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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식량 위기에 민심 부글부글
입력 2011.07.03 (08:20)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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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산당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해집니다. 네 이번에는 아프리카로 갑니다. 우간다에서 최근 시위와 폭동이 빈발하면서 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그 배경에 식량 문제가 있다고 하죠?

네, 곡물을 비롯해 식료품 가격이 일년새 40%나 오르면서 빈곤층이 생존 위기에 몰리고, 이들의 불만은 정치 불안,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네.. 아프리카 식량 위기의 시금석이 된 우간다 상황.. 심인보 순회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름다운 풍광과 온화한 기후 덕분에 아프리카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우간다. 비록 국토는 작지만, 비교적 안정된 정치와 높은 경제 성장률에 힘입어 중부 아프리카의 강소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간다에 잦은 시위와 폭동, 그리고 이로 인한 정치 불안이 찾아왔습니다. 5년째 장기 집권 중인 무세베니 대통령이 지난 2월 선거에서 또다시 당선되자 야당 지지세력들이 부정선거라며 폭동을 일으킨 겁니다. 그러나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우간다를 덮친 정치 불안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취재진이 우간다에 도착한 날은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날이었습니다. 우간다 정부는 시위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시내 곳곳에 장갑차와 무장경찰을 배치했습니다. 집회 장소로 예고됐던 시청 앞 광장이 경찰에 봉쇄된 가운데 시위대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후 5시가 되자, 조용하던 시장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차량들은 일제히 경적을 울리고 시장 상인들도 일손을 놓은 채 빈병을 두드립니다. 시위대의 갑작스런 돌발행동에 경찰도 손쓸 방법이 없는 듯 수수 방관하고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소란과 혼란은 갑자기 이루어진 기습시위입니다. 매주 월요일 계획돼있던 시위가 정부의 사전대처로 무산되면서, 급작스럽게 벌어지고 있는 시위의 현장입니다.

우연히 시위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게 수십 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어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합니다.

<인터뷰> 마깡가 수람바야(시위대):"정부는 우리 얘기를 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우간다 국민이니까요. 우리는 정부가 들을 때까지 매일 매일 시위를 반복할 겁니다."

이날을 시작으로 우간다 곳곳에서는 매일 오후 5시, 5분 동안의 기습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음날 찾은 어촌 마을에서도 5시가 되자 어김없이 어부들의 5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넉 달이 넘도록 시위를 계속하는 이유는 바로 배고픔 때문이라는 게 시위대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이싸 수비카(시위대):“우리는 굶주리고 있어요. 음식을 살 돈이 없어서요.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대체 우간다인들의 밥상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한국처럼 배달문화가 발달한 우간다, 점심은 음식을 배달시켜 직장 동료들끼리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취> “이게 마토케고요, 이게 카사바예요.”

밥에 해당하는 마토케와 국에 해당하는 수프를 함께 먹는 게 우간다인들의 평소 식단입니다. 그런데 이런 배달음식의 가격이 최근 일제히 25에서 50% 정도 올랐습니다.

<녹취> 두제프(우간다 직장인):“닭고기는 2천5백 케냐 실링이었는데 지금은 3천 실링이 됐고요, 콩요리는 천 실링에서 천5백 실링으로 올랐습니다.”

한달 월급이 우리돈 10만 원 정도에 불과한 보통 직장인들에게 음식 가격의 인상은 큰 타격입니다.

<녹취>“(혹시 이 중에 시위에 참가해 본 사람 있나요? 손을 들어주세요.) (왜 참가했나요?) 모든 물건의 가격이 높습니다. 생활비가 너무 비싸요. 이런 상황에서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결국 식량값 폭등으로 인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보통 사람들까지 반정부 시위에 나서게 된 겁니다.

<녹취> 두제프(우간다 직장인):"시위에 나선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예요. 왜냐면 모두가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들이거든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모두 영향을 받았어요."

이들이 식사를 배달시킨 음식점을 찾아가봤습니다. 재료값이 너무 올라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다고 합니다.

<녹취> 아하마드(식당 매니저):"문제는 우리가 사오는 마토케 값이 너무 올랐다는 것이죠. 그게 큰 문제입니다"

꼭 바나나처럼 보이는 이 열매가 우간다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마토케입니다. 껍찔을 깐 뒤... 바나나 잎으로 감싸 몇 시간을 찌고... 꺼내서 으깨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형태가 됩니다.

