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평양냉면 vs 함흥냉면! 뭐가 다르지?

입력 2011.07.04 (08:55) 수정 2011.07.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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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며칠째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좀 시원하면서도 입맛 살려주는 음식 뭐 없나, 찾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럴 때 생각나는 여름철 대표 음식이 있죠, 바로 가슴 속까지 시원한 냉면입니다.

냉면 먹으러 가면 꼭 물 냉면과 비빔 냉면 사이에서 즐거운 고민을 하곤 하죠.

그래서 요즘은 반반씩 섞은 물비면도 있더라고요.

심연희 기자, 여름철 사랑받는 냉면, 원조가 따로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냉면의 '원조'하면 평양냉면, 함흥냉면이죠.

평양냉면은 물 냉면으로함흥냉면은 비빔 냉면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둘은 단순히 육수에 말아먹고, 양념에 비며 먹는 것 말고도 차이점이 많습니다.

면을 만드는 재료부터 먹는 법까지 확 다른 두 냉면! 꼼꼼하게 비교해봤습니다.

<리포트>

여름만 되면 줄을 서서라도 꼭 먹어야 하는 게 있죠.

<녹취> “무더위 날려 줄 냉면 먹으러 왔어요.”

평양냉면은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육수 맛이 일품이고요.

<녹취> “여름에는 정말로 뼛속까지 시원하게 해 주는 평양냉면을 따라올 게 없는 것 같아요.”

함흥냉면은 입안을 얼얼하게 할 정도로 매콤한 양념 맛이 일품이죠.

<인터뷰> 신동헌 (충청북도 청주시 내덕동) : “입맛이 없을 때는 매콤하고, 새콤하고, 달콤한 함흥냉면이 최고예요.”

그런데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차이! 면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입술로도 끊어질 만큼 부드러운 평양냉면의 면발과, 질긴듯하면서도 쫄깃한 함흥냉면의 면발은 재료부터가 다른데요.

우선 평양냉면은 바로 이것, 메밀을 주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영환 (평양냉면 전문점 관계자) : “옛날 평안도 지방에는 밀이 많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생산되는 메밀을 가지고 면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것이 평양냉면입니다.”

이곳에선 매일 아침 메밀을 직접 도정해 반죽을 하는데요. 그래야 메밀 특유의 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네요.

잘 삶아진 메밀 면은 탱글탱글하면서도, 이렇게 손으로도 잘 끊어질 정도로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엔 함흥냉면입니다.

메밀이 주재료였던 평양냉면과 달리, 함흥냉면의 주재료는 감자가루인데요.

<인터뷰> 이영애 (함흥냉면 전문점 관계자) : “함경도 지방은 고산지대라 쌀보다 감자가 많이 납니다. 감자로 가루를 낸 것을 녹마라고 부르는데 (감자녹말로) 국수를 만들었다고 해서 녹마국수라고도 불렀습니다.”

감자전분은 뜨거운 물에 반죽을 치대야 점성이 끈끈해져, 면발이 더욱 쫄깃해진다고 하는데요.

족히 1미터 가까이 늘어나는 함흥냉면의 면발! 탄성이 대단하죠.

<인터뷰> 이영애 (함흥냉면 전문점 관계자) : “함흥냉면은 (면발이) 쫄깃쫄깃해서 쉽게 끊어지지 않고, 그릇을 따라 한 바퀴 돌릴 때까지 끊어지지 않아야 진짜예요.”

면도 면이지만 맛내는 일등 공신은 따로 있죠. 바로 육수와 양념인데요.

우선, 평양냉면의 시원한 육수 맛의 비밀은 이 동치미에 있습니다.

동치미를 얼마나 잘 숙성시키느냐에 따라, 육수 맛이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탁중원 (평양냉면 전문점 관계자) : “(무는) 말랑말랑하면서 휘었을 때 부러지지 않고, 활처럼 휘어질 때가 숙성이 잘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동치미와 더불어 육수 맛을 내는 또 하나는, 최고 등급의 양지 살과 노계를 푹 고아낸 고기 육수인데요.

