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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제2 창단 진통…쇄신 가능성은?
입력 2011.06.20 (17:03) 수정 2011.06.20 (17:12) 연합뉴스
"제2 창단한다"며 신임 사장은 ’논란의 인물’

자주재원 마련도 불확실..팬들 ’말잔치’ 우려




많은 소속 선수들이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린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20일 ’제2 창단’ 수준의 쇄신안을 발표했다.



쇄신안은 ▲승부조작 사태수습과 재발방지 ▲인적쇄신 ▲제도개선 ▲중장기발전 방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구단주인 염홍철 대전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로 추락한 신뢰와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아마추어 수준의 구단 운영방식과 제도를 개선하고 인적쇄신을 통해 제2의 창단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쇄신의 상징’으로도 외부에 비쳐질 수 있는 시티즌 사장 자리에 ’축구를 잘 모르는 측근 인사’ 논란을 빚고 있는 김광희(金光熙.65) 전 대전 정무 부시장의 기용을 강행할 뜻을 분명히 함으로써 빛이 바랬다는 비난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또 가뜩이나 어려운 구단 재정에 각종 쇄신안을 뒷받침할 ’확실한’ 자주 재원마련 방안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쇄신안 내용은



대전시티즌이 이번 사태를 조기 수습하고 새롭게 도약한다며 지난 5월말부터 보름간 가동한 태스크포스에서 제시한 쇄신안은 모두 4개 분야 11개 항목 37개 과제다.



우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은 확실히 묻되, 안정적 구단 운영상 그 범위는 최소화키로 했다. 염 시장은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김윤식 사장이 제출했던 사직서를 수리키로 했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 교체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구단은 향후 감독 및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도 부정행위에 대한 연대책임을 묻는 징계규정을 마련한다.



또 감독.코칭스태프 선임때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감독의 계약조건을 엄격히 기재키로 했다. 1군에 수석코치를 조기 영입, 전술능력도 강화한다.



구단은 또 승부조작 재발방지를 위해 선수출신 시민, 서포터스,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경기 비디오판독위원회’를 구성하고, 선수 고충 상담을 위한 전문 심리치료사도 배치한다.



또 선수단 숙소에는 인터넷 스포츠토토 및 베팅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고 선수 소양 강화를 위한 외부 강사초청 강연 등도 마련한다. 특히 선수들의 리그 참여 승리수당 지급 확대를 검토하고 팀 기여도 등에 따른 객관적인 연봉책정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사무국과 선수단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사무국장제’ 부활도 검토한다. 전무이사제는 폐지하고 사무국 일부 팀장은 직위를 공모,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그동안 코칭 스태프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선수 선발도 지양, 구단내 전문 스카우터를 보강(1명)하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선수선발위원회’를 신설, 검증되지 않은 국내외 선수 영입을 원천 차단키로 했다. 전용 연습구장 및 클럽하우스 건립방안도 검토한다.



유망주 발굴.육성을 위한 시스템도 강화한다. 프로와 유소년(유성중, 충남기계공고) 코칭스태프를 통합관리하고 유소년 코칭스태프에 대해 성적 부진, 지도력 부재 등에 따른 ’3진 아웃제’를 시행키로 했다.



구단은 전문기관 용역을 추진, 중.장기 관점에서 세입원 창출 등 재정 건전화 방안도 마련한다.



구단은 재원 확보를 위해 연간회원 확보, 기획 상품개발, 수익사업 등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기존 후원업체의 지원을 늘리는 한편 신규 후원업체.메인스폰서를 발굴키로 했다.



◇실효성 있나 = 승부조작 사건을 계기로 가동된 태스크포스의 고민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제2 창단’ 수준의 이번 쇄신안을 마련하면서도 정작 책임을 지고 이를 추진해 나갈 시티즌 사장 자리에 ’축구를 잘 모르는 측근 인사’ 논란을 빚고 있는 김광희 전 대전 정무 부시장의 기용을 강행할 뜻을 염시장이 분명히 함으로써 반발이 확산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구단의 새 사장이 임명되면 사장 중심의 책임경영제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17일 "시티즌 신임 사장에 김 전 정무부시장을 내정한 것은 또 하나의 ’측근 인사’이자 시티즌 사태 심각성에 대한 안이한 상황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많은 팬들도 "시티즌을 기사회생시킬 전문 경영인의 영입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염 시장은 "축구를 잘 모르는 경영인이라면 경기인 출신 단장제를 둬 보완할 것"이라며 "지금은 시티즌의 위기상황인 만큼 강력한 리더십과 조직 장악력, 외부 자금조달 능력 등을 두루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구단 재정에 이들 각종 쇄신안을 뒷받침할 확실한 자주 재원 마련방안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대전시티즌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한다"는 시민과 팬들의 열망에 이 같은 쇄신안이 자칫 ’말잔치’로 끝나지 않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 대전, 제2 창단 진통…쇄신 가능성은?
    • 입력 2011-06-20 17:03:41
    • 수정2011-06-20 17:12:11
    연합뉴스
"제2 창단한다"며 신임 사장은 ’논란의 인물’

자주재원 마련도 불확실..팬들 ’말잔치’ 우려




많은 소속 선수들이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린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20일 ’제2 창단’ 수준의 쇄신안을 발표했다.