<녹취>“꼭 감자 같네요.”

마토케 값은 왜 갑자기 오른 걸까? 시골에 있는 마토케 농장을 찾아가봤습니다. 마토케는 나무 하나에 열매가 꼭 한 덩이씩만 열립니다. 날씨가 좋으면 한 뿌리에서도 여러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열매도 크고 탐스럽게 열립니다. 하지만 수확철인데도 최근 나오는 마토케는 이렇게 작고 볼품이 없습니다.

<인터뷰> 메디사 세뇽가(농장 관계자):"비가 충분히 오면 마토케는 이렇게 길고 커집니다. 하지만 올해는 날씨가 나쁘기 때문에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작죠."

일년의 절반은 우기, 나머지 절반은 건기인데, 3,4년 전부터 건기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더니 올해는 가뭄에 가까울 정도로 비가 줄었습니다. 값은 올랐지만 출하량이 줄다보니 마토케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생계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길어진 건기는 우간다인들의 또다른 주식인 물고기 생산량에도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우간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빅토리아 호수를 끼고 있어 어업이 발달해 있습니다. 빅토리아 호숫가의 한 어촌을 찾았습니다. 비록 접안 시설이 없어서 여성들은 배에서 이런 방식으로 내려야 하지만.. 이 지역은 어업으로 꽤 유명한 곳입니다. 여기서 잡히는 나일 농어는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만큼 품질이 좋습니다. 그런데 건기가 길어지다보니 빅토리아 호수의 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녹취> 레시코 모지스(어촌 주민):"호수의 수위가 예전에는 더 높았습니다. 하지만 건기가 계속 되다 보니까 원래의 수위에서 지금 보시고 있는 정도로 수위가 낮아진 거예요."

낮아진 수위는 어획량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깜비 로나드(어부):"건기가 길면 물이 줄어들고, 수위가 낮아지죠. 그러면 물고기가 더 깊은 곳으로 가버립니다. 그래서 건기가 길어지면 어획량이 줄어드는 거죠."

이러다 보니 시장에서 파는 물고기 값은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인터뷰> 아네티 난투메(시장 상인):“요즘은 모든 게 다 비싸잖아요. 이 생선은 전에는 4천 케냐 실링이었는데 지금은 만 실링이 넘어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때문에 식품 공급량이 줄어든 데다 기름값까지 폭등하면서 우간다의 물가는 그야말로 천정 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 3% 정도에 불과했던 우간다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월에는 16%까지 급등했습니다. 특히 식료품의 가격은 1년 사이 40% 넘게 올랐습니다. 가파른 물가 상승의 최대 피해자는 가난한 계층입니다. 이 농가는 최근 매 끼니를 심부사라고 부르는 얇은 밀가루 전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폭등하는 물가 속에 이 많은 식구를 다 먹이려면 밀가루 전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녹취> “우리는 돈이 별로 없으니까요. (밥은 잘 먹고 있나요?) 노력은 하고 있어요.”

그러나 우간다 정부는 비를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로케리스 피터(우간다 경제 에너지 장관):"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농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농사를 지으면 농작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고, 그렇게 해서 공급이 충분해지면 가격도 내려갈 겁니다."

제1 야당인 FDC는 비에만 의존하는 취약햔 농업 구조 자체가 정부의 책임이라고 비난하며 국민들의 시위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와이클리프 바칸돈다(우간다 제1야당 사무총장):"만약 정부가 농업에 투자를 좀 더 많이 했더라면, 우리 나라의 환경이나 기후, 토양을 감안할 때 식량이 충분했을 겁니다. 남은 건 수출도 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올해 초 튀니지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은 이집트와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를 휩쓸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건 장기독재에 대한 반발이었지만 그 배후에는 식량 가격 급등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입니다.

식량가격의 급등과 국제적인 에너지난으로 촉발된 북아프리카의 위기는 사하라 사막을 넘어 이곳 우간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간다의 정치적 미래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정치적인 미래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우간다에 이어 케냐와 수단, 에티오피아 등 다른 블랙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도 이미 식량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샤론 오무룽기(우간다 '더 모니터' 기자):"이런 식으로 시위가 계속된다면 정치적인 변화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변화를 이끌 누군가가 나타나기만 하면요."

