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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태권도 ‘코리안 마법’
입력 2011.07.03 (16:25) 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 태권도가 한국인 지도자들과 함께 재도약의 발판을 놓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수도 바쿠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세계선발전에서 남자 80㎏급의 라민 아지조프가 1위, 여자 67㎏급의 파리다 아지조바가 2위를 차지해 2일 현재 올림픽 출전권 두 장을 확보했다.



아제르바이잔 선수가 올림픽 세계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아지조프가 처음이다.



아지조바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첫 번째 아제르바이잔 여자태권도 선수가 됐다.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뒤 아제르바이잔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해 왔다. 하지만 아직 메달은 없었다.



런던 올림픽은 아제르바이잔 태권도가 첫 번째 메달을 노리는 무대다.



아제르바이잔의 ’위대한 도전’ 뒤에는 한국인 지도자가 있다.



현재 아제르바이잔 남·녀 대표팀은 전정배(40)·박선미(30) 코치가 이끌고 있다.



용인대 출신으로 선수 시절에는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던 전 코치는 1997년 은퇴해 군 복무를 마치고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한국 여자태권도의 간판선수로 성장한 황경선(고양시청)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가르치기도 했던 전 코치는 이제 아제르바이잔에서 태권도 인생의 ’2막’을 열었다.



전 코치는 2001년 아제르바이잔 대표팀을 처음 맡아 그해 제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남자 67㎏에서 니야마딘 파사예프가 금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탰다.



세계대회 사상 첫 금메달로 아제르바이잔에는 잠시 태권도 열풍이 몰아쳤다. 그러나 이듬해 전 코치가 한국으로 돌아간 뒤 다시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면서 열기는 금세 잦아들었다.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던 전 코치는 2009년 프랑스 대표팀 코치로 일하다 그해 8월 아제르바이잔협회의 요청으로 다시 바쿠로 건너왔다.



전 코치는 "내가 이루지 못한 올림픽 꿈을 아제르바이잔의 제자들을 통해 이루는 것이 목표다"면서 "아지조프가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올림픽 무대에서는 더 멋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 코치와 달리 박 코치는 태극마크를 달고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이후 국가대표 코치로도 활약한 스타 출신이다.



1999년부터는 10년 넘게 제주도청을 맡아 번듯한 여자 실업팀으로 키워냈고 지난해 6월부터 아제르바이잔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결국 박 코치는 팀을 이끈 지 13개월 만에 아제르바이잔 여자태권도 선수의 사상 첫 올림픽 출전 목표를 실현했다.



올림픽 출전권을 딴 아지조바는 이제 16살이다. 박 코치는 당장 런던 올림픽은 아니더라도 2016년에는 아제르바이잔 여자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 위에 오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한국인 지도자들과 함께 아제르바이잔 태권도가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협회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에 가능했다.



아제르바이잔태권도협회장은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도 맡은 카말라딘 헤이다로프다.



그는 아제르바이잔 비상사태부 장관으로 대통령에 이어 2인자로 통한다.



전 코치는 "선수들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협회와 정부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고마워하면서 "관계자들로부터 아지조프의 결승 경기를 TV로 지켜본 대통령이 포상으로 집 한 채를 주라고 했다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세계선발전이 열린 대회 기간 내내 사르하치 스포츠 올림픽센터는 아제르바이잔 관중이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전 코치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제르바이잔 태권도에 르네상스가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아제르바이잔 태권도 ‘코리안 마법’
    • 입력 2011-07-03 16:25:34
    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 태권도가 한국인 지도자들과 함께 재도약의 발판을 놓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수도 바쿠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세계선발전에서 남자 80㎏급의 라민 아지조프가 1위, 여자 67㎏급의 파리다 아지조바가 2위를 차지해 2일 현재 올림픽 출전권 두 장을 확보했다.



아제르바이잔 선수가 올림픽 세계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아지조프가 처음이다.



아지조바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첫 번째 아제르바이잔 여자태권도 선수가 됐다.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뒤 아제르바이잔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해 왔다. 하지만 아직 메달은 없었다.



런던 올림픽은 아제르바이잔 태권도가 첫 번째 메달을 노리는 무대다.



아제르바이잔의 ’위대한 도전’ 뒤에는 한국인 지도자가 있다.



현재 아제르바이잔 남·녀 대표팀은 전정배(40)·박선미(30) 코치가 이끌고 있다.



용인대 출신으로 선수 시절에는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던 전 코치는 1997년 은퇴해 군 복무를 마치고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한국 여자태권도의 간판선수로 성장한 황경선(고양시청)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가르치기도 했던 전 코치는 이제 아제르바이잔에서 태권도 인생의 ’2막’을 열었다.



전 코치는 2001년 아제르바이잔 대표팀을 처음 맡아 그해 제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남자 67㎏에서 니야마딘 파사예프가 금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탰다.



세계대회 사상 첫 금메달로 아제르바이잔에는 잠시 태권도 열풍이 몰아쳤다. 그러나 이듬해 전 코치가 한국으로 돌아간 뒤 다시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면서 열기는 금세 잦아들었다.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던 전 코치는 2009년 프랑스 대표팀 코치로 일하다 그해 8월 아제르바이잔협회의 요청으로 다시 바쿠로 건너왔다.



전 코치는 "내가 이루지 못한 올림픽 꿈을 아제르바이잔의 제자들을 통해 이루는 것이 목표다"면서 "아지조프가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올림픽 무대에서는 더 멋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 코치와 달리 박 코치는 태극마크를 달고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이후 국가대표 코치로도 활약한 스타 출신이다.



1999년부터는 10년 넘게 제주도청을 맡아 번듯한 여자 실업팀으로 키워냈고 지난해 6월부터 아제르바이잔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결국 박 코치는 팀을 이끈 지 13개월 만에 아제르바이잔 여자태권도 선수의 사상 첫 올림픽 출전 목표를 실현했다.



올림픽 출전권을 딴 아지조바는 이제 16살이다. 박 코치는 당장 런던 올림픽은 아니더라도 2016년에는 아제르바이잔 여자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 위에 오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한국인 지도자들과 함께 아제르바이잔 태권도가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협회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에 가능했다.



아제르바이잔태권도협회장은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도 맡은 카말라딘 헤이다로프다.



그는 아제르바이잔 비상사태부 장관으로 대통령에 이어 2인자로 통한다.



전 코치는 "선수들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협회와 정부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고마워하면서 "관계자들로부터 아지조프의 결승 경기를 TV로 지켜본 대통령이 포상으로 집 한 채를 주라고 했다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세계선발전이 열린 대회 기간 내내 사르하치 스포츠 올림픽센터는 아제르바이잔 관중이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전 코치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제르바이잔 태권도에 르네상스가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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