이 둘을 알맞은 비율로 잘 섞어주면 맛있는 일등 육수가 탄생합니다.

겉보기에는 소박하지만, 구수한 메밀 향과 깊은 육수의 맛이 어우러진 평양냉면!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김두한 (부산광역시 진구 당감동) : “입안에서 메밀향이 확 퍼지는 게 최고예요.”

<인터뷰> 이상수 (서울시 잠실동) : “육수를 먹으니까 속까지 뻥 뚫리는 기분이에요. 정말 시원해요!”

평양냉면이 육수 맛이라면, 함흥냉면은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양념 맛이 매력이죠.

<인터뷰> 김소연 (대전광역시 대덕구 오정동) : “입안이 얼얼하면서 톡 쏘는 맛이 함흥냉면의 매력인 것 같아요.”

자 그럼 이제 양념장을 만들어 볼까요?

새콤함을 잡아줄 제철 과일과 오미자를 한데 넣어 갈아주는데요.

빛깔이 참 곱죠?

이제 매콤함의 기본이 되는 고추장과 잘 섞어주면 양념장이 완성됩니다.

함흥냉면의 진수는 가오리나 가자미를 회로 떠서 양념해 고명으로 얹어 먹는 거죠.

일명 회 냉면이라고도 부르는데요.

회 못지않게 인기 있는 또 다른 고명 재료는 꿩입니다.

담백한 맛이 일품인 꿩의 가슴살만을 발라내 양념한 후 고명으로 얹어주면 꿩 회 냉면 완성입니다.

알싸한 매운맛과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함흥냉면!

땀 뻘뻘 흘리며 먹노라면, 무더위에 지친 입맛까지 살려줍니다.

<녹취> “얼큰하네.”

