타난 셈이다. 당시 학회지가 '급성 간질성 폐렴'으로 분류한 환자에게서는 60일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기관지와 폐가 손상되는 급성 하부기도 질환이 발생하고 흉부 방사선 촬영결과 양쪽 폐에 원인을 알 수 있는 폐조직 손상이 나타났다. 특히 폐가 단단해지고 폐포가 집중적으로 손상되는 폐 섬유화 증상이 동반됐다. 이런 증상은 당시 학회지에는 폐포만 집중적으로 손상되는 '급성 간질성 폐렴'과 증상이 유사해 같은 이름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폐포뿐 아니라 기관지 손상이 함께 나타나는 원인 미상의 '간질성 폐질환'으로 재분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또 2009년에는 같은 학회지에 '급성 간질성 폐렴' 증세의 어린이 환자가 더 많이 보고됐다. 먼저 전국 2차 병원급 23곳의 소아청소년과를 대상으로 2008년 7월까지 발생한 '간질환 폐질환' 환자 발생 현황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총 78명의 환자 중 36명(46.2%)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서울,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 전국에 걸쳐 발생했고 2008년 한해에만 총 9명이 발생해 이 가운데 6명(33.4%)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3차 병원급 5곳을 대상으로 2008년 2∼8월 발생한 환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9명이 보고됐으며 이 중 7명(77%)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처럼 2006∼2008년 상당수의 어린이 환자에게서 높은 사망률의 간질성 폐질환이 나타난데다 올해는 상당수의 임산부 사례까지 보고된 만큼 향후 3년 이상 의료기관 등에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를 맡기고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본부는 이미 지난달 말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역학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2천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어린이 환자의 (유사) 발병사례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많은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3년 이상의 장기연구를 통해 향후 유사환자에게서도 계절적 요인을 보이는지, 어린이와 산모의 유전적 공통 위험요인이 있는지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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