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남 ‘3파전’-여 ‘또 황색돌풍?’

입력 2011.06.17 (10:28) 수정 2011.06.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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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4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열리고 역사도 가장 오래된 윔블던은 1877년 시작돼 올해로 125회째를 맞는다.



오랜 역사만큼 전통을 중요하게 여겨 선수들이 반드시 흰색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규칙도 여전히 살아 있다.



올해 총상금은 1천460만 파운드(256억원)로 지난해(1천372만5천 파운드)와 비교해 6.3% 늘었다. 남녀 단식 우승자는 지난해와 똑같이 110만 파운드씩 가져가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1위·스페인)과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의 3파전이다.



연초 호주오픈에서는 허벅지 부상으로 8강에서 탈락한 나달은 이달 초 막을 내린 프랑스오픈을 제패하고 비욘 보리(스웨덴)가 보유한 대회 최다우승 기록(6회)과 타이를 이루며 현역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윔블던에서 2008년과 지난해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나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클레이코트가 아닌 잔디 코트에서 열린다는 게 변수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의 황제'라는 수식어답게 프랑스 오픈 등 클레이 대회에서는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하고 있지만, 잔디 코트에서는 경쟁자를 쉽게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오픈 직후 잔디 코트에서 치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곤 챔피언십에서 조 윌프리드 총가(19위·프랑스)에 져 8강에서 탈락했다.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조코비치는 첫 윔블던 우승을 꿈꾼다.



조코비치는 이번 시즌 개막 후 41연승, 지난해 말부터는 43연승을 달리며 '지지 않는 남자'로 불렸지만,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페더러에 막혀 올해 첫 패배를 맛봤다.



하지만 더 예리해진 스트로크, 한층 위력이 강해진 서브 등 지난해보다 진일보한 기량을 자랑해온 조코비치의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듯하다.



나달과 랭킹 포인트도 불과 65점 차이여서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를 수도 있는 만큼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페더러는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보유한 윔블던 최다 우승 기록인 7회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나달과 조코비치에 밀려 '지는 해' 취급을 받은 페더러는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의 무패 행진을 막아 세우며 '황제'의 관록을 과시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클레이코트 대회인데도 전성기 때 프랑스오픈에서 보인 기량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자신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윔블던에서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무관'의 굴욕을 떨치겠다는 각오다.



앤디 머레이(4위·영국)가 홈 이점을 안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



호주오픈 준우승 이후 부진하다 지난 14일 애곤 챔피언십에서 총가를 누르고 올 시즌 첫 타이틀을 따내 윔블던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머레이가 우승하면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5년 만에 영국 선수가 윔블던 챔피언이 된다.



여자 단식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서리나 윌리엄스(26위·미국)가 오른발 부상과 폐에 피가 고이는 폐색전증으로 거의 1년을 쉬다 최근 복귀해 재기를 노린다.



반면 올해 호주오픈 정상에 오른 킴 클리스터스(2위·벨기에)가 부상으로 프랑스오픈 2회전 탈락에 이어 윔블던 출전마저 좌절됐다.



'무관의 제왕' 캐롤라인 워즈니아키(1위·덴마크)가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프랑스오픈에서 아시아 국가 출신으로 최초로 메이저 정상에 오른 리나(4위·중국)가 '황색 돌풍'을 잔디 코트에서도 이어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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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윔블던, 남 ‘3파전’-여 ‘또 황색돌풍?’
    • 입력 2011-06-17 10:28:46
    • 수정2011-06-17 10:31:57
    연합뉴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4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열리고 역사도 가장 오래된 윔블던은 1877년 시작돼 올해로 125회째를 맞는다.

오랜 역사만큼 전통을 중요하게 여겨 선수들이 반드시 흰색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규칙도 여전히 살아 있다.

올해 총상금은 1천460만 파운드(256억원)로 지난해(1천372만5천 파운드)와 비교해 6.3% 늘었다. 남녀 단식 우승자는 지난해와 똑같이 110만 파운드씩 가져가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1위·스페인)과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의 3파전이다.

연초 호주오픈에서는 허벅지 부상으로 8강에서 탈락한 나달은 이달 초 막을 내린 프랑스오픈을 제패하고 비욘 보리(스웨덴)가 보유한 대회 최다우승 기록(6회)과 타이를 이루며 현역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윔블던에서 2008년과 지난해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나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클레이코트가 아닌 잔디 코트에서 열린다는 게 변수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의 황제'라는 수식어답게 프랑스 오픈 등 클레이 대회에서는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하고 있지만, 잔디 코트에서는 경쟁자를 쉽게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오픈 직후 잔디 코트에서 치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곤 챔피언십에서 조 윌프리드 총가(19위·프랑스)에 져 8강에서 탈락했다.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조코비치는 첫 윔블던 우승을 꿈꾼다.

조코비치는 이번 시즌 개막 후 41연승, 지난해 말부터는 43연승을 달리며 '지지 않는 남자'로 불렸지만,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페더러에 막혀 올해 첫 패배를 맛봤다.

하지만 더 예리해진 스트로크, 한층 위력이 강해진 서브 등 지난해보다 진일보한 기량을 자랑해온 조코비치의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듯하다.

나달과 랭킹 포인트도 불과 65점 차이여서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를 수도 있는 만큼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페더러는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보유한 윔블던 최다 우승 기록인 7회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나달과 조코비치에 밀려 '지는 해' 취급을 받은 페더러는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의 무패 행진을 막아 세우며 '황제'의 관록을 과시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클레이코트 대회인데도 전성기 때 프랑스오픈에서 보인 기량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자신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윔블던에서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무관'의 굴욕을 떨치겠다는 각오다.

앤디 머레이(4위·영국)가 홈 이점을 안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

호주오픈 준우승 이후 부진하다 지난 14일 애곤 챔피언십에서 총가를 누르고 올 시즌 첫 타이틀을 따내 윔블던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머레이가 우승하면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5년 만에 영국 선수가 윔블던 챔피언이 된다.

여자 단식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서리나 윌리엄스(26위·미국)가 오른발 부상과 폐에 피가 고이는 폐색전증으로 거의 1년을 쉬다 최근 복귀해 재기를 노린다.

반면 올해 호주오픈 정상에 오른 킴 클리스터스(2위·벨기에)가 부상으로 프랑스오픈 2회전 탈락에 이어 윔블던 출전마저 좌절됐다.

'무관의 제왕' 캐롤라인 워즈니아키(1위·덴마크)가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프랑스오픈에서 아시아 국가 출신으로 최초로 메이저 정상에 오른 리나(4위·중국)가 '황색 돌풍'을 잔디 코트에서도 이어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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