종족 갈등이라는 기존의 위험요소에 닥쳐오는 식량 위기가 합쳐질 경우 블랙 아프리카는 다시 한 번 큰 혼란에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 우간다, 식량 위기에 민심 부글부글
    • 입력 2011-07-03 08:20:32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공산당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해집니다. 네 이번에는 아프리카로 갑니다. 우간다에서 최근 시위와 폭동이 빈발하면서 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그 배경에 식량 문제가 있다고 하죠?

네, 곡물을 비롯해 식료품 가격이 일년새 40%나 오르면서 빈곤층이 생존 위기에 몰리고, 이들의 불만은 정치 불안,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네.. 아프리카 식량 위기의 시금석이 된 우간다 상황.. 심인보 순회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름다운 풍광과 온화한 기후 덕분에 아프리카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우간다. 비록 국토는 작지만, 비교적 안정된 정치와 높은 경제 성장률에 힘입어 중부 아프리카의 강소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간다에 잦은 시위와 폭동, 그리고 이로 인한 정치 불안이 찾아왔습니다. 5년째 장기 집권 중인 무세베니 대통령이 지난 2월 선거에서 또다시 당선되자 야당 지지세력들이 부정선거라며 폭동을 일으킨 겁니다. 그러나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우간다를 덮친 정치 불안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취재진이 우간다에 도착한 날은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날이었습니다. 우간다 정부는 시위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시내 곳곳에 장갑차와 무장경찰을 배치했습니다. 집회 장소로 예고됐던 시청 앞 광장이 경찰에 봉쇄된 가운데 시위대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후 5시가 되자, 조용하던 시장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차량들은 일제히 경적을 울리고 시장 상인들도 일손을 놓은 채 빈병을 두드립니다. 시위대의 갑작스런 돌발행동에 경찰도 손쓸 방법이 없는 듯 수수 방관하고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소란과 혼란은 갑자기 이루어진 기습시위입니다. 매주 월요일 계획돼있던 시위가 정부의 사전대처로 무산되면서, 급작스럽게 벌어지고 있는 시위의 현장입니다.

우연히 시위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게 수십 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어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합니다.

<인터뷰> 마깡가 수람바야(시위대):"정부는 우리 얘기를 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우간다 국민이니까요. 우리는 정부가 들을 때까지 매일 매일 시위를 반복할 겁니다."

이날을 시작으로 우간다 곳곳에서는 매일 오후 5시, 5분 동안의 기습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음날 찾은 어촌 마을에서도 5시가 되자 어김없이 어부들의 5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넉 달이 넘도록 시위를 계속하는 이유는 바로 배고픔 때문이라는 게 시위대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이싸 수비카(시위대):“우리는 굶주리고 있어요. 음식을 살 돈이 없어서요.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대체 우간다인들의 밥상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한국처럼 배달문화가 발달한 우간다, 점심은 음식을 배달시켜 직장 동료들끼리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취> “이게 마토케고요, 이게 카사바예요.”

밥에 해당하는 마토케와 국에 해당하는 수프를 함께 먹는 게 우간다인들의 평소 식단입니다. 그런데 이런 배달음식의 가격이 최근 일제히 25에서 50% 정도 올랐습니다.

<녹취> 두제프(우간다 직장인):“닭고기는 2천5백 케냐 실링이었는데 지금은 3천 실링이 됐고요, 콩요리는 천 실링에서 천5백 실링으로 올랐습니다.”

한달 월급이 우리돈 10만 원 정도에 불과한 보통 직장인들에게 음식 가격의 인상은 큰 타격입니다.

<녹취>“(혹시 이 중에 시위에 참가해 본 사람 있나요? 손을 들어주세요.) (왜 참가했나요?) 모든 물건의 가격이 높습니다. 생활비가 너무 비싸요. 이런 상황에서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결국 식량값 폭등으로 인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보통 사람들까지 반정부 시위에 나서게 된 겁니다.

<녹취> 두제프(우간다 직장인):"시위에 나선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예요. 왜냐면 모두가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들이거든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모두 영향을 받았어요."

이들이 식사를 배달시킨 음식점을 찾아가봤습니다. 재료값이 너무 올라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다고 합니다.

<녹취> 아하마드(식당 매니저):"문제는 우리가 사오는 마토케 값이 너무 올랐다는 것이죠. 그게 큰 문제입니다"

꼭 바나나처럼 보이는 이 열매가 우간다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마토케입니다. 껍찔을 깐 뒤... 바나나 잎으로 감싸 몇 시간을 찌고... 꺼내서 으깨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형태가 됩니다.

