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대체 프로그램 운영’ 또 갈등 조짐

입력 2011.07.04 (08: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2일로 예정된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하지 않는 학생을 위해 체험학습과 대체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두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일부 시도교육청 간에 또 한 차례 충돌이 예상된다.

4일 교과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교과부는 이미 한 달 전인 지난달 초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2011년 학업성취도평가 시행계획'을 통해 대체프로그램을 금지한다고 구체적으로 못박은 지침을 내려보냈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평가 당일 학년ㆍ학급 단위 체험학습 시행을 금지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시험 당일 체험학습을 신청하더라도 학교장이 승인을 불허토록 했다.

학교장 승인 없이 체험학습에 참가해 등교하지 않은 학생은 `무단결석' 처리하고, 등교했으나 평가 참여를 거부하면 `무단결과' 처리토록 했다.

학교 단위에서 미리 평가를 거부하는 학생을 위해 별도프로그램을 준비하면 초중등교육법 위반에 해당하며 학교 단위나 개별 교사가 평가를 거부하거나 거부를 유도하면 기관 경고, 교사 징계 등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북, 강원, 서울교육청에서 교과부 지침을 폭넓게 해석해 대체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을 결석 처리하지 않은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으려는 사전 조치다.

하지만 진보 성향의 시도교육청들이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대체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불가피하다.

전북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대체프로그램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고 강원, 광주, 전남교육청은 시험 담당자 연찬회에서 구두 지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육청도 대체프로그램 마련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교조는 지난달 23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시험 당일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학생, 학부모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체험학습과 대체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을 요청하고 답변을 요구했다.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학부모, 청소년 등으로 구성된 시민단체도 시험 당일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시험 불참을 유도하는 학교장, 교사는 징계하고 대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무단결석, 결과처리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제고사 대체 프로그램 운영’ 또 갈등 조짐
    • 입력 2011-07-04 08:49:21
    연합뉴스
12일로 예정된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하지 않는 학생을 위해 체험학습과 대체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두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일부 시도교육청 간에 또 한 차례 충돌이 예상된다. 4일 교과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교과부는 이미 한 달 전인 지난달 초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2011년 학업성취도평가 시행계획'을 통해 대체프로그램을 금지한다고 구체적으로 못박은 지침을 내려보냈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평가 당일 학년ㆍ학급 단위 체험학습 시행을 금지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시험 당일 체험학습을 신청하더라도 학교장이 승인을 불허토록 했다. 학교장 승인 없이 체험학습에 참가해 등교하지 않은 학생은 `무단결석' 처리하고, 등교했으나 평가 참여를 거부하면 `무단결과' 처리토록 했다. 학교 단위에서 미리 평가를 거부하는 학생을 위해 별도프로그램을 준비하면 초중등교육법 위반에 해당하며 학교 단위나 개별 교사가 평가를 거부하거나 거부를 유도하면 기관 경고, 교사 징계 등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북, 강원, 서울교육청에서 교과부 지침을 폭넓게 해석해 대체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을 결석 처리하지 않은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으려는 사전 조치다. 하지만 진보 성향의 시도교육청들이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대체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불가피하다. 전북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대체프로그램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고 강원, 광주, 전남교육청은 시험 담당자 연찬회에서 구두 지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육청도 대체프로그램 마련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교조는 지난달 23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시험 당일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학생, 학부모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체험학습과 대체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을 요청하고 답변을 요구했다.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학부모, 청소년 등으로 구성된 시민단체도 시험 당일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시험 불참을 유도하는 학교장, 교사는 징계하고 대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무단결석, 결과처리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