<인터뷰> 범대철 (충청북도 청주시 금천동) : “맵지만 이상하게 손이 가요. 정말 맛있어요.”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개성 넘치는 맛! 한 그릇의 시원함으로 더위에 지친 입맛, 챙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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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며칠째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좀 시원하면서도 입맛 살려주는 음식 뭐 없나, 찾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럴 때 생각나는 여름철 대표 음식이 있죠, 바로 가슴 속까지 시원한 냉면입니다. 냉면 먹으러 가면 꼭 물 냉면과 비빔 냉면 사이에서 즐거운 고민을 하곤 하죠. 그래서 요즘은 반반씩 섞은 물비면도 있더라고요. 심연희 기자, 여름철 사랑받는 냉면, 원조가 따로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냉면의 '원조'하면 평양냉면, 함흥냉면이죠. 평양냉면은 물 냉면으로함흥냉면은 비빔 냉면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둘은 단순히 육수에 말아먹고, 양념에 비며 먹는 것 말고도 차이점이 많습니다. 면을 만드는 재료부터 먹는 법까지 확 다른 두 냉면! 꼼꼼하게 비교해봤습니다. <리포트> 여름만 되면 줄을 서서라도 꼭 먹어야 하는 게 있죠. <녹취> “무더위 날려 줄 냉면 먹으러 왔어요.” 평양냉면은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육수 맛이 일품이고요. <녹취> “여름에는 정말로 뼛속까지 시원하게 해 주는 평양냉면을 따라올 게 없는 것 같아요.” 함흥냉면은 입안을 얼얼하게 할 정도로 매콤한 양념 맛이 일품이죠. <인터뷰> 신동헌 (충청북도 청주시 내덕동) : “입맛이 없을 때는 매콤하고, 새콤하고, 달콤한 함흥냉면이 최고예요.” 그런데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차이! 면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입술로도 끊어질 만큼 부드러운 평양냉면의 면발과, 질긴듯하면서도 쫄깃한 함흥냉면의 면발은 재료부터가 다른데요. 우선 평양냉면은 바로 이것, 메밀을 주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영환 (평양냉면 전문점 관계자) : “옛날 평안도 지방에는 밀이 많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생산되는 메밀을 가지고 면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것이 평양냉면입니다.” 이곳에선 매일 아침 메밀을 직접 도정해 반죽을 하는데요. 그래야 메밀 특유의 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네요. 잘 삶아진 메밀 면은 탱글탱글하면서도, 이렇게 손으로도 잘 끊어질 정도로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엔 함흥냉면입니다. 메밀이 주재료였던 평양냉면과 달리, 함흥냉면의 주재료는 감자가루인데요. <인터뷰> 이영애 (함흥냉면 전문점 관계자) : “함경도 지방은 고산지대라 쌀보다 감자가 많이 납니다. 감자로 가루를 낸 것을 녹마라고 부르는데 (감자녹말로) 국수를 만들었다고 해서 녹마국수라고도 불렀습니다.” 감자전분은 뜨거운 물에 반죽을 치대야 점성이 끈끈해져, 면발이 더욱 쫄깃해진다고 하는데요. 족히 1미터 가까이 늘어나는 함흥냉면의 면발! 탄성이 대단하죠. <인터뷰> 이영애 (함흥냉면 전문점 관계자) : “함흥냉면은 (면발이) 쫄깃쫄깃해서 쉽게 끊어지지 않고, 그릇을 따라 한 바퀴 돌릴 때까지 끊어지지 않아야 진짜예요.” 면도 면이지만 맛내는 일등 공신은 따로 있죠. 바로 육수와 양념인데요. 우선, 평양냉면의 시원한 육수 맛의 비밀은 이 동치미에 있습니다. 동치미를 얼마나 잘 숙성시키느냐에 따라, 육수 맛이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탁중원 (평양냉면 전문점 관계자) : “(무는) 말랑말랑하면서 휘었을 때 부러지지 않고, 활처럼 휘어질 때가 숙성이 잘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동치미와 더불어 육수 맛을 내는 또 하나는, 최고 등급의 양지 살과 노계를 푹 고아낸 고기 육수인데요. 이 둘을 알맞은 비율로 잘 섞어주면 맛있는 일등 육수가 탄생합니다. 겉보기에는 소박하지만, 구수한 메밀 향과 깊은 육수의 맛이 어우러진 평양냉면!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김두한 (부산광역시 진구 당감동) : “입안에서 메밀향이 확 퍼지는 게 최고예요.” <인터뷰> 이상수 (서울시 잠실동) : “육수를 먹으니까 속까지 뻥 뚫리는 기분이에요. 정말 시원해요!” 평양냉면이 육수 맛이라면, 함흥냉면은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양념 맛이 매력이죠. <인터뷰> 김소연 (대전광역시 대덕구 오정동) : “입안이 얼얼하면서 톡 쏘는 맛이 함흥냉면의 매력인 것 같아요.” 자 그럼 이제 양념장을 만들어 볼까요? 새콤함을 잡아줄 제철 과일과 오미자를 한데 넣어 갈아주는데요. 빛깔이 참 곱죠? 이제 매콤함의 기본이 되는 고추장과 잘 섞어주면 양념장이 완성됩니다. 함흥냉면의 진수는 가오리나 가자미를 회로 떠서 양념해 고명으로 얹어 먹는 거죠. 일명 회 냉면이라고도 부르는데요. 회 못지않게 인기 있는 또 다른 고명 재료는 꿩입니다. 담백한 맛이 일품인 꿩의 가슴살만을 발라내 양념한 후 고명으로 얹어주면 꿩 회 냉면 완성입니다. 알싸한 매운맛과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함흥냉면! 땀 뻘뻘 흘리며 먹노라면, 무더위에 지친 입맛까지 살려줍니다. <녹취> “얼큰하네.” <인터뷰> 범대철 (충청북도 청주시 금천동) : “맵지만 이상하게 손이 가요. 정말 맛있어요.”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개성 넘치는 맛! 한 그릇의 시원함으로 더위에 지친 입맛, 챙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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