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 위조의 달인’ 지난 2년간 천 억대 유통

입력 2011.06.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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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교한 솜씨로 어음과 수표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만들어 낸 어음과 수표가 천3백억 원 어치나 된다는데 아직까지 피해를 당했다는 은행이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감쪽 같이 당한 거라면 속이 타들어가게 생겼습니다.

안다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정집 안방에 얇은 종이가 쌓여 있고, 스캐너와 컬러인쇄기가 놓여 있습니다.

이곳은 위조 전문가 임 모씨 등이 작업해온 이른바 '위조수표 공장'입니다.

실제 은행이 발행한 진본 수표를 컴퓨터로 스캔한 뒤 의뢰인이 요구하는 금액과 은행명 등을 새로 써넣고 컬러인쇄기로 뽑아냈습니다.

이들은 특히 위조수표를 감별하기 위해 삽입하는 특수 문양까지 똑같이 위조했습니다.

위조에 필요한 진본은 '어음이나 수표를 할인해준다'는 신문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문의해온 사람들로부터 구했습니다.

<인터뷰> 천현길(서울지방경찰청 강력팀장) : "어음할인이라도 받아서 현금을 융통하려는 사람들의 사업자등록증 사본과 어음 번호를 그대로 따서 복제를 해서…"

이렇게 위조한 수표나 어음은 위조 의뢰인들에게 한 장에 50만 원에서 3백만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임 씨 등이 지난 2년간 시중에 유통해온 위조 수표와 어음은 확인된 것만 만여 장, 액면가 천3백억 원에 이릅니다.

<녹취> 주 모씨(위조수표 판매책) : "광고를 내서 찾는 손님들이 만들어달라는 손님도 있고, (용도는) 거래처에 준다거나"

경찰은 위조수표와 어음의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시중은행 등을 상대로 피해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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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표 위조의 달인’ 지난 2년간 천 억대 유통
    • 입력 2011-06-02 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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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교한 솜씨로 어음과 수표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만들어 낸 어음과 수표가 천3백억 원 어치나 된다는데 아직까지 피해를 당했다는 은행이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감쪽 같이 당한 거라면 속이 타들어가게 생겼습니다. 안다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정집 안방에 얇은 종이가 쌓여 있고, 스캐너와 컬러인쇄기가 놓여 있습니다. 이곳은 위조 전문가 임 모씨 등이 작업해온 이른바 '위조수표 공장'입니다. 실제 은행이 발행한 진본 수표를 컴퓨터로 스캔한 뒤 의뢰인이 요구하는 금액과 은행명 등을 새로 써넣고 컬러인쇄기로 뽑아냈습니다. 이들은 특히 위조수표를 감별하기 위해 삽입하는 특수 문양까지 똑같이 위조했습니다. 위조에 필요한 진본은 '어음이나 수표를 할인해준다'는 신문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문의해온 사람들로부터 구했습니다. <인터뷰> 천현길(서울지방경찰청 강력팀장) : "어음할인이라도 받아서 현금을 융통하려는 사람들의 사업자등록증 사본과 어음 번호를 그대로 따서 복제를 해서…" 이렇게 위조한 수표나 어음은 위조 의뢰인들에게 한 장에 50만 원에서 3백만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임 씨 등이 지난 2년간 시중에 유통해온 위조 수표와 어음은 확인된 것만 만여 장, 액면가 천3백억 원에 이릅니다. <녹취> 주 모씨(위조수표 판매책) : "광고를 내서 찾는 손님들이 만들어달라는 손님도 있고, (용도는) 거래처에 준다거나" 경찰은 위조수표와 어음의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시중은행 등을 상대로 피해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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