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대 맞수 재회 ‘입담 기선제압’

입력 2011.06.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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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 농구 스타들이 10여 년 만에 성사된 재대결을 앞두고 입담 대결을 펼쳤다.



’어게인 1995! 농구 고연전(연고전)’의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18층에 한국 농구의 황금기를 이끌던 양팀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며 실업팀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던 양팀은 1990년대 영원한 맞수로 통했다.



양팀 감독과 선수들은 오랜만에 모교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서 뛴다는 게 믿기지 않는 듯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전통의 라이벌전에 쏠린 관심이 한국 농구 전반에 그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덕담을 주고받은 것은 잠시뿐이었다.



양팀은 26일 열리는 경기에서 상대를 꺾겠다며 매서운 설전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연세대팀의 석주일(38).



그는 "반드시 호랑이의 코털을 뽑아 독수리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했다.



이는 맞은편에 앉은 양희승(37·고려대팀)의 콧수염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에 양희승은 "석주일 선배는 대학 시절 때에도 언론 플레이에 능했다"며 "경기는 말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지난 시즌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피터팬’ 김병철(38·고려대팀)도 한 마디 보탰다.



그는 "대학 때도 연세대만 만나면 흥분했었다. 학창시절과 다름없는 기량으로 승리를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사령탑 간 신경전도 이어졌다.



선수들의 입담 대결을 지켜보던 박종천 연세대팀 감독대행은 최강의 전력으로 멤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재근을 센터로 내세우고 ’람보 슈터’ 문경은(40)과 ’농구 황태자’ 우지원(38)의 외곽포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특유의 미소로 소녀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마일 슈터’ 김훈(38)도 외곽에서 지원포를 퍼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고려대팀 감독인 김동광 KBL 경기이사는 "우리는 밝힐 수 없는 비장의 무기가 2개나 있다"고 응수했다.



선수생활을 마치고 2년이나 운동을 쉬었다는 양희승은 최근 무릎에 물이 찰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팀 선수들은 26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모교의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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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연대 맞수 재회 ‘입담 기선제압’
    • 입력 2011-06-20 14:48:32
    연합뉴스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 농구 스타들이 10여 년 만에 성사된 재대결을 앞두고 입담 대결을 펼쳤다.

’어게인 1995! 농구 고연전(연고전)’의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18층에 한국 농구의 황금기를 이끌던 양팀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며 실업팀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던 양팀은 1990년대 영원한 맞수로 통했다.

양팀 감독과 선수들은 오랜만에 모교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서 뛴다는 게 믿기지 않는 듯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전통의 라이벌전에 쏠린 관심이 한국 농구 전반에 그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덕담을 주고받은 것은 잠시뿐이었다.

양팀은 26일 열리는 경기에서 상대를 꺾겠다며 매서운 설전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연세대팀의 석주일(38).

그는 "반드시 호랑이의 코털을 뽑아 독수리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했다.

이는 맞은편에 앉은 양희승(37·고려대팀)의 콧수염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에 양희승은 "석주일 선배는 대학 시절 때에도 언론 플레이에 능했다"며 "경기는 말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지난 시즌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피터팬’ 김병철(38·고려대팀)도 한 마디 보탰다.

그는 "대학 때도 연세대만 만나면 흥분했었다. 학창시절과 다름없는 기량으로 승리를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사령탑 간 신경전도 이어졌다.

선수들의 입담 대결을 지켜보던 박종천 연세대팀 감독대행은 최강의 전력으로 멤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재근을 센터로 내세우고 ’람보 슈터’ 문경은(40)과 ’농구 황태자’ 우지원(38)의 외곽포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특유의 미소로 소녀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마일 슈터’ 김훈(38)도 외곽에서 지원포를 퍼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고려대팀 감독인 김동광 KBL 경기이사는 "우리는 밝힐 수 없는 비장의 무기가 2개나 있다"고 응수했다.

선수생활을 마치고 2년이나 운동을 쉬었다는 양희승은 최근 무릎에 물이 찰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팀 선수들은 26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모교의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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