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빈부 격차에 곪아가는 중국

입력 2011.06.1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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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광저우의 농민공 시위는 경제성장과 함께 달라지고 있는 중국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갈수록 벌어지는 빈부격차가 사회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상하이 원종진입니다.

<질문>
격렬했던 광저우 농민공 시위는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요.

<답변>
지난 10일 노점상을 단속하던 치안요원이 임신 중인 농민공 여성을 폭행해 촉발된 농민공들의 격렬 시위가 닷새 만에 진정됐습니다.

수천 명까지 가담했던 폭동에 가까운 시위가 일어났던 중국 남부 최대 도시 광저우의 쩡청시 신탕진에는 파손된 정부 건물, 불에 탄 승용차 등 곳곳에 시위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시내엔 무장경찰들이 배치돼 시위를 원천 봉쇄하고 있습니다.

시위가 일어난 곳은 봉제공장이 밀집해 있어 외지 농촌 출신 근로자인 농민공이 많습니다.

인구 6만여 명 가운데 대부분이 농민공인데, 일부 농민공은 보복이 두려워서 다른 곳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질문>
중국 최근 시위들을 보면 빈부격차, 물가급등과 관련된 저소득층들의 시위가 많은데, 사회 불안요인이 되고 있어요.

<답변>
특히 농민공들은 도시에서 저임금 노동을 하며 빈민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광저우 시위도 평소 차별과 무시를 받던 농민공들의 쌓였던 감정이 임신한 여성 농민공 폭행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겁니다.

중국의 농민공은 2억 4천만 명에 이릅니다.

이들뿐만 아니라 빈부격차, 물가급등, 근로자 인권 등에 대해 중국의 저소득층이 느끼는 불만과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빈부격차는 갈수록 확대돼 상위 1%가 전체 국민 재산의 41.4%를 독식하고 있다는 세계은행의 보고서도 있습니다.

불만의 화살은 정부로 향하고 있습니다.

농민공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자오쉐민(농민공):"소득격차 문제는 국민은 물론 정부도 다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지 않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런 불만이 점점 중국사회 안정에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농민공을 비롯한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정책을 전면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시위와 충돌이 계속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양극화에 따른 불만이 곳곳에서 폭발하고 있지만 별 뾰족한 대책이 없어 중국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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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눈] 빈부 격차에 곪아가는 중국
    • 입력 2011-06-15 23: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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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광저우의 농민공 시위는 경제성장과 함께 달라지고 있는 중국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갈수록 벌어지는 빈부격차가 사회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상하이 원종진입니다. <질문> 격렬했던 광저우 농민공 시위는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요. <답변> 지난 10일 노점상을 단속하던 치안요원이 임신 중인 농민공 여성을 폭행해 촉발된 농민공들의 격렬 시위가 닷새 만에 진정됐습니다. 수천 명까지 가담했던 폭동에 가까운 시위가 일어났던 중국 남부 최대 도시 광저우의 쩡청시 신탕진에는 파손된 정부 건물, 불에 탄 승용차 등 곳곳에 시위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시내엔 무장경찰들이 배치돼 시위를 원천 봉쇄하고 있습니다. 시위가 일어난 곳은 봉제공장이 밀집해 있어 외지 농촌 출신 근로자인 농민공이 많습니다. 인구 6만여 명 가운데 대부분이 농민공인데, 일부 농민공은 보복이 두려워서 다른 곳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질문> 중국 최근 시위들을 보면 빈부격차, 물가급등과 관련된 저소득층들의 시위가 많은데, 사회 불안요인이 되고 있어요. <답변> 특히 농민공들은 도시에서 저임금 노동을 하며 빈민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광저우 시위도 평소 차별과 무시를 받던 농민공들의 쌓였던 감정이 임신한 여성 농민공 폭행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겁니다. 중국의 농민공은 2억 4천만 명에 이릅니다. 이들뿐만 아니라 빈부격차, 물가급등, 근로자 인권 등에 대해 중국의 저소득층이 느끼는 불만과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빈부격차는 갈수록 확대돼 상위 1%가 전체 국민 재산의 41.4%를 독식하고 있다는 세계은행의 보고서도 있습니다. 불만의 화살은 정부로 향하고 있습니다. 농민공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자오쉐민(농민공):"소득격차 문제는 국민은 물론 정부도 다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지 않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런 불만이 점점 중국사회 안정에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농민공을 비롯한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정책을 전면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시위와 충돌이 계속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양극화에 따른 불만이 곳곳에서 폭발하고 있지만 별 뾰족한 대책이 없어 중국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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