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단독주택 뜬다…아파트도 ‘개성’

입력 2011.06.2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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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생활만 해오신 분들, 이런 마당 딸린 단독주택에서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매년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1년 동안 단독주택의 가격은 오히려 올랐는데요.



최근 들어 크게 높아진 단독 주택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판교 신도시의 단독주택 부지입니다.



서로 다른 디자인의 단독 주택들이 하나 둘 들어서고 있습니다.



서울의 중대형 아파트 한 채 값이면 마당 딸린 내 집을 번듯하게 지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격도 오름세입니다.



<인터뷰> 이판석(판교신도시 공인중개사) : "평당(3.3제곱미터당) 800만 원대 분양했거든요. 지금은 (3.3제곱미터당) 1200만 원, 1500 가는데도 있어요"



실제 올들어 분양된 신도시 단독주택 부지마다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대기업들도 요즘엔 단독주택을 짓고 있습니다.



대상은 나만의 집을 원하는 중산층입니다.



그래서 면적을 줄이고, 분양가를 3.3제곱미터당 2천만 원 정도로 낮췄습니다.



<인터뷰> 이용석(SK건설 주택팀부장) : "갈수록 많은 분이 나만의 공간, 나만의 정원을 가지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정부도 단독주택 건설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달, 택지 지구의 단독주택 층 수를 2층에서 3층까지로 완화했습니다.



<인터뷰> 정광옥(주택전문가) : "층수뿐 아니라 용적률도 완화가 됐기 때문에 3층까지 지어서 한 층을 세놓겠다는 분들도 많아요."



전문가들은 하지만 단독 주택을 선택하기 전에 반드시 대중교통이나 학군 등 거주 여건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서민들에게 이런 단독주택은 아직 그림의 떡입니다.



비싼 가격 때문이죠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땅콩집’입니다.



경제부 이병도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답변>



네, 지금 보시는 게 바로 땅콩집입니다.



같은 구조의 작은 두 집이 나란히 붙어있는 모습이 땅콩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무엇보다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용인에 지어진 땅콩집의 예를 들면 땅값은 3.3제곱미터당 5백만 원씩 해서 3억 6천만 원이었구요.



공사비로는 3억 2천만 원, 여기에 각종 세금과 비용을 합쳐 모두 7억 2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이 돈을 두 집이 나누니까 3억 6천만 원,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정도로 마당있는 집을 소유하게 되는 겁니다.



최근엔 이런 땅콩집처럼 적은 돈으로 마련할 수 있는 주택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변신하는 주택의 모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숲 옆에 들어선 단독주택, ’땅콩집’입니다.



집은 둘이지만 마당은 하나, 내 아이들을 위한 전용 놀이터입니다.



<녹취> "가위 바위 보!"



건물 면적은 50제곱미터 정도지만 세 개 층을 모두 합하면 적은 편도 아닙니다.



1층엔 주방을 겸한 거실이 있고 2층엔 침실과 아이들방,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3층엔 아이들 꿈의 공간, 다락방이 있습니다.



<녹취> 이현욱 :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거든요. 내가 팔을 뻗어서 천장이 닿는다는 공간이 없거든요. 그런 공간은 다락방밖에 없죠."



최근 이런 땅콩집이 전국에 60채가 넘게 지어지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엔 동네주민들끼리 의기투합해서 만든 공동주택, 이른바 ’코하우징’ 주택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웃 10가구가 2억에서 4억 정도씩 돈을 냈고 자기 집 설계도 각자 했습니다.



<녹취> "제육볶음 왔어요!(우와~!!!)"



가장 큰 장점은 이런 공동 공간이 있다는 것, 저녁마다 각자 만들어 온 음식을 한데 모여 먹습니다.



<녹취> 박종숙 : "공동 공간을 같이 만들고 이용함으로써 내 집이 굳이 넓지 않아도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옥상엔 텃밭도 꾸몄고 공동 다용도실도 만들었습니다.



따로 또 같이, 함께 만드는 집을 통해 아파트에서 탈출하고 있습니다.



<질문>



단독 주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아파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개성을 담아 조금은 다르게 또 무조건 높고 크게 짓기 보단 낮고 작게 지으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아파트의 변신 노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탈진 산자락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파트.



산을 깎는 대신 경사를 살려 계단식 아파트를 지었습니다.



아랫집 옥상은 멋진 테라스로 변신했습니다.



<인터뷰> 오순택(주민) : "나오면 하늘 다 쳐다보이고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단독 주택이나 마찬가지예요."



땅값을 아껴 연못도 만들고 개울도 만들었더니 아이들에겐 인기 만점입니다.



고풍스런 문에 나즈막한 다실.



한옥미를 한껏 살린 아파트입니다.



이젠 아파트도 개성 시대.



사람만 다르고 다 똑같다던 성냥갑 아파트는 옛말입니다.



<인터뷰> 김혜자 : "니 집이나 내 집이나 똑같은 것 같은데 좀 바꿔 놓으니까, 더구나 한옥풍으로 해놓으니까..."



주상복합이 빼곡한 서울 도곡동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습니다.



높게 지어 돈을 버는 재건축 대신 살던 집을 고쳐서 살겠다는 아파트가 늘고 있습니다.



낮고, 아늑한 집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사근(동신 아파트 주민) : "집은 선택의 조건이 돈도 중요하지만, 본인들이 살던 방향하고 틀리기 때문에 재건축을 별로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주거 문화에 대한 다양해진 생각과 눈높이가 아파트를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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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단독주택 뜬다…아파트도 ‘개성’
    • 입력 2011-06-21 22: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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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생활만 해오신 분들, 이런 마당 딸린 단독주택에서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매년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1년 동안 단독주택의 가격은 오히려 올랐는데요.

