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판 바탕색, 건교부.서울시 자존심 대결

입력 2001.08.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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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시내 도로표지판 교체를 둘러싸고 건교부와 서울시가 2년째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탕색 때문이라는데 어떤 사연인지 알아 봤습니다.
이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시내 도로표지판이 속속 교체되고 있습니다.
청색 바탕의 표지판을 녹색 바탕으로 바꾸고 글자도 크게 했습니다.
서울 시내 표지판 7000여 개 가운데 현재 60%가량이 교체됐습니다.
전문가들의 연구와 시민공청회 등을 거쳐 세계적인 추세에 맞는 표지판으로 교체중이라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전귀권(서울시 교통기획과장): 색깔을 달리 할 경우에는 운전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녹색으로 통일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그러나 서울시의 표지판 바탕색에 대해 건설교통부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국도와 전용도로는 녹색, 일반도로는 청색 바탕색으로 한다는 건설부령인 도로표지규칙을 위반했다는 이유입니다.
⊙이상철(건설교통부 도로관리과): 서울시가 당연히 따라야 될 규정을 따르지 않은 입장이 되는 겁니다.
차차 서울시가 맞춰서 다시 수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자: 그러나 서울시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현재 60% 정도 진행되고 있는 도로표지판 교체작업을 끝까지 강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시내 도로는 국도 8개와 일반도로 그리고 자동차전용도로가 혼재돼 있는 만큼 규칙만을 내세워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서울도로의 특성을 무시한 발상이라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또 녹색 바탕의 경우 운전자가 멀리서도 표지 식별이 가능하며 눈의 피로를 적게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건교부측은 청색 바탕색은 글자가 선명하며 청색과 녹색으로 이원화한 것이 도리어 운전자들을 위한 배려라는 주장입니다.
이 문제는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오는 29일 감사원이 감사에 들어갑니다.
월드컵을 개최하는 도시의 특성을 살려 국제적 추세에 맞고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도로표지판이 시급히 갖추어져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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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지판 바탕색, 건교부.서울시 자존심 대결
    • 입력 2001-08-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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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시내 도로표지판 교체를 둘러싸고 건교부와 서울시가 2년째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탕색 때문이라는데 어떤 사연인지 알아 봤습니다. 이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시내 도로표지판이 속속 교체되고 있습니다. 청색 바탕의 표지판을 녹색 바탕으로 바꾸고 글자도 크게 했습니다. 서울 시내 표지판 7000여 개 가운데 현재 60%가량이 교체됐습니다. 전문가들의 연구와 시민공청회 등을 거쳐 세계적인 추세에 맞는 표지판으로 교체중이라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전귀권(서울시 교통기획과장): 색깔을 달리 할 경우에는 운전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녹색으로 통일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그러나 서울시의 표지판 바탕색에 대해 건설교통부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국도와 전용도로는 녹색, 일반도로는 청색 바탕색으로 한다는 건설부령인 도로표지규칙을 위반했다는 이유입니다. ⊙이상철(건설교통부 도로관리과): 서울시가 당연히 따라야 될 규정을 따르지 않은 입장이 되는 겁니다. 차차 서울시가 맞춰서 다시 수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자: 그러나 서울시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현재 60% 정도 진행되고 있는 도로표지판 교체작업을 끝까지 강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시내 도로는 국도 8개와 일반도로 그리고 자동차전용도로가 혼재돼 있는 만큼 규칙만을 내세워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서울도로의 특성을 무시한 발상이라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또 녹색 바탕의 경우 운전자가 멀리서도 표지 식별이 가능하며 눈의 피로를 적게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건교부측은 청색 바탕색은 글자가 선명하며 청색과 녹색으로 이원화한 것이 도리어 운전자들을 위한 배려라는 주장입니다. 이 문제는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오는 29일 감사원이 감사에 들어갑니다. 월드컵을 개최하는 도시의 특성을 살려 국제적 추세에 맞고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도로표지판이 시급히 갖추어져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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