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뇌 회복 과정 첫 규명

입력 2011.07.05 (07:59) 수정 2011.07.0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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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큰 사고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사람은 사고 당시의 충격을 떨쳐내지 못해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는데요,

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뇌에서 일어나는 반응과 변화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함으로써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2월, 192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당시 화상을 입었던 이모 씨는 오랜 치료 끝에 몸은 많이 나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1년 넘게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지만 아직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이 모씨(대구 지하철 사고 피해자) : "시간이 이 정도 지났으면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여전히 그렇습니다. 잠이 안 옵니다, 꿈도 많이 꾸고요."

국내 연구진이 이 씨 같은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피해자 30명을 추적해 연구한 결과, 뇌의 전전두엽 바깥쪽 부위가 이런 '외상 후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피해자들은 이 배외측 전전두엽이 정상인보다 5~6% 두꺼워져 있었고, 회복이 진행되면서 점차 정상수준으로 감소 된 겁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상 후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뇌의 반응과 변화를 처음으로 규명함으로써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것으로 평가됩니다.

<인터뷰> 김지은(이화여대 뇌 인지과학과 교수) : "(외상 후 스트레스) 고 위험군인 소방관 경찰관, 군인이라던지,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환자 분들에게 저희가 더 기술개발을 한다면 치료법에 접근할 수 있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일반 정신 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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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뇌 회복 과정 첫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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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큰 사고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사람은 사고 당시의 충격을 떨쳐내지 못해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는데요, 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뇌에서 일어나는 반응과 변화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함으로써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2월, 192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당시 화상을 입었던 이모 씨는 오랜 치료 끝에 몸은 많이 나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1년 넘게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지만 아직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이 모씨(대구 지하철 사고 피해자) : "시간이 이 정도 지났으면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여전히 그렇습니다. 잠이 안 옵니다, 꿈도 많이 꾸고요." 국내 연구진이 이 씨 같은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피해자 30명을 추적해 연구한 결과, 뇌의 전전두엽 바깥쪽 부위가 이런 '외상 후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피해자들은 이 배외측 전전두엽이 정상인보다 5~6% 두꺼워져 있었고, 회복이 진행되면서 점차 정상수준으로 감소 된 겁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상 후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뇌의 반응과 변화를 처음으로 규명함으로써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것으로 평가됩니다. <인터뷰> 김지은(이화여대 뇌 인지과학과 교수) : "(외상 후 스트레스) 고 위험군인 소방관 경찰관, 군인이라던지,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환자 분들에게 저희가 더 기술개발을 한다면 치료법에 접근할 수 있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일반 정신 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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