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불안’ LG, 쫓는 두산에 잡히나

입력 2011.07.03 (15:05) 수정 2011.07.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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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서울 라이벌’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승차가 3.5경기로 줄면서 양팀 팬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시즌 초반 안정적인 선발진과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2위를 달리며 선두자리를 넘봤던 LG는 불펜이 흔들리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LG가 초반에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순항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팬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구원 투수진이 무너져 패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팬의 심리도 ’안심’보다는 ’걱정’ 쪽으로 돌아섰다.



LG는 3경기 차로 앞서는 3위 SK를 따라잡는 일보다 두산을 필두로 롯데, 한화 등 턱밑까지 쫓아온 팀들과의 승차를 벌리는 게 급선무가 됐다.



반면 7위까지 떨어져 김경문 감독의 시즌 중 사퇴를 맞았던 두산은 선발진이 뒤늦게 제 실력을 발휘하면서 5위로 올라 LG를 바짝 추격 중이다.



특히 두산은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맞대결을 모두 이겨 5연승을 내달리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보통 3경기 차를 극복하는 데 한 달이 걸린다고 볼 때 LG가 4위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허약한 불펜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두산에 역전당할 공산도 크다는 게 야구계의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김경문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난달 13일 이후 두산은 8승3패를 거두고 8개 팀 중 가장 높은 승률(0.727)을 올렸으나 LG는 같은 기간 2승8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야구인들은 불펜의 중심을 잡아 줄 구심점이 LG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신인으로 당차게 LG의 뒷문을 잠갔던 임찬규가 지난달 17일 SK와의 경기에서 볼넷 4개를 잇달아 내주고 밀어내기로만 3점을 허용하고 무너진 뒤 마무리진은 ’무주공산’이 됐다.



왼손 베테랑 이상열과 사이드암 김선규 등을 상황에 따라 번갈아 쓰고 있지만 1이닝을 확실히 맡기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 중인 구원 투수를 잘 찾아볼 수 없다는 게 LG의 최대 약점이다.



계투진이 부실한 LG는 지난달 중순 이후 구원패만 4패를 당했고 타선도 꽉 막혀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는 한 번도 뒤집지 못하고 6패를 안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두산은 같은 기간 페르난도 니에베와 더스틴 니퍼트가 각각 2승을 거뒀고 김선우와 이용찬이 1승씩을 보태 무너졌던 선발진을 일으켜 세웠다.



중심 타선의 핵인 김현수가 이 기간에 0.383의 고감도 타율을 바탕으로 16타점이나 올리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 최준석(타율 0.348·12타점), 양의지(0.429·6타점), 이종욱(0.348·7타점) 등이 타순을 가리지 않고 방망이를 제대로 휘둘러 부활의 극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LG가 팀을 정비해 4위를 지켜낼지, 두산이 저력을 발휘해 전세를 뒤집을지가 양팀 팬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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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펜 불안’ LG, 쫓는 두산에 잡히나
    • 입력 2011-07-03 15:05:34
    • 수정2011-07-03 15:19:35
    연합뉴스
프로야구 ’서울 라이벌’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승차가 3.5경기로 줄면서 양팀 팬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시즌 초반 안정적인 선발진과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2위를 달리며 선두자리를 넘봤던 LG는 불펜이 흔들리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LG가 초반에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순항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팬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구원 투수진이 무너져 패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팬의 심리도 ’안심’보다는 ’걱정’ 쪽으로 돌아섰다.

LG는 3경기 차로 앞서는 3위 SK를 따라잡는 일보다 두산을 필두로 롯데, 한화 등 턱밑까지 쫓아온 팀들과의 승차를 벌리는 게 급선무가 됐다.

반면 7위까지 떨어져 김경문 감독의 시즌 중 사퇴를 맞았던 두산은 선발진이 뒤늦게 제 실력을 발휘하면서 5위로 올라 LG를 바짝 추격 중이다.

특히 두산은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맞대결을 모두 이겨 5연승을 내달리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보통 3경기 차를 극복하는 데 한 달이 걸린다고 볼 때 LG가 4위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허약한 불펜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두산에 역전당할 공산도 크다는 게 야구계의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김경문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난달 13일 이후 두산은 8승3패를 거두고 8개 팀 중 가장 높은 승률(0.727)을 올렸으나 LG는 같은 기간 2승8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야구인들은 불펜의 중심을 잡아 줄 구심점이 LG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신인으로 당차게 LG의 뒷문을 잠갔던 임찬규가 지난달 17일 SK와의 경기에서 볼넷 4개를 잇달아 내주고 밀어내기로만 3점을 허용하고 무너진 뒤 마무리진은 ’무주공산’이 됐다.

왼손 베테랑 이상열과 사이드암 김선규 등을 상황에 따라 번갈아 쓰고 있지만 1이닝을 확실히 맡기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 중인 구원 투수를 잘 찾아볼 수 없다는 게 LG의 최대 약점이다.

계투진이 부실한 LG는 지난달 중순 이후 구원패만 4패를 당했고 타선도 꽉 막혀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는 한 번도 뒤집지 못하고 6패를 안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두산은 같은 기간 페르난도 니에베와 더스틴 니퍼트가 각각 2승을 거뒀고 김선우와 이용찬이 1승씩을 보태 무너졌던 선발진을 일으켜 세웠다.

중심 타선의 핵인 김현수가 이 기간에 0.383의 고감도 타율을 바탕으로 16타점이나 올리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 최준석(타율 0.348·12타점), 양의지(0.429·6타점), 이종욱(0.348·7타점) 등이 타순을 가리지 않고 방망이를 제대로 휘둘러 부활의 극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LG가 팀을 정비해 4위를 지켜낼지, 두산이 저력을 발휘해 전세를 뒤집을지가 양팀 팬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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