<녹취>“꼭 감자 같네요.”

마토케 값은 왜 갑자기 오른 걸까? 시골에 있는 마토케 농장을 찾아가봤습니다. 마토케는 나무 하나에 열매가 꼭 한 덩이씩만 열립니다. 날씨가 좋으면 한 뿌리에서도 여러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열매도 크고 탐스럽게 열립니다. 하지만 수확철인데도 최근 나오는 마토케는 이렇게 작고 볼품이 없습니다.

<인터뷰> 메디사 세뇽가(농장 관계자):"비가 충분히 오면 마토케는 이렇게 길고 커집니다. 하지만 올해는 날씨가 나쁘기 때문에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작죠."

일년의 절반은 우기, 나머지 절반은 건기인데, 3,4년 전부터 건기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더니 올해는 가뭄에 가까울 정도로 비가 줄었습니다. 값은 올랐지만 출하량이 줄다보니 마토케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생계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길어진 건기는 우간다인들의 또다른 주식인 물고기 생산량에도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우간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빅토리아 호수를 끼고 있어 어업이 발달해 있습니다. 빅토리아 호숫가의 한 어촌을 찾았습니다. 비록 접안 시설이 없어서 여성들은 배에서 이런 방식으로 내려야 하지만.. 이 지역은 어업으로 꽤 유명한 곳입니다. 여기서 잡히는 나일 농어는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만큼 품질이 좋습니다. 그런데 건기가 길어지다보니 빅토리아 호수의 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녹취> 레시코 모지스(어촌 주민):"호수의 수위가 예전에는 더 높았습니다. 하지만 건기가 계속 되다 보니까 원래의 수위에서 지금 보시고 있는 정도로 수위가 낮아진 거예요."

낮아진 수위는 어획량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깜비 로나드(어부):"건기가 길면 물이 줄어들고, 수위가 낮아지죠. 그러면 물고기가 더 깊은 곳으로 가버립니다. 그래서 건기가 길어지면 어획량이 줄어드는 거죠."

이러다 보니 시장에서 파는 물고기 값은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인터뷰> 아네티 난투메(시장 상인):“요즘은 모든 게 다 비싸잖아요. 이 생선은 전에는 4천 케냐 실링이었는데 지금은 만 실링이 넘어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때문에 식품 공급량이 줄어든 데다 기름값까지 폭등하면서 우간다의 물가는 그야말로 천정 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 3% 정도에 불과했던 우간다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월에는 16%까지 급등했습니다. 특히 식료품의 가격은 1년 사이 40% 넘게 올랐습니다. 가파른 물가 상승의 최대 피해자는 가난한 계층입니다. 이 농가는 최근 매 끼니를 심부사라고 부르는 얇은 밀가루 전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폭등하는 물가 속에 이 많은 식구를 다 먹이려면 밀가루 전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녹취> “우리는 돈이 별로 없으니까요. (밥은 잘 먹고 있나요?) 노력은 하고 있어요.”

그러나 우간다 정부는 비를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로케리스 피터(우간다 경제 에너지 장관):"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농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농사를 지으면 농작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고, 그렇게 해서 공급이 충분해지면 가격도 내려갈 겁니다."

제1 야당인 FDC는 비에만 의존하는 취약햔 농업 구조 자체가 정부의 책임이라고 비난하며 국민들의 시위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와이클리프 바칸돈다(우간다 제1야당 사무총장):"만약 정부가 농업에 투자를 좀 더 많이 했더라면, 우리 나라의 환경이나 기후, 토양을 감안할 때 식량이 충분했을 겁니다. 남은 건 수출도 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올해 초 튀니지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은 이집트와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를 휩쓸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건 장기독재에 대한 반발이었지만 그 배후에는 식량 가격 급등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입니다.

식량가격의 급등과 국제적인 에너지난으로 촉발된 북아프리카의 위기는 사하라 사막을 넘어 이곳 우간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간다의 정치적 미래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정치적인 미래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우간다에 이어 케냐와 수단, 에티오피아 등 다른 블랙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도 이미 식량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샤론 오무룽기(우간다 '더 모니터' 기자):"이런 식으로 시위가 계속된다면 정치적인 변화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변화를 이끌 누군가가 나타나기만 하면요."

종족 갈등이라는 기존의 위험요소에 닥쳐오는 식량 위기가 합쳐질 경우 블랙 아프리카는 다시 한 번 큰 혼란에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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