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레이, 영국 선수 징크스에 한숨

입력 2011.07.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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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레이(4위·영국)가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강에서 탈락해 영국 선수의 윔블던 징크스가 계속됐다.

영국 선수의 윔블던 남자단식 우승은 1936년 프레드 페리가 끝이었고 가장 최근에 결승 진출에 성공한 것도 1938년 버니 오스틴이 마지막일 정도로 영국 선수들은 윔블던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오스틴 이후 영국 선수는 이 대회 4강에 11차례 진출했지만 11전 전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잔디 코트에서 열린 퀸즈 클럽 대회에서 우승해 윔블던 징크스를 깰 가능성을 부풀렸던 머레이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 1-3으로 져 영국 팬들의 오래된 소망을 이뤄주지 못했다.

머레이에 앞서서는 팀 헨만이 '영국의 희망' 노릇을 했다.

1996년 대회에서 8강에 올랐던 헨만은 1998년과 1999년 연달아 4강에서 탈락했고 2001년과 2002년에도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끝내 헨만이 영국 선수 윔블던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은퇴하자 배턴을 이어받은 것이 바로 머레이다.

그러나 머레이 역시 200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4강에서 패했다.

나달과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등 너무 뛰어난 선수들과 같은 시대에 뛰는 것이 불운이었다.

머레이는 나달에 패하고 나서 "지금은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아 시기적으로 어려운 때다. 요즘 톱 클라스 경기의 수준은 정말 뛰어나다"며 "그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만 앞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대회를 기약하게 된 머레이는 "2~3% 부족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영국 선수들은 윔블던뿐 아니라 4대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에서도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1936년 페리 이후 아무도 메이저 왕관을 쓰지 못했다.

페리 이후로는 1938년 오스틴을 비롯해 1977년 존 로이드(호주오픈), 1997년 그렉 루세드스키(US오픈) 등이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에도 머레이가 2008년 US오픈과 2010년, 2011년 호주오픈 결승에서 모두 패했다.

올해 24살인 머레이가 영국 테니스의 숙원을 과연 언제쯤 풀어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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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레이, 영국 선수 징크스에 한숨
    • 입력 2011-07-02 10:48:14
    연합뉴스
앤디 머레이(4위·영국)가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강에서 탈락해 영국 선수의 윔블던 징크스가 계속됐다. 영국 선수의 윔블던 남자단식 우승은 1936년 프레드 페리가 끝이었고 가장 최근에 결승 진출에 성공한 것도 1938년 버니 오스틴이 마지막일 정도로 영국 선수들은 윔블던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오스틴 이후 영국 선수는 이 대회 4강에 11차례 진출했지만 11전 전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잔디 코트에서 열린 퀸즈 클럽 대회에서 우승해 윔블던 징크스를 깰 가능성을 부풀렸던 머레이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 1-3으로 져 영국 팬들의 오래된 소망을 이뤄주지 못했다. 머레이에 앞서서는 팀 헨만이 '영국의 희망' 노릇을 했다. 1996년 대회에서 8강에 올랐던 헨만은 1998년과 1999년 연달아 4강에서 탈락했고 2001년과 2002년에도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끝내 헨만이 영국 선수 윔블던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은퇴하자 배턴을 이어받은 것이 바로 머레이다. 그러나 머레이 역시 200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4강에서 패했다. 나달과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등 너무 뛰어난 선수들과 같은 시대에 뛰는 것이 불운이었다. 머레이는 나달에 패하고 나서 "지금은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아 시기적으로 어려운 때다. 요즘 톱 클라스 경기의 수준은 정말 뛰어나다"며 "그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만 앞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대회를 기약하게 된 머레이는 "2~3% 부족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영국 선수들은 윔블던뿐 아니라 4대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에서도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1936년 페리 이후 아무도 메이저 왕관을 쓰지 못했다. 페리 이후로는 1938년 오스틴을 비롯해 1977년 존 로이드(호주오픈), 1997년 그렉 루세드스키(US오픈) 등이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에도 머레이가 2008년 US오픈과 2010년, 2011년 호주오픈 결승에서 모두 패했다. 올해 24살인 머레이가 영국 테니스의 숙원을 과연 언제쯤 풀어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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