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윔블던 품고 ‘황제 등극’

입력 2011.07.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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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2위·세르비아)가 2011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며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조코비치는 3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현역 최강으로 꼽히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을 3-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세르비아 출신으로 첫 윔블던 챔피언에 오른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다음 주 발표될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에서도 1위를 예약했다.

조코비치의 윔블던 우승은 '페더러-나달' 양강 체제를 완전히 뒤엎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조코비치는 '테니스 황제'로 군림해온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나달(1위·스페인)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지만 번번이 두 강호에 밀려 정상 문턱에서 돌아섰다.

2004년 처음 투어 무대에 오른 조코비치는 2006년 프랑스오픈 8강에 오르고 이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연이어 준결승에 진출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7년 US오픈에서 페더러에 이어 준우승하고 2008년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페더러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고대하던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신고하는 등 '차세대 테크니션'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페더러-나달'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2008년과 2009년 US오픈에서 2년 연속 페더러에 막혀 준결승을 통과하지 못했고, 2008년 프랑스 오픈에서는 나달에게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US오픈 준결승에서 다시 페더러를 꺾으며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 결승에 올랐지만 그때도 나달에 눌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조코비치는 그러나 거기서 주저앉지 않고 올 시즌 완전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나타나 두 '황제'를 압도했다.

코트 좌우를 발 빠르게 누비는 부지런한 수비, 더 예리해진 스트로크에 서비스 위력까지 더한 기량을 앞세워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전에서 페더러에 패하기 전까지 시즌 41연승을 내달렸다.

페더러에 1패를 당하고도 흔들리지 않은 조코비치는 공이 튀면서 빨라지는 잔디 코트에서 열린 윔블던에서 다시 한번 진가를 입증했다.

특히 다섯 차례 메이저 대회 맞대결에서 번번이 자신을 막아 세웠던 나달을 완벽하게 제압해 윔블던 우승의 가치를 높였다.

초반부터 한 박자 빠르게 허를 찌르는 포어핸드 공격과 재치있는 네트 플레이로 나달의 추격을 뿌리쳤다.

세 번째 세트를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상대 실수를 유도해 흐름을 끌고 오는 노련함도 선보였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됐다.

2004년 2월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앤디 로딕(10위·미국)으로부터 세계 1위 자리를 빼앗은 이후 페더러나 나달 외의 선수가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조코비치가 7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1973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랭킹이 산정되기 시작한 이후 1위 고지를 밟은 25번째 선수가 된 조코비치의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별로 없다.

올 시즌 마지막 남은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은 조코비치가 강세를 보여온 하드 코트에서 열린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우승과 세계랭킹 1위라는 두 가지 큰일을 해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테니스 챔피언이 되기를 원하고 그게 내가 태어난 이유다"라고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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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코비치, 윔블던 품고 ‘황제 등극’
    • 입력 2011-07-04 11:17:10
    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2위·세르비아)가 2011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며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조코비치는 3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현역 최강으로 꼽히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을 3-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세르비아 출신으로 첫 윔블던 챔피언에 오른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다음 주 발표될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에서도 1위를 예약했다. 조코비치의 윔블던 우승은 '페더러-나달' 양강 체제를 완전히 뒤엎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조코비치는 '테니스 황제'로 군림해온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나달(1위·스페인)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지만 번번이 두 강호에 밀려 정상 문턱에서 돌아섰다. 2004년 처음 투어 무대에 오른 조코비치는 2006년 프랑스오픈 8강에 오르고 이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연이어 준결승에 진출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7년 US오픈에서 페더러에 이어 준우승하고 2008년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페더러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고대하던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신고하는 등 '차세대 테크니션'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페더러-나달'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2008년과 2009년 US오픈에서 2년 연속 페더러에 막혀 준결승을 통과하지 못했고, 2008년 프랑스 오픈에서는 나달에게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US오픈 준결승에서 다시 페더러를 꺾으며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 결승에 올랐지만 그때도 나달에 눌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조코비치는 그러나 거기서 주저앉지 않고 올 시즌 완전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나타나 두 '황제'를 압도했다. 코트 좌우를 발 빠르게 누비는 부지런한 수비, 더 예리해진 스트로크에 서비스 위력까지 더한 기량을 앞세워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전에서 페더러에 패하기 전까지 시즌 41연승을 내달렸다. 페더러에 1패를 당하고도 흔들리지 않은 조코비치는 공이 튀면서 빨라지는 잔디 코트에서 열린 윔블던에서 다시 한번 진가를 입증했다. 특히 다섯 차례 메이저 대회 맞대결에서 번번이 자신을 막아 세웠던 나달을 완벽하게 제압해 윔블던 우승의 가치를 높였다. 초반부터 한 박자 빠르게 허를 찌르는 포어핸드 공격과 재치있는 네트 플레이로 나달의 추격을 뿌리쳤다. 세 번째 세트를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상대 실수를 유도해 흐름을 끌고 오는 노련함도 선보였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됐다. 2004년 2월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앤디 로딕(10위·미국)으로부터 세계 1위 자리를 빼앗은 이후 페더러나 나달 외의 선수가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조코비치가 7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1973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랭킹이 산정되기 시작한 이후 1위 고지를 밟은 25번째 선수가 된 조코비치의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별로 없다. 올 시즌 마지막 남은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은 조코비치가 강세를 보여온 하드 코트에서 열린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우승과 세계랭킹 1위라는 두 가지 큰일을 해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테니스 챔피언이 되기를 원하고 그게 내가 태어난 이유다"라고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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