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자크 랑 “佛, 의궤 대여 갱신 지속할 것”
입력 2011.06.11 (14:05) 연합뉴스
외규장각 도서(의궤) 귀환에 힘을 보탠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장관이자 현 하원의원은 11일 "이번 대여를 장기 귀환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랑스 정부가 (대여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한순간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외규장각 도서 귀환 대국민 환영식에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 부분(프랑스 정부의 대여 갱신)에 있어 굉장한 믿음이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표면적으로는 5년 갱신 대여라는 형식을 띠지만, 실질적으론 장기대여라고 보며, 이는 지속적인 귀환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혼자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면 당연하게 영구 반환했을 테지만, 나 혼자의 결정이 아니라 법을 따라야 하고 법을 바꾸는 게 굉장히 길고 긴 절차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사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랑 의원은 또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역사이자 기록인 의궤가 이제 한국 땅에 있고 의궤가 원래 속했던 곳에 있다는 것"이라며 "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15년간 일해왔고 한국 국민이 오늘 귀환을 축하하게 된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모른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미테랑 대통령 시절 1983년부터 1992년까지 10년간 문화장관을 지내며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를 주도적으로 제기했다.

박흥신 주불한국대사는 "랑 의원이 2009년 12월 대북특사로 지명되면서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외규장각 얘기를 다시 하면서 우리 측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며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부터 국립도서관장과 사서들 모두 반대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협상의 중요한 순간에 많은 노력을 해줬다"고 치켜세웠다.

랑 의원은 "미테랑 대통령 시절 문화부 장관으로 있을 때 의궤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의궤가 한국인의 영혼을 나타내고 있단 것을 알게 되고 대통령을 설득해서 한국을 공식 방문할 때 의궤 첫 한 권을 돌려주게 했었다"며 "불행하게도 미테랑의 임기가 끝나고 난 이후에 정부는 이 문제를 크게 다루지 않고 있었는데, 사르코지 대통령 취임 이후 새 장이 열려 의궤 귀환이 국가간의 약속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외규장각도서반환지지협회'를 결성해 의궤 귀환에 힘을 보탠 벵상 베르제 파리7대학교 총장 역시 이날 방한해 "한국민들이 이날을 축하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은 역사적인 날일 뿐만 아니라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우호에 있어 아주 중요한 날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감격해 했다.

박흥신 대사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궤 귀환을 결정한 것은 한국이 프랑스의 협력 파트너로 중요해졌기 때문이고 그것은 한국이 이제 부강한 나라가 됐기 때문"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국민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 자크 랑 “佛, 의궤 대여 갱신 지속할 것”
    • 입력 2011-06-11 14:05:10
    연합뉴스
외규장각 도서(의궤) 귀환에 힘을 보탠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장관이자 현 하원의원은 11일 "이번 대여를 장기 귀환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랑스 정부가 (대여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한순간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외규장각 도서 귀환 대국민 환영식에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 부분(프랑스 정부의 대여 갱신)에 있어 굉장한 믿음이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표면적으로는 5년 갱신 대여라는 형식을 띠지만, 실질적으론 장기대여라고 보며, 이는 지속적인 귀환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혼자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면 당연하게 영구 반환했을 테지만, 나 혼자의 결정이 아니라 법을 따라야 하고 법을 바꾸는 게 굉장히 길고 긴 절차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사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랑 의원은 또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역사이자 기록인 의궤가 이제 한국 땅에 있고 의궤가 원래 속했던 곳에 있다는 것"이라며 "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15년간 일해왔고 한국 국민이 오늘 귀환을 축하하게 된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모른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미테랑 대통령 시절 1983년부터 1992년까지 10년간 문화장관을 지내며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를 주도적으로 제기했다.

박흥신 주불한국대사는 "랑 의원이 2009년 12월 대북특사로 지명되면서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외규장각 얘기를 다시 하면서 우리 측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며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부터 국립도서관장과 사서들 모두 반대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협상의 중요한 순간에 많은 노력을 해줬다"고 치켜세웠다.

랑 의원은 "미테랑 대통령 시절 문화부 장관으로 있을 때 의궤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의궤가 한국인의 영혼을 나타내고 있단 것을 알게 되고 대통령을 설득해서 한국을 공식 방문할 때 의궤 첫 한 권을 돌려주게 했었다"며 "불행하게도 미테랑의 임기가 끝나고 난 이후에 정부는 이 문제를 크게 다루지 않고 있었는데, 사르코지 대통령 취임 이후 새 장이 열려 의궤 귀환이 국가간의 약속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외규장각도서반환지지협회'를 결성해 의궤 귀환에 힘을 보탠 벵상 베르제 파리7대학교 총장 역시 이날 방한해 "한국민들이 이날을 축하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은 역사적인 날일 뿐만 아니라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우호에 있어 아주 중요한 날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감격해 했다.

박흥신 대사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궤 귀환을 결정한 것은 한국이 프랑스의 협력 파트너로 중요해졌기 때문이고 그것은 한국이 이제 부강한 나라가 됐기 때문"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국민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