최근 들어 크게 높아진 단독 주택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판교 신도시의 단독주택 부지입니다.

서로 다른 디자인의 단독 주택들이 하나 둘 들어서고 있습니다.

서울의 중대형 아파트 한 채 값이면 마당 딸린 내 집을 번듯하게 지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격도 오름세입니다.

<인터뷰> 이판석(판교신도시 공인중개사) : "평당(3.3제곱미터당) 800만 원대 분양했거든요. 지금은 (3.3제곱미터당) 1200만 원, 1500 가는데도 있어요"

실제 올들어 분양된 신도시 단독주택 부지마다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대기업들도 요즘엔 단독주택을 짓고 있습니다.

대상은 나만의 집을 원하는 중산층입니다.

그래서 면적을 줄이고, 분양가를 3.3제곱미터당 2천만 원 정도로 낮췄습니다.

<인터뷰> 이용석(SK건설 주택팀부장) : "갈수록 많은 분이 나만의 공간, 나만의 정원을 가지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정부도 단독주택 건설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달, 택지 지구의 단독주택 층 수를 2층에서 3층까지로 완화했습니다.

<인터뷰> 정광옥(주택전문가) : "층수뿐 아니라 용적률도 완화가 됐기 때문에 3층까지 지어서 한 층을 세놓겠다는 분들도 많아요."

전문가들은 하지만 단독 주택을 선택하기 전에 반드시 대중교통이나 학군 등 거주 여건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서민들에게 이런 단독주택은 아직 그림의 떡입니다.

비싼 가격 때문이죠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땅콩집’입니다.

경제부 이병도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답변>

네, 지금 보시는 게 바로 땅콩집입니다.

같은 구조의 작은 두 집이 나란히 붙어있는 모습이 땅콩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무엇보다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용인에 지어진 땅콩집의 예를 들면 땅값은 3.3제곱미터당 5백만 원씩 해서 3억 6천만 원이었구요.

공사비로는 3억 2천만 원, 여기에 각종 세금과 비용을 합쳐 모두 7억 2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이 돈을 두 집이 나누니까 3억 6천만 원,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정도로 마당있는 집을 소유하게 되는 겁니다.

최근엔 이런 땅콩집처럼 적은 돈으로 마련할 수 있는 주택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변신하는 주택의 모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숲 옆에 들어선 단독주택, ’땅콩집’입니다.

집은 둘이지만 마당은 하나, 내 아이들을 위한 전용 놀이터입니다.

<녹취> "가위 바위 보!"

건물 면적은 50제곱미터 정도지만 세 개 층을 모두 합하면 적은 편도 아닙니다.

1층엔 주방을 겸한 거실이 있고 2층엔 침실과 아이들방,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3층엔 아이들 꿈의 공간, 다락방이 있습니다.

<녹취> 이현욱 :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거든요. 내가 팔을 뻗어서 천장이 닿는다는 공간이 없거든요. 그런 공간은 다락방밖에 없죠."

최근 이런 땅콩집이 전국에 60채가 넘게 지어지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엔 동네주민들끼리 의기투합해서 만든 공동주택, 이른바 ’코하우징’ 주택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웃 10가구가 2억에서 4억 정도씩 돈을 냈고 자기 집 설계도 각자 했습니다.

<녹취> "제육볶음 왔어요!(우와~!!!)"

가장 큰 장점은 이런 공동 공간이 있다는 것, 저녁마다 각자 만들어 온 음식을 한데 모여 먹습니다.

<녹취> 박종숙 : "공동 공간을 같이 만들고 이용함으로써 내 집이 굳이 넓지 않아도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옥상엔 텃밭도 꾸몄고 공동 다용도실도 만들었습니다.

따로 또 같이, 함께 만드는 집을 통해 아파트에서 탈출하고 있습니다.

<질문>

단독 주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아파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개성을 담아 조금은 다르게 또 무조건 높고 크게 짓기 보단 낮고 작게 지으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아파트의 변신 노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탈진 산자락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파트.

산을 깎는 대신 경사를 살려 계단식 아파트를 지었습니다.

아랫집 옥상은 멋진 테라스로 변신했습니다.

<인터뷰> 오순택(주민) : "나오면 하늘 다 쳐다보이고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단독 주택이나 마찬가지예요."

땅값을 아껴 연못도 만들고 개울도 만들었더니 아이들에겐 인기 만점입니다.

고풍스런 문에 나즈막한 다실.

한옥미를 한껏 살린 아파트입니다.

이젠 아파트도 개성 시대.

사람만 다르고 다 똑같다던 성냥갑 아파트는 옛말입니다.

<인터뷰> 김혜자 : "니 집이나 내 집이나 똑같은 것 같은데 좀 바꿔 놓으니까, 더구나 한옥풍으로 해놓으니까..."

주상복합이 빼곡한 서울 도곡동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습니다.

높게 지어 돈을 버는 재건축 대신 살던 집을 고쳐서 살겠다는 아파트가 늘고 있습니다.

낮고, 아늑한 집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사근(동신 아파트 주민) : "집은 선택의 조건이 돈도 중요하지만, 본인들이 살던 방향하고 틀리기 때문에 재건축을 별로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주거 문화에 대한 다양해진 생각과 눈높이가 아파트를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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