쇄신안은 ▲승부조작 사태수습과 재발방지 ▲인적쇄신 ▲제도개선 ▲중장기발전 방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구단주인 염홍철 대전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로 추락한 신뢰와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아마추어 수준의 구단 운영방식과 제도를 개선하고 인적쇄신을 통해 제2의 창단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쇄신의 상징’으로도 외부에 비쳐질 수 있는 시티즌 사장 자리에 ’축구를 잘 모르는 측근 인사’ 논란을 빚고 있는 김광희(金光熙.65) 전 대전 정무 부시장의 기용을 강행할 뜻을 분명히 함으로써 빛이 바랬다는 비난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또 가뜩이나 어려운 구단 재정에 각종 쇄신안을 뒷받침할 ’확실한’ 자주 재원마련 방안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쇄신안 내용은



대전시티즌이 이번 사태를 조기 수습하고 새롭게 도약한다며 지난 5월말부터 보름간 가동한 태스크포스에서 제시한 쇄신안은 모두 4개 분야 11개 항목 37개 과제다.



우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은 확실히 묻되, 안정적 구단 운영상 그 범위는 최소화키로 했다. 염 시장은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김윤식 사장이 제출했던 사직서를 수리키로 했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 교체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구단은 향후 감독 및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도 부정행위에 대한 연대책임을 묻는 징계규정을 마련한다.



또 감독.코칭스태프 선임때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감독의 계약조건을 엄격히 기재키로 했다. 1군에 수석코치를 조기 영입, 전술능력도 강화한다.



구단은 또 승부조작 재발방지를 위해 선수출신 시민, 서포터스,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경기 비디오판독위원회’를 구성하고, 선수 고충 상담을 위한 전문 심리치료사도 배치한다.



또 선수단 숙소에는 인터넷 스포츠토토 및 베팅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고 선수 소양 강화를 위한 외부 강사초청 강연 등도 마련한다. 특히 선수들의 리그 참여 승리수당 지급 확대를 검토하고 팀 기여도 등에 따른 객관적인 연봉책정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사무국과 선수단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사무국장제’ 부활도 검토한다. 전무이사제는 폐지하고 사무국 일부 팀장은 직위를 공모,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그동안 코칭 스태프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선수 선발도 지양, 구단내 전문 스카우터를 보강(1명)하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선수선발위원회’를 신설, 검증되지 않은 국내외 선수 영입을 원천 차단키로 했다. 전용 연습구장 및 클럽하우스 건립방안도 검토한다.



유망주 발굴.육성을 위한 시스템도 강화한다. 프로와 유소년(유성중, 충남기계공고) 코칭스태프를 통합관리하고 유소년 코칭스태프에 대해 성적 부진, 지도력 부재 등에 따른 ’3진 아웃제’를 시행키로 했다.



구단은 전문기관 용역을 추진, 중.장기 관점에서 세입원 창출 등 재정 건전화 방안도 마련한다.



구단은 재원 확보를 위해 연간회원 확보, 기획 상품개발, 수익사업 등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기존 후원업체의 지원을 늘리는 한편 신규 후원업체.메인스폰서를 발굴키로 했다.



◇실효성 있나 = 승부조작 사건을 계기로 가동된 태스크포스의 고민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제2 창단’ 수준의 이번 쇄신안을 마련하면서도 정작 책임을 지고 이를 추진해 나갈 시티즌 사장 자리에 ’축구를 잘 모르는 측근 인사’ 논란을 빚고 있는 김광희 전 대전 정무 부시장의 기용을 강행할 뜻을 염시장이 분명히 함으로써 반발이 확산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구단의 새 사장이 임명되면 사장 중심의 책임경영제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17일 "시티즌 신임 사장에 김 전 정무부시장을 내정한 것은 또 하나의 ’측근 인사’이자 시티즌 사태 심각성에 대한 안이한 상황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많은 팬들도 "시티즌을 기사회생시킬 전문 경영인의 영입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염 시장은 "축구를 잘 모르는 경영인이라면 경기인 출신 단장제를 둬 보완할 것"이라며 "지금은 시티즌의 위기상황인 만큼 강력한 리더십과 조직 장악력, 외부 자금조달 능력 등을 두루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구단 재정에 이들 각종 쇄신안을 뒷받침할 확실한 자주 재원 마련방안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대전시티즌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한다"는 시민과 팬들의 열망에 이 같은 쇄신안이 자칫 ’말잔치’로 끝나지 않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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