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방 쪼개기’ 극성

입력 2011.06.06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다 지은 단독 주택의 벽을 뜯어내고 방을 늘리는 불법 개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벌금을 물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포의 한 단독주택 단지.

시청 단속반이 건축물 대장과 건물의 구조를 비교합니다.

<녹취> 김포시 단속반 : "여기에는 현재 2층이 2가구이고, 3~4층은 한 가구로 돼 있는거죠."

도면에는 한 층에 한 가구만 설계돼 있지만 실제로는 다섯 가구가 살 수 있습니다.

사용 승인을 받은 뒤 구조를 불법으로 변경한 겁니다.

단지 안의 거의 모든 단독주택들이 이런 식으로 방을 쪼갰습니다.

<인터뷰> 정안철(김포시 건축지도담당) : "원래 3가구인데 보시다시피 계량기 숫자만 봐도 18가구거든요. 층마다 6개씩 더 늘려서 증축한 겁니다."

하지만, 주차 면은 한 건물에 4~5개 뿐.

입주가 완료되면 심각한 주차난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단속된 건물은 1년에 600만 원 정도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되지만, 임대 수익은 연간 3~4천만 원이 넘습니다.

불법 구조변경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건물 주인들은 투자비를 회수하려면 방을 쪼갤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땅값이 엄청 비싼데잖아요. (땅값이 평당) 430만원이고 건축비...10억정도 들었잖아요. 원룸을 안하면 수익률이 안 나오죠."

김포시가 최근 3년 동안 적발한 단독주택만 150여 곳.

주택 수요와 주거환경을 함께 고려한 제도개선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주택 ‘방 쪼개기’ 극성
    • 입력 2011-06-06 22:01:27
    뉴스9(경인)
<앵커 멘트> 다 지은 단독 주택의 벽을 뜯어내고 방을 늘리는 불법 개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벌금을 물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포의 한 단독주택 단지. 시청 단속반이 건축물 대장과 건물의 구조를 비교합니다. <녹취> 김포시 단속반 : "여기에는 현재 2층이 2가구이고, 3~4층은 한 가구로 돼 있는거죠." 도면에는 한 층에 한 가구만 설계돼 있지만 실제로는 다섯 가구가 살 수 있습니다. 사용 승인을 받은 뒤 구조를 불법으로 변경한 겁니다. 단지 안의 거의 모든 단독주택들이 이런 식으로 방을 쪼갰습니다. <인터뷰> 정안철(김포시 건축지도담당) : "원래 3가구인데 보시다시피 계량기 숫자만 봐도 18가구거든요. 층마다 6개씩 더 늘려서 증축한 겁니다." 하지만, 주차 면은 한 건물에 4~5개 뿐. 입주가 완료되면 심각한 주차난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단속된 건물은 1년에 600만 원 정도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되지만, 임대 수익은 연간 3~4천만 원이 넘습니다. 불법 구조변경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건물 주인들은 투자비를 회수하려면 방을 쪼갤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땅값이 엄청 비싼데잖아요. (땅값이 평당) 430만원이고 건축비...10억정도 들었잖아요. 원룸을 안하면 수익률이 안 나오죠." 김포시가 최근 3년 동안 적발한 단독주택만 150여 곳. 주택 수요와 주거환경을 함께 고려한 제도개선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