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파이크 “‘나가수’로 뜬건 운…이제 시작”

입력 2011.07.0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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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겸 편곡자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34)는 가요계에서 15년간 무명에 가까웠다.



그런 그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계기는 MBC TV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였다.



그는 김범수가 이 프로그램에서 부른 남진의 '님과 함께', 이소라의 '제발' 등을 새롭게 탈바꿈시키면서 편곡자로는 이례적으로 화제가 됐다.



연세대 작곡과 95학번 출신으로 1996년 그룹 포지션의 객원 멤버(건반)로 가요계에 입문, 터보, 브라운아이즈, 김범수, 화요비, 박효신, 린 등의 음반에서 작곡가 및 편곡자, 프로듀서로 활동했으나 '나가수'를 통해 비로소 대중적으로 이름 석자를 알린 셈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그는 최근 15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싱글 '헬로(Hello)'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가 작곡하고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이 작사하고 노래한 이 곡은 이미 각종 음악차트 상위권으로 직행했다.



다음은 지난 3일 인터뷰한 돈스파이크와 일문일답.



--'나가수'를 통해 편곡자로 유명해졌는데.



당초 작곡, 편곡 일을 반반씩 했는데 2000년대 중반 나얼, 린, 화요비 등 여러 가수의 리메이크 음반 프로듀싱을 맡은 후 편곡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지난 2월, 데뷔 전부터 알던 (김)범수가 '나가수' 편곡 요청을 했을 때만 해도 프로그램 파급 효과가 이렇게 클 줄, 내가 편곡자로 조명될 줄 몰랐다. 어제 내 여자 친구인 (가수)장연주 씨 공연 뒷풀이에서 사인 요청도 받았다.(웃음)



--이름을 알렸기 때문에 음반을 낸 건가.



그런 오해를 받을까봐 시기적으로 고민했다. 지난해 장연주 씨와 음반기획사 '플레이 크리에이티브 그룹'을 설립하고 계획한 음반 중 하나였다. 우리 둘이 공동 대표이자 전(全) 직원이며 매니저 겸 코디네이터다. 직원이 없으니 음반 작업이 늦어졌고 공교롭게도 지금이 됐다. 그런 시선을 신경쓰기보다 운이 좋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나가수'에서 편곡한 곡 중 만족하는 곡은.



한곡 한곡 나름 열심히 했다. 그 중 '님과 함께'는 (김)범수가 전체적인 스케치를 한 뒤 함께 무대 연출 시나리오를 짜고 곡 작업을 했다. 1960-70년대 솔 음악으로 콘셉트를 잡고 브라스 밴드, 추임새를 넣는 사람(박명수)까지 요소 요소에 투입해 버라이어티한 무대로 꾸몄다.

'제발'도 마음에 든다. 보통 컴퓨터로 편곡 작업해 밴드에게 들려주고 '이렇게 해주세요'라고 하는데 이 과정이 가장 잘 전달됐다. 컴퓨터로 스케치한 것보다 실전에서 훨씬 좋은 사운드가 나왔다.



--김범수 대신 '헬로'의 보컬로 나얼을 택한 이유는.



나얼과는 10여년 지기다. 나얼이 속한 브라운아이즈, 브라운아이드소울 음반의 편곡은 물론 나얼의 리메이크 음반에선 프로듀서로도 함께 작업했다. 서정적인 발라드인 '헬로'의 멜로디를 떠올린 후 나얼 외에 떠오르는 보컬이 없었다. 나얼은 노출을 꺼리고 캐릭터가 강하다고 알려졌는데 신인처럼 소탈하고 한결같은 친구다. 이번에도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도와줘 고마웠다.



--김범수와 나얼의 보컬을 비교한다면.



둘 다 명품인데 브랜드가 다를 뿐이다. 정말 각기 개성있는 음색이다. 둘은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더 많다. 절대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점이다. 굉장한 위치에 있지만 내색 안하고 감정의 넓은 폭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친구들이다.



--클래식을 전공했는데 대중음악계로 뛰어들었다. 본인이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은.



영화를 볼 때도 전기, SF, 공포 등 장르와 상관없이 감동받지 않나. 원래 스티비 원더 등 흑인 음악을 좋아하지만 음악은 장르를 정해놓고 하는게 아니니 특정 장르를 추구한다고 꼽긴 어렵다. 음악은 장르에 상관없이 평등해서 매력있다. 널리 공감되는 음악을 하고 싶을 뿐이다.



--향후 음반 계획은.



오는 8일 '헬로'의 피아노 연주 버전이 발매된다. 가수들이 참여한 보컬 곡을 싱글로 몇차례 선보인 뒤 음반으로도 낼 예정이다. 또 장연주 씨와 꾸린 팀인 '러브 마켓' 음반도 이달 중 낼 계획이고 나의 피아노 연주 음반도 준비한다. 피아노 음반은 내가 피아니스트라기 보다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피아노가 나의 표현법 중 하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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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스파이크 “‘나가수’로 뜬건 운…이제 시작”
    • 입력 2011-07-04 08:01:21
    연합뉴스
작곡가 겸 편곡자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34)는 가요계에서 15년간 무명에 가까웠다.

