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나는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

입력 2011.06.06 (07:36) 수정 2011.06.0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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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6번째 우승의 대기록을 세운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자신을 세계 최고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의 결승에서 3-1로 승리한 나달은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그러나 나는 테니스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아니고 최고 가운데 하나인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나달은 이번 우승으로 역대 ’테니스 전설’들과 비교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기록을 남겼다.



먼저 비욘 보리(스웨덴)가 갖고 있던 프랑스오픈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고 통산 7번째로 메이저대회 10승을 채운 선수가 됐다.



나달에 앞서 메이저 1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페더러(16회), 피트 샘프러스(14회·미국), 로이 에머슨(12회·호주), 보리(11회), 로드 레이버(11회·호주), 빌 틸덴(10회·미국) 등 ’테니스 전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선수들뿐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나달보다 어린 나이에 메이저 10승을 채운 선수는 보리가 유일하다.



1986년 6월3일에 태어난 나달은 25번째 생일을 이틀 지나 그랜드슬램 10승을 기록했지만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페더러의 경우 이보다 6개월가량 늦게 메이저 10승 고지에 올라설 수 있었다.



나달은 "보리와 비교가 돼 영광"이라며 "전 세계 테니스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와의 결승에서 이겨 기쁘다"고 보리, 페더러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프랑스오픈 통산 성적을 45승1패로 늘린 나달은 세계 1위 자리도 지키게 됐다.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결승에 올라왔더라면 결과에 관계없이 1위를 조코비치에 내주게 돼 있었으나 페더러가 조코비치를 4강에서 물리친 덕에 한숨을 돌렸고 이날 페더러를 꺾고 자력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페더러는 2010년 호주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승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2003년 윔블던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페더러가 메이저 5개 대회 연속 무관에 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에는 2008년 호주오픈부터 윔블던까지 3회 연속 무관이 페더러에게는 가장 긴 ’메이저 무승’ 기간이었다.



페더러는 "늘 그렇듯이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최강이었고 다시 한 번 입증해 보인 셈"이라며 담담히 패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실책 56개를 쏟아내 실책을 27개로 막은 나달에 비교된 페더러는 "나달은 위대한 챔피언이고 특히 클레이코트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페더러는 나달이 아닌 선수와의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서는 14승1패를 기록했지만 나달을 상대로는 2승6패에 그치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09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을 때도 로빈 소더링(스웨덴)이 나달을 16강에서 꺾어준 덕에 나달과의 맞대결을 벌이지 않았다.



나달 외에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페더러를 물리쳐본 유일한 선수는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로 2009년 US오픈 결승에서 3-2로 승리했다.



나달은 "오늘 이겨 페더러에게 미안하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테니스 황제’에게 위로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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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달 “나는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
    • 입력 2011-06-06 07:36:32
    • 수정2011-06-06 07:46:56
    연합뉴스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6번째 우승의 대기록을 세운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자신을 세계 최고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의 결승에서 3-1로 승리한 나달은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그러나 나는 테니스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아니고 최고 가운데 하나인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나달은 이번 우승으로 역대 ’테니스 전설’들과 비교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기록을 남겼다.

먼저 비욘 보리(스웨덴)가 갖고 있던 프랑스오픈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고 통산 7번째로 메이저대회 10승을 채운 선수가 됐다.

나달에 앞서 메이저 1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페더러(16회), 피트 샘프러스(14회·미국), 로이 에머슨(12회·호주), 보리(11회), 로드 레이버(11회·호주), 빌 틸덴(10회·미국) 등 ’테니스 전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선수들뿐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나달보다 어린 나이에 메이저 10승을 채운 선수는 보리가 유일하다.

1986년 6월3일에 태어난 나달은 25번째 생일을 이틀 지나 그랜드슬램 10승을 기록했지만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페더러의 경우 이보다 6개월가량 늦게 메이저 10승 고지에 올라설 수 있었다.

나달은 "보리와 비교가 돼 영광"이라며 "전 세계 테니스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와의 결승에서 이겨 기쁘다"고 보리, 페더러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프랑스오픈 통산 성적을 45승1패로 늘린 나달은 세계 1위 자리도 지키게 됐다.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결승에 올라왔더라면 결과에 관계없이 1위를 조코비치에 내주게 돼 있었으나 페더러가 조코비치를 4강에서 물리친 덕에 한숨을 돌렸고 이날 페더러를 꺾고 자력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페더러는 2010년 호주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승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2003년 윔블던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페더러가 메이저 5개 대회 연속 무관에 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에는 2008년 호주오픈부터 윔블던까지 3회 연속 무관이 페더러에게는 가장 긴 ’메이저 무승’ 기간이었다.

페더러는 "늘 그렇듯이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최강이었고 다시 한 번 입증해 보인 셈"이라며 담담히 패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실책 56개를 쏟아내 실책을 27개로 막은 나달에 비교된 페더러는 "나달은 위대한 챔피언이고 특히 클레이코트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페더러는 나달이 아닌 선수와의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서는 14승1패를 기록했지만 나달을 상대로는 2승6패에 그치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09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을 때도 로빈 소더링(스웨덴)이 나달을 16강에서 꺾어준 덕에 나달과의 맞대결을 벌이지 않았다.

나달 외에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페더러를 물리쳐본 유일한 선수는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로 2009년 US오픈 결승에서 3-2로 승리했다.

나달은 "오늘 이겨 페더러에게 미안하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테니스 황제’에게 위로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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