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보존은 커녕 문화재 망친 ‘엉터리 보수’

입력 2011.06.11 (08: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철저한 고증 속에 이뤄져야 할 문화재 보수공사가 오히려 문화재를 망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보수공사를 한 뒤에 원형을 잃어버린 문화재들의 실태, 양성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보 40호인 통일신라시대 석탑입니다.

원래 탑 하단부에 기단이 있었지만, 지난 2007년에 경주시가 지반이 약해졌다며 흙으로 기단을 덮어 없앴습니다.

<인터뷰>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일부 공무원들이나, 일부 업자들끼리만 편의적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까 원형을 자꾸 잃어버리는 겁니다."

조선시대 소설 금오신화의 배경인 만복사 터에 있는 5층 석탑도 본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

보물 30호로 지정된 이 탑은 지난 80년대 발굴 조사 때만 해도 4층짜리 탑이었지만 복원과정에서 5층 석탑으로 바뀌었습니다.

<녹취> 남원시 관계자 : "몇 년 도에 (보수)했다는 기록은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아요. 아마 발굴조사 끝나고 멀지 않아서 정비하는 과정에서 같이 한 것 같습니다."

간월사지 석탑은 보수공사를 하면서 교체한 석재가 군데군데 깨져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각 자치단체가 보수 공사를 신청하면 이를 심사해 예산을 지원해 주지만, 공사가 제대로 됐는지는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문화재청 관계자 : "준공 검사는 별도로 지자체에서 다 하고, 사후에 또 나가서 이 게 잘 됐니, 안됐니 거기까지는 저희가 할 여력이 없습니다."

원형을 보존해야 할 문화재 보수공사가 부실한 고증과 허술한 관리 속에 오히려 문화재를 망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원형 보존은 커녕 문화재 망친 ‘엉터리 보수’
    • 입력 2011-06-11 08:12:49
    뉴스광장
<앵커 멘트> 철저한 고증 속에 이뤄져야 할 문화재 보수공사가 오히려 문화재를 망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보수공사를 한 뒤에 원형을 잃어버린 문화재들의 실태, 양성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보 40호인 통일신라시대 석탑입니다. 원래 탑 하단부에 기단이 있었지만, 지난 2007년에 경주시가 지반이 약해졌다며 흙으로 기단을 덮어 없앴습니다. <인터뷰>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일부 공무원들이나, 일부 업자들끼리만 편의적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까 원형을 자꾸 잃어버리는 겁니다." 조선시대 소설 금오신화의 배경인 만복사 터에 있는 5층 석탑도 본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 보물 30호로 지정된 이 탑은 지난 80년대 발굴 조사 때만 해도 4층짜리 탑이었지만 복원과정에서 5층 석탑으로 바뀌었습니다. <녹취> 남원시 관계자 : "몇 년 도에 (보수)했다는 기록은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아요. 아마 발굴조사 끝나고 멀지 않아서 정비하는 과정에서 같이 한 것 같습니다." 간월사지 석탑은 보수공사를 하면서 교체한 석재가 군데군데 깨져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각 자치단체가 보수 공사를 신청하면 이를 심사해 예산을 지원해 주지만, 공사가 제대로 됐는지는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문화재청 관계자 : "준공 검사는 별도로 지자체에서 다 하고, 사후에 또 나가서 이 게 잘 됐니, 안됐니 거기까지는 저희가 할 여력이 없습니다." 원형을 보존해야 할 문화재 보수공사가 부실한 고증과 허술한 관리 속에 오히려 문화재를 망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