그런 그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계기는 MBC TV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였다.

그는 김범수가 이 프로그램에서 부른 남진의 '님과 함께', 이소라의 '제발' 등을 새롭게 탈바꿈시키면서 편곡자로는 이례적으로 화제가 됐다.

연세대 작곡과 95학번 출신으로 1996년 그룹 포지션의 객원 멤버(건반)로 가요계에 입문, 터보, 브라운아이즈, 김범수, 화요비, 박효신, 린 등의 음반에서 작곡가 및 편곡자, 프로듀서로 활동했으나 '나가수'를 통해 비로소 대중적으로 이름 석자를 알린 셈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그는 최근 15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싱글 '헬로(Hello)'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가 작곡하고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이 작사하고 노래한 이 곡은 이미 각종 음악차트 상위권으로 직행했다.

다음은 지난 3일 인터뷰한 돈스파이크와 일문일답.

--'나가수'를 통해 편곡자로 유명해졌는데.

당초 작곡, 편곡 일을 반반씩 했는데 2000년대 중반 나얼, 린, 화요비 등 여러 가수의 리메이크 음반 프로듀싱을 맡은 후 편곡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지난 2월, 데뷔 전부터 알던 (김)범수가 '나가수' 편곡 요청을 했을 때만 해도 프로그램 파급 효과가 이렇게 클 줄, 내가 편곡자로 조명될 줄 몰랐다. 어제 내 여자 친구인 (가수)장연주 씨 공연 뒷풀이에서 사인 요청도 받았다.(웃음)

--이름을 알렸기 때문에 음반을 낸 건가.

그런 오해를 받을까봐 시기적으로 고민했다. 지난해 장연주 씨와 음반기획사 '플레이 크리에이티브 그룹'을 설립하고 계획한 음반 중 하나였다. 우리 둘이 공동 대표이자 전(全) 직원이며 매니저 겸 코디네이터다. 직원이 없으니 음반 작업이 늦어졌고 공교롭게도 지금이 됐다. 그런 시선을 신경쓰기보다 운이 좋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나가수'에서 편곡한 곡 중 만족하는 곡은.

한곡 한곡 나름 열심히 했다. 그 중 '님과 함께'는 (김)범수가 전체적인 스케치를 한 뒤 함께 무대 연출 시나리오를 짜고 곡 작업을 했다. 1960-70년대 솔 음악으로 콘셉트를 잡고 브라스 밴드, 추임새를 넣는 사람(박명수)까지 요소 요소에 투입해 버라이어티한 무대로 꾸몄다.
'제발'도 마음에 든다. 보통 컴퓨터로 편곡 작업해 밴드에게 들려주고 '이렇게 해주세요'라고 하는데 이 과정이 가장 잘 전달됐다. 컴퓨터로 스케치한 것보다 실전에서 훨씬 좋은 사운드가 나왔다.

--김범수 대신 '헬로'의 보컬로 나얼을 택한 이유는.

나얼과는 10여년 지기다. 나얼이 속한 브라운아이즈, 브라운아이드소울 음반의 편곡은 물론 나얼의 리메이크 음반에선 프로듀서로도 함께 작업했다. 서정적인 발라드인 '헬로'의 멜로디를 떠올린 후 나얼 외에 떠오르는 보컬이 없었다. 나얼은 노출을 꺼리고 캐릭터가 강하다고 알려졌는데 신인처럼 소탈하고 한결같은 친구다. 이번에도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도와줘 고마웠다.

--김범수와 나얼의 보컬을 비교한다면.

둘 다 명품인데 브랜드가 다를 뿐이다. 정말 각기 개성있는 음색이다. 둘은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더 많다. 절대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점이다. 굉장한 위치에 있지만 내색 안하고 감정의 넓은 폭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친구들이다.

--클래식을 전공했는데 대중음악계로 뛰어들었다. 본인이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은.

영화를 볼 때도 전기, SF, 공포 등 장르와 상관없이 감동받지 않나. 원래 스티비 원더 등 흑인 음악을 좋아하지만 음악은 장르를 정해놓고 하는게 아니니 특정 장르를 추구한다고 꼽긴 어렵다. 음악은 장르에 상관없이 평등해서 매력있다. 널리 공감되는 음악을 하고 싶을 뿐이다.

--향후 음반 계획은.

오는 8일 '헬로'의 피아노 연주 버전이 발매된다. 가수들이 참여한 보컬 곡을 싱글로 몇차례 선보인 뒤 음반으로도 낼 예정이다. 또 장연주 씨와 꾸린 팀인 '러브 마켓' 음반도 이달 중 낼 계획이고 나의 피아노 연주 음반도 준비한다. 피아노 음반은 내가 피아니스트라기 보다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피아노가 나의 표현법 중 하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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