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다시보기] 러시아 격투기 ‘삼보’

입력 2011.06.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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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국기는 '태권도'죠.

태국의 국기는 '무예 타이'고요.

그렇다면 러시아의 국기는 무엇일까요?

바로 '삼보'라는 격투깁니다.

여러 가지의 격투 기술을 종합해 실전에 강하도록 만들어졌다는데요.

어떤 격투기인지 만나러 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삼보'는 러시아 어로 "무기 없이 자신을 방어한다."는 뜻인데요.

90년 전 레닌이 이끄는 혁명군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일본의 유도와 지중해 연안의 레슬링 그리고 여러 가지의 민속 격투 기술이 혼합된 것인데요.

혁명군들이 효율적인 전투를 하기 위해 실전에 유용하도록 만든 겁니다.

<인터뷰>후싼(삼보도장 코치) : "유도는 메치기 기술입니다. 삼보는 메치기 기술이 들어감과 동시에 바로 관절 기술로 이어집니다."

그 후 1938년, 삼보의 아버지로 불리는 할람피에브가 기술을 더 발전시켰고요.

삼보는 곧 러시아의 국기가 됐습니다.

매년 삼보 국제 대회도 열리고 있죠.

참가한 430여 명의 선수 중 우리나라 선수들도 있습니다.

레슬링에서 삼보로 전향했다는 이 선수는 세계 챔피언과 붙어 아쉽게 탈락했지만 삼보에 대한 열정은 막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홍성준(삼보 90킬로그램급 한국대표) : "처음부터 운동을 시작할 때 삼보라는 종목이 있었다면 저는 삼보를 했을겁니다. 레슬링과 유도의 장점을 다 섞어 놓았습니다. 매력이 엄청납니다."

삼보는 세계 격투기계에 많은 스타를 배출했는데요.

이종 격투기의 황제 표도르도 삼보 도장 출신입니다.

러시아의 푸틴 총리도 삼보 유단자로 국제삼보연맹 명예 총재직을 맡고 있죠.

격렬한 격투기라 전문 선수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러시아에는 삼보에 푹 빠져 있는 일반인들도 많은데요.

올해 18살의 레나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오전에는 대학에서 미술 수업을 받으며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지만 오후가 되면 격투기 소녀로 변합니다.

가냘퍼 보여도 주니어급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자라고 하니 놀랍죠.

<인터뷰>레나 : "현재로서는 전문 선수로 활동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일이 생기지 않는 한 그렇게 될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삼보 교육을 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힘들어 할 것 같지만 삼보를 배우기 위해 이 학교로 전학 온 학생들도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미하일(12살) : "삼보를 좋아합니다. 삼보를 하면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저는 다른 학교에 다니다가 이 학교가 좋아서 전학을 왔어요. 다른 학교에는 이렇게 운동을 할 수 없으니까요."

현재 러시아에서 삼보를 훈련하고 있는 사람은 50만 명.

매년 열리는 국제 대회로 해외에도 널리 알려지고 있는데요.

내년 대회는 서울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고 하니 한번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다시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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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다시보기] 러시아 격투기 ‘삼보’
    • 입력 2011-06-21 13:30:57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국기는 '태권도'죠. 태국의 국기는 '무예 타이'고요. 그렇다면 러시아의 국기는 무엇일까요? 바로 '삼보'라는 격투깁니다. 여러 가지의 격투 기술을 종합해 실전에 강하도록 만들어졌다는데요. 어떤 격투기인지 만나러 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삼보'는 러시아 어로 "무기 없이 자신을 방어한다."는 뜻인데요. 90년 전 레닌이 이끄는 혁명군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일본의 유도와 지중해 연안의 레슬링 그리고 여러 가지의 민속 격투 기술이 혼합된 것인데요. 혁명군들이 효율적인 전투를 하기 위해 실전에 유용하도록 만든 겁니다. <인터뷰>후싼(삼보도장 코치) : "유도는 메치기 기술입니다. 삼보는 메치기 기술이 들어감과 동시에 바로 관절 기술로 이어집니다." 그 후 1938년, 삼보의 아버지로 불리는 할람피에브가 기술을 더 발전시켰고요. 삼보는 곧 러시아의 국기가 됐습니다. 매년 삼보 국제 대회도 열리고 있죠. 참가한 430여 명의 선수 중 우리나라 선수들도 있습니다. 레슬링에서 삼보로 전향했다는 이 선수는 세계 챔피언과 붙어 아쉽게 탈락했지만 삼보에 대한 열정은 막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홍성준(삼보 90킬로그램급 한국대표) : "처음부터 운동을 시작할 때 삼보라는 종목이 있었다면 저는 삼보를 했을겁니다. 레슬링과 유도의 장점을 다 섞어 놓았습니다. 매력이 엄청납니다." 삼보는 세계 격투기계에 많은 스타를 배출했는데요. 이종 격투기의 황제 표도르도 삼보 도장 출신입니다. 러시아의 푸틴 총리도 삼보 유단자로 국제삼보연맹 명예 총재직을 맡고 있죠. 격렬한 격투기라 전문 선수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러시아에는 삼보에 푹 빠져 있는 일반인들도 많은데요. 올해 18살의 레나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오전에는 대학에서 미술 수업을 받으며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지만 오후가 되면 격투기 소녀로 변합니다. 가냘퍼 보여도 주니어급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자라고 하니 놀랍죠. <인터뷰>레나 : "현재로서는 전문 선수로 활동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일이 생기지 않는 한 그렇게 될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삼보 교육을 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힘들어 할 것 같지만 삼보를 배우기 위해 이 학교로 전학 온 학생들도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미하일(12살) : "삼보를 좋아합니다. 삼보를 하면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저는 다른 학교에 다니다가 이 학교가 좋아서 전학을 왔어요. 다른 학교에는 이렇게 운동을 할 수 없으니까요." 현재 러시아에서 삼보를 훈련하고 있는 사람은 50만 명. 매년 열리는 국제 대회로 해외에도 널리 알려지고 있는데요. 내년 대회는 서울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고 하니 한번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다시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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