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반 D-30] ② 스포츠 외교인력 총출동

입력 2011.06.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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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스포츠 외교의 힘을 제대로 평가받을 시간이 다시 왔다.



이미 두 차례나 쓴맛을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형국이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투표가 이뤄지는 7월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는 각계각층의 스포츠 외교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전 세계 200여 개국 이상이 출전하는 올림픽은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과 엄청난 홍보 효과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나 국가적인 사업으로 인식된 지 이미 오래다.



더반 총회는 개최지 결정권을 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여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힘을 남겨둘 이유가 없다.



그동안 평창은 두 번의 실수를 거울삼아 가용한 인적 네트워크를 총가동해 IOC 위원별 맞춤형 홍보 전략으로 유치전을 진행했다.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이건희 IOC 위원 등 '삼두마차'가 총성 없는 전쟁을 이끌었다.



조 위원장과 박 회장은 국내외에서 평창의 유치활동을 지휘했고, 이 위원은 동료 IOC 위원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권한을 무기로 평창의 강점을 홍보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IOC 선수위원 역시 주로 선수위원들을 '맨투맨' 방식으로 공략해 왔다.



IOC가 1999년 올림픽 유치 문제를 둘러싸고 불거진 '솔트레이크시티 뇌물 스캔들' 이후 후보도시와 IOC 위원 간의 개별 접촉을 엄격히 금지해온 터라 이건희 위원과 문대성 위원의 존재는 평창에 아주 큰 힘이 됐다.



평창의 꿈을 실현하고자 10년 넘게 스포츠 외교 무대를 누빈 김진선 특임대사도 IOC 위원들의 투표에서 평창이 두 번이나 역전패를 당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고려대)와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부회장, 김나미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인 전이경 등 유치위 선수위원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특히 김연아는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에서 IOC 위원들을 상대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홍보부스에서도 IOC 위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는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나서 유치위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들은 더반 총회에서 다시 한번 IOC 위원들에게 평창 올림픽 유치의 당위성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도 각국 정상 간의 '파워게임'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유치경쟁에 국가원수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05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때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하면서부터다.



'뇌물 스캔들'을 겪은 IOC가 IOC 위원들의 후보도시 방문을 금지한 이후 정상들이 직접 총회에 참석해 득표 작전에 나선 것이다.



평창이 두 번째 동계올림픽에 도전했던 2007년에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IOC 총회가 열린 과테말라로 날아가 사흘 동안 총회장을 누볐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프레드 구젠바워 오스트리아 총리도 유치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이번에도 평창과 안시, 뮌헨 등 세 후보도시에 대한 실사 때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직접 IOC 평가단을 맞이하는 등 유치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앞장섰다.



세 나라 정상들은 더반 총회에도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여 2018 동계올림픽 유치권을 획득하기 위한 스포츠 외교전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최문순 강원지사도 평창의 승리를 확인하러 더반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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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반 D-30] ② 스포츠 외교인력 총출동
    • 입력 2011-06-03 08:41:04
    연합뉴스
 한국 스포츠 외교의 힘을 제대로 평가받을 시간이 다시 왔다.

이미 두 차례나 쓴맛을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형국이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투표가 이뤄지는 7월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는 각계각층의 스포츠 외교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전 세계 200여 개국 이상이 출전하는 올림픽은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과 엄청난 홍보 효과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나 국가적인 사업으로 인식된 지 이미 오래다.

더반 총회는 개최지 결정권을 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여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힘을 남겨둘 이유가 없다.

그동안 평창은 두 번의 실수를 거울삼아 가용한 인적 네트워크를 총가동해 IOC 위원별 맞춤형 홍보 전략으로 유치전을 진행했다.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이건희 IOC 위원 등 '삼두마차'가 총성 없는 전쟁을 이끌었다.

조 위원장과 박 회장은 국내외에서 평창의 유치활동을 지휘했고, 이 위원은 동료 IOC 위원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권한을 무기로 평창의 강점을 홍보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IOC 선수위원 역시 주로 선수위원들을 '맨투맨' 방식으로 공략해 왔다.

IOC가 1999년 올림픽 유치 문제를 둘러싸고 불거진 '솔트레이크시티 뇌물 스캔들' 이후 후보도시와 IOC 위원 간의 개별 접촉을 엄격히 금지해온 터라 이건희 위원과 문대성 위원의 존재는 평창에 아주 큰 힘이 됐다.

평창의 꿈을 실현하고자 10년 넘게 스포츠 외교 무대를 누빈 김진선 특임대사도 IOC 위원들의 투표에서 평창이 두 번이나 역전패를 당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고려대)와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부회장, 김나미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인 전이경 등 유치위 선수위원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특히 김연아는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에서 IOC 위원들을 상대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홍보부스에서도 IOC 위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는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나서 유치위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들은 더반 총회에서 다시 한번 IOC 위원들에게 평창 올림픽 유치의 당위성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도 각국 정상 간의 '파워게임'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유치경쟁에 국가원수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05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때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하면서부터다.

'뇌물 스캔들'을 겪은 IOC가 IOC 위원들의 후보도시 방문을 금지한 이후 정상들이 직접 총회에 참석해 득표 작전에 나선 것이다.

평창이 두 번째 동계올림픽에 도전했던 2007년에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IOC 총회가 열린 과테말라로 날아가 사흘 동안 총회장을 누볐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프레드 구젠바워 오스트리아 총리도 유치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이번에도 평창과 안시, 뮌헨 등 세 후보도시에 대한 실사 때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직접 IOC 평가단을 맞이하는 등 유치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앞장섰다.

세 나라 정상들은 더반 총회에도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여 2018 동계올림픽 유치권을 획득하기 위한 스포츠 외교전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최문순 강원지사도 평창의 승리를 확인하러 더반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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