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소녀가 ‘김연아 찾은 까닭은?’

입력 2011.07.02 (23:18) 수정 2011.07.0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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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드림 프로그램’ 참가.."줄곧 마음에 한국 품고 살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홍보대사인 피겨스타 김연아(21)에게 2일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장소인 더반에 사는 18세 소녀 타마라 제이콥스다.



제이콥스는 이날 유치위의 프레젠테이션 예행연습을 앞두고 더반 리버사이드 호텔 앞에서 몇 시간째 김연아를 기다렸다.



그의 손에는 경복궁 앞과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찍은 사진이 들려 있었다.



기다림 뒤에는 연출됐다고 의심할 만큼의 묘한 우연이 있었다.



제이콥스는 평창이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IOC에 공약한 ’드림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3세이던 2005년 서울과 강원도에서 열이틀 동안 머물며 피겨 스케이팅 교육을 받았다.



더반에서는 혼자 프로그램 참가자로 선발돼 교육을 이수하고 나서 일곱 차례나 남아공 국가대표로 뛰었다고 했다.



그 뒤로 줄곧 한국을 마음에 품고 살았다고 털어놓았다.



함께 호텔을 찾아온 여동생 첼시 제이콥스도 남아공 대표이고 한국과 평창에 대해 언니와 똑같은 호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콥스는 작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세계적 스타로 거듭난 김연아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김연아와 함께 피겨 경기를 치렀다.



제이콥스는 "한국은 잊을 수 없는 나라"라며 "이번 총회에서 평창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치위는 제이콥스의 사연을 전해듣고 호텔에서 열린 김연아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재회의 자리를 만들었다.



김연아는 급히 준비한 털모자와 목도리를 제이콥스에게 전달했다.



드림 프로그램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가 2004년부터 8년째 운영하는 세계 동계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다.



설원과 빙판이 없는 열대지역 국가와 저개발 국가의 청소년들을 초청해 동계 스포츠를 체험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드림 프로그램에 참가해 평창을 방문한 꿈나무는 47개국에서 949명에 달한다.



드림 프로그램에서 스키와 스케이트를 처음으로 접한 청소년 가운데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선수들도 다수 배출됐다.



지난 2월 IOC의 후보도시 실사 때도 이 프로그램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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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 소녀가 ‘김연아 찾은 까닭은?’
    • 입력 2011-07-02 23:18:25
    • 수정2011-07-02 23:19:36
    연합뉴스
6년 전 ’드림 프로그램’ 참가.."줄곧 마음에 한국 품고 살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홍보대사인 피겨스타 김연아(21)에게 2일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장소인 더반에 사는 18세 소녀 타마라 제이콥스다.

제이콥스는 이날 유치위의 프레젠테이션 예행연습을 앞두고 더반 리버사이드 호텔 앞에서 몇 시간째 김연아를 기다렸다.

그의 손에는 경복궁 앞과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찍은 사진이 들려 있었다.

기다림 뒤에는 연출됐다고 의심할 만큼의 묘한 우연이 있었다.

제이콥스는 평창이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IOC에 공약한 ’드림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3세이던 2005년 서울과 강원도에서 열이틀 동안 머물며 피겨 스케이팅 교육을 받았다.

더반에서는 혼자 프로그램 참가자로 선발돼 교육을 이수하고 나서 일곱 차례나 남아공 국가대표로 뛰었다고 했다.

그 뒤로 줄곧 한국을 마음에 품고 살았다고 털어놓았다.

함께 호텔을 찾아온 여동생 첼시 제이콥스도 남아공 대표이고 한국과 평창에 대해 언니와 똑같은 호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콥스는 작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세계적 스타로 거듭난 김연아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김연아와 함께 피겨 경기를 치렀다.

제이콥스는 "한국은 잊을 수 없는 나라"라며 "이번 총회에서 평창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치위는 제이콥스의 사연을 전해듣고 호텔에서 열린 김연아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재회의 자리를 만들었다.

김연아는 급히 준비한 털모자와 목도리를 제이콥스에게 전달했다.

드림 프로그램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가 2004년부터 8년째 운영하는 세계 동계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다.

설원과 빙판이 없는 열대지역 국가와 저개발 국가의 청소년들을 초청해 동계 스포츠를 체험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드림 프로그램에 참가해 평창을 방문한 꿈나무는 47개국에서 949명에 달한다.

드림 프로그램에서 스키와 스케이트를 처음으로 접한 청소년 가운데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선수들도 다수 배출됐다.

지난 2월 IOC의 후보도시 실사 때도 이 프로그램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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