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손에 통증 ‘태블릿PC 증후군’ 주의보

입력 2011.07.0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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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이나 넷북 대신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PC(tablet PC)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그런데 요즘 이런 태블릿PC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목이나 손목, 어깨 등에 통증을 호소하면 병원을 찾는 일이 잦다고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앉아서 사용할 땐 목이 아프고, 서서 사용하면 어깨가 아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과 유사하지만 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장기간 잘못된 자세로 태블릿PC를 사용할 경우 '태블릿PC 증후군'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VDT 증후군보다 더 큰 위험 초래할 수도" = 최근 불고 있는 태블릿PC의 열풍은 제2의 VDT 증후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용자들의 관절이나 척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도일병원이 지난 5~6월 병원을 찾은 환자 중 태블릿PC 사용자 82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태블릿PC 사용 중 뒷목이나 손목 통증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67%(55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3명 중 2명은 통증을 경험한 셈이다.

이를 두고 이 병원은 태블릿PC 증후군이 VDT 증후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VDT 증후군은 컴퓨터 사용으로 생기는 목, 어깨 통증을 말한다.

고도일 원장은 "태블릿PC는 일반적인 컴퓨터보다 고개를 더 숙이게 됨으로써 보는 각도가 크게 낮아 목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무게 500~700g의 태블릿PC를 한 손에 들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 손목에 부담을 주는 점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화면을 지속적으로 터치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에 더 많은 힘이 들어가게 해 문제가 된다고 고 원장은 덧붙였다.

◇"고개 푹 숙이고 태블릿PC 보면 거북목 된다" = 의료진에 따르면 태블릿PC로 인한 통증은 잘못된 자세와 긴 사용시간에서 비롯되는 게 대부분이다.

따라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태블릿PC를 쓸 때는 가급적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의자에 앉아 독서대에 태블릿PC를 올려놓고 쓰면 좋다.

장시간 동안 목을 숙이게 되면 C자 형태의 목뼈가 1자 형태로 변형돼 쉽게 피로를 느끼고 어깨와 등에도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방을 한쪽 어깨에만 맨 채 태블릿PC를 한 손으로만 들고 사용하면 뒷목과 어깨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근근막통증 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다.

또 태블릿PC는 화면 내에 있는 가상 키보드를 터치해 문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장시간 손가락 끝을 이용해 입력을 반복하다 보면 손목과 손가락 관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다른 자판을 누르지 않으려고 손가락을 곧추세워서 자판을 터치하다 보면 관절과 인대에 무리를 줄 수밖에 없다.

고도일 원장은 "터치스크린으로 오랫동안 문서를 작성하면 손과 손목 근육에 과도한 긴장상태가 지속된다"면서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손목관절염이나 손목터널증후군, 방아쇠 수지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원장은 "태블릿PC도 20~30분 사용한 뒤 5분 정도 휴식시간을 갖고 목 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손목에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가볍게 주물러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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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손에 통증 ‘태블릿PC 증후군’ 주의보
    • 입력 2011-07-03 07:50:15
    연합뉴스
노트북이나 넷북 대신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PC(tablet PC)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그런데 요즘 이런 태블릿PC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목이나 손목, 어깨 등에 통증을 호소하면 병원을 찾는 일이 잦다고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앉아서 사용할 땐 목이 아프고, 서서 사용하면 어깨가 아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과 유사하지만 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장기간 잘못된 자세로 태블릿PC를 사용할 경우 '태블릿PC 증후군'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VDT 증후군보다 더 큰 위험 초래할 수도" = 최근 불고 있는 태블릿PC의 열풍은 제2의 VDT 증후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용자들의 관절이나 척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도일병원이 지난 5~6월 병원을 찾은 환자 중 태블릿PC 사용자 82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태블릿PC 사용 중 뒷목이나 손목 통증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67%(55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3명 중 2명은 통증을 경험한 셈이다. 이를 두고 이 병원은 태블릿PC 증후군이 VDT 증후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VDT 증후군은 컴퓨터 사용으로 생기는 목, 어깨 통증을 말한다. 고도일 원장은 "태블릿PC는 일반적인 컴퓨터보다 고개를 더 숙이게 됨으로써 보는 각도가 크게 낮아 목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무게 500~700g의 태블릿PC를 한 손에 들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 손목에 부담을 주는 점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화면을 지속적으로 터치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에 더 많은 힘이 들어가게 해 문제가 된다고 고 원장은 덧붙였다. ◇"고개 푹 숙이고 태블릿PC 보면 거북목 된다" = 의료진에 따르면 태블릿PC로 인한 통증은 잘못된 자세와 긴 사용시간에서 비롯되는 게 대부분이다. 따라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태블릿PC를 쓸 때는 가급적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의자에 앉아 독서대에 태블릿PC를 올려놓고 쓰면 좋다. 장시간 동안 목을 숙이게 되면 C자 형태의 목뼈가 1자 형태로 변형돼 쉽게 피로를 느끼고 어깨와 등에도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방을 한쪽 어깨에만 맨 채 태블릿PC를 한 손으로만 들고 사용하면 뒷목과 어깨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근근막통증 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다. 또 태블릿PC는 화면 내에 있는 가상 키보드를 터치해 문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장시간 손가락 끝을 이용해 입력을 반복하다 보면 손목과 손가락 관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다른 자판을 누르지 않으려고 손가락을 곧추세워서 자판을 터치하다 보면 관절과 인대에 무리를 줄 수밖에 없다. 고도일 원장은 "터치스크린으로 오랫동안 문서를 작성하면 손과 손목 근육에 과도한 긴장상태가 지속된다"면서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손목관절염이나 손목터널증후군, 방아쇠 수지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원장은 "태블릿PC도 20~30분 사용한 뒤 5분 정도 휴식시간을 갖고 목 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손목에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가볍게 주물러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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