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박테리아 감염, 천식 억제

입력 2011.07.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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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천식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세계인구의 절반가량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위장 박테리아로 감염되었다고 다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위염, 위-십이지장 궤양, 위암을 일으킬 수 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안네 뮐러(Anne Mueller) 박사는 출생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면 이 박테리아에 대한 면역내성(immunological tolerance)이 생겨 천식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항원에도 내성을 갖게 된다는 사실이 쥐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가 1일 보도했다.

뮐러 박사는 태어난 지 며칠밖에 안 되는 쥐들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시킨 결과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게 나타난 반면 성년기까지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쥐들은 저항력이 아주 약했다고 밝혔다.

출생 초기에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면역체계의 항원전달세포인 수지상세포의 성숙을 억제하고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또 다른 면역세포인 규제 T세포(regulatory T-cell)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뮐러 박사는 말했다.

뮐러 박사는 또 다른 실험을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쥐들의 규제 T세포를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쥐들에 주입한 결과 천식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생제를 투여해 이 박테리아를 제거하자 천식에 대한 저항력도 사라졌다.

이 결과는 생활환경이 너무 깨끗하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진다는 이른바 '위생가설'(hygiene hypothesis)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뮐러 박사는 지적했다.

'위생가설'이란 1980년대에 처음 제기된 것으로 어렸을 때 각종 박테리아에 노출되어야 면역체계를 올바로 훈련해 나중에 천식, 습진, 알레르기 비염 같은 과잉 면역반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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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장 박테리아 감염, 천식 억제
    • 입력 2011-07-04 10:00:51
    연합뉴스
위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천식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세계인구의 절반가량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위장 박테리아로 감염되었다고 다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위염, 위-십이지장 궤양, 위암을 일으킬 수 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안네 뮐러(Anne Mueller) 박사는 출생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면 이 박테리아에 대한 면역내성(immunological tolerance)이 생겨 천식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항원에도 내성을 갖게 된다는 사실이 쥐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가 1일 보도했다. 뮐러 박사는 태어난 지 며칠밖에 안 되는 쥐들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시킨 결과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게 나타난 반면 성년기까지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쥐들은 저항력이 아주 약했다고 밝혔다. 출생 초기에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면역체계의 항원전달세포인 수지상세포의 성숙을 억제하고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또 다른 면역세포인 규제 T세포(regulatory T-cell)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뮐러 박사는 말했다. 뮐러 박사는 또 다른 실험을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쥐들의 규제 T세포를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쥐들에 주입한 결과 천식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생제를 투여해 이 박테리아를 제거하자 천식에 대한 저항력도 사라졌다. 이 결과는 생활환경이 너무 깨끗하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진다는 이른바 '위생가설'(hygiene hypothesis)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뮐러 박사는 지적했다. '위생가설'이란 1980년대에 처음 제기된 것으로 어렸을 때 각종 박테리아에 노출되어야 면역체계를 올바로 훈련해 나중에 천식, 습진, 알레르기 비염 같은 과잉 면역반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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