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준비 압박, ‘공시생’ 우울증 심각

<앵커 멘트>

공무원 시험을 비롯해 각종 국가고시가 다가오면서 시험 스트레스로 인한 수험생 우울증이 늘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대책을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노량진동의 한 공무원 고시학원,

이른 아침부터 영어수업을 듣는 학생들로 강의실이 가득 찼습니다.

다음달 23일로 다가온 7급 공무원 시험 준비로 긴장감이 팽팽합니다.

7급 공무원 시험 평균 경쟁률은 123대 1,

준비를 오래해온 수험생일수록 불안감이 더 큽니다.

<녹취> 공무원 고시 수험생 : “경제적인게 아무래도 돈이 많이 들고, 나이가 있다보니까 취직에 대한 압박감이 상당하죠”

특히 고시촌에서 혼자 생활하며 공부하는 수험생들은 시험에 대한 압박감을 풀지 못하고 계속 쌓아가는 실정입니다.

<녹취 >공무원 시험 준비생 : “혼자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혼자 공부하고 말할 상대도 없고 그러다 보면 지쳐서 우울증이 오는 거 같아요”

서울시 정신보건센터에서 최근 수험생 193명을 대상으로 우울 자가진단 검사를 한 결과, 10%인 20명이 '심각' 상태였습니다.

지난 2월에는 경찰공무원 시험과 사법시험 직후 고시생 3명이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명수(서울시정신보건센터장) : “의미있는 인간관계를 해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게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정신보건센터 홈페이지에서 정기적으로 자가진단 검사를 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