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불 끄고 식사를? 분자 칵테일은 뭐지?

입력 2011.07.05 (09:00) 수정 2011.07.05 (10: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 시간을 통해 소문난 맛집들 많이 소개해드렸는데요,

요즘은 맛만 있어선 손님들이 만족을 못한다고 하죠?

평범한 음식점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손님들의 발길도 더 이어지게 마련인데요.

그런데 차별화를 넘어서 음식 먹는 분위기와는 영 딴 판인 식당들도 있다고 하죠.

어쩐 일인지 이런 낯선 분위기에도 손님들이 더 좋아한다는데요.

이수정 기자, 도대체 어떤 모습의 식당들인가요?

네. 혹시 액체질소, 알긴산..... 이런 용어 들으면 어떤 생각나세요?

고등학교 과학수업 때나 들어보셨다고요?

이런 과학적 원리를 이용해서 음식 분자 결합을 절묘하게 바꿔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음식을 탄생시키는 일명 '분자요리'가 등장했습니다.

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곳에서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리포트>

서울의 한 칵테일 바.

바에서는 한창 칵테일이 준비되고 있는데요.

알록달록 칵테일들, 색깔도 너무 예쁘죠?

아니, 그런데, 이 도구들은 다 뭔가요?

파란 비커에 주사기도 보이고요.

과학실에서나 쓸 법한 플라스크까지!

바로 분자칵테일을 만드는 도구래요.

<인터뷰> 장동은(분자칵테일 전문가) : "칵테일을 과학자처럼 예술로 승화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과학이 탄생시킨 분자 칵테일.

이번엔 플라스크에 연기를 가득 채우는데요.

숯을 태워 만든 연기라서 그 향이 살아있고요.

이걸 마티니와 잘 섞어주면~ 분자마티니 완성입니다.

<인터뷰> 장동은(분자칵테일 전문가) : "칵테일에 스모키한 풍미를 더 넣어줘서요. 좀 더 강건한 느낌, 좀 더 남성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이 하얀 연기의 정체는 뭘까요?

바로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인데요.

여기에 생크림을 넣어주니까요, 부글부글, 마치 기름에 튀기는 것 같죠.

온도가 너무 낮아도 이렇게 끓는다고 하니까요.

전문가가 아니라면 절대 손대면 안 되겠어요!

이렇게 크림을 급속냉각하면 분자아이스크림이 완성! 정말 신기하죠~

<녹취> "드셔 보세요."

혀에 닿자마자, 이 차가운 입김이 보이세요?

맛도 정말 궁금하죠~

<녹취> "너무 신기해요."

<인터뷰> 김희정(서울시 한남동) :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부드럽고요. 저는 아이스크림보다 이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맛있어요."

이번엔 또 뭘까, 기대되는데요.

해조류에서 추출한 알긴산 파우더를 알긴산 시럽과 섞어준 다음, 얼그레이 홍차를 한 컵 부어줬어요.

<녹취> "캐비어(철갑상어 알) 한번 만들어 보시겠어요? 살짝 눌러서 방울이 조금씩, 조금씩, 떨어지게."

이걸로 캐비어를 만든다고요?

칼슘용액에 한방울씩 톡톡 떨어뜨리니까요.

<녹취> "아, 신기하다."

자~ 보세요,

정말 신기하게도 캐비어를 꼭 닮은 분자캐비어 완성!

술자리 이색안주로 그만이라는데요.

그 맛은요?

<인터뷰> 이슬희(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 "일단 달콤하고, 그런데 알코올도 들어있는 것 같고. 그런 특이한 맛이에요."

어두운 지하로 통하는 계단.

이 곳에 정체불명, 수상한 식당이 있다는데요.

<녹취> "간혹 어지러우신 분이 계세요. 만약에 자신이 심하게 어지러우시다면 눈을 좀 감아주시고요."

분위기 정말 심상치 않죠?

<녹취> "일렬로 들어갈 겁니다."

손님들 줄 지어 입장을 하는데요.

갑자기 어두워진 식당!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취재진도 어둠 속 촬영을 위해 적외선 카메라로 교체~

<인터뷰> 양선웅(서울시 동소문동) : "진짜 아무것도 안 보여서. 재미있어요."

밝은 곳은 유일하게 주방 한 곳! 음식은 제대로 해야 하잖아요.

일단 음식은 만들었는데, 이걸 어떻게 손님에게 갖다주죠?

비결은 머리에 쓴 이 야시경이래요.

<녹취> "리소토 준비해 드릴게요."

<인터뷰> 양미리(암흑식당 직원) : "(야시경을)안 쓰면 아무것도 안 보이기 때문에 꼭 쓰고 있어야 해요."

자, 슬슬 스테이크 잘라볼까요?~

이걸 어쩌나, 이 분은 숟가락으로 스테이크를 썰고 계시고요.

아니, 이분은 아예 포크를 드실 참인가 봐요.

<녹취> "내 입을 찾아서 먹여줘."

<녹취> "그런가? 입?"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게 한입 먹여준 요리, 맛있었나요?

<녹취> "어, 맵다. 나한테 왜 고추 먹였어?"

<인터뷰> 김교원(서울시 면목동) : "먹기 좀 힘든데요. 이제 적응을 한 것 같아요."

정말요? 제가 보기에는, 아직 적응 못하신 것 같은데요~

더듬더듬 포크 찾다 안 되니까, 이 분, 포기하고 대강 드시기로 하셨나봐요.

어차피, 뭐 누가 보겠어요?

이렇게 캄캄한 와중에도 닭살커플의 애정행각은 이어지나요~?

<녹취> "포크!"

<녹취> "포크 잡았어?"

<녹취> "스테이크 잡았어!"

보지 않고 즐기는 음식 맛! 어땠어요?

<인터뷰> 김희령(인천광역시 연희동) : "소스? 카레 같기도 하고. 뭔지 잘 모르겠는데. 닭고기도 씹히고요. 하여튼 맛은 있는 것 같아요."

드디어, 암흑 속 만찬은 끝이 났는데요.

<인터뷰> 양선웅(서울시 동소문동) : "되게 눈부셔요."

<인터뷰> 김희령(인천광역시 연희동) : "어지럽고, 진짜 다른 세상 같아요."

과학이 만들어낸 입도 눈도 즐거운 분자칵테일!

그리고, 암흑 속에서 즐기는 이색 만찬까지~ 색다른 체험, 즐거우셨나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제포착] 불 끄고 식사를? 분자 칵테일은 뭐지?
    • 입력 2011-07-05 09:00:11
    • 수정2011-07-05 10:01:2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이 시간을 통해 소문난 맛집들 많이 소개해드렸는데요, 요즘은 맛만 있어선 손님들이 만족을 못한다고 하죠? 평범한 음식점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손님들의 발길도 더 이어지게 마련인데요. 그런데 차별화를 넘어서 음식 먹는 분위기와는 영 딴 판인 식당들도 있다고 하죠. 어쩐 일인지 이런 낯선 분위기에도 손님들이 더 좋아한다는데요. 이수정 기자, 도대체 어떤 모습의 식당들인가요? 네. 혹시 액체질소, 알긴산..... 이런 용어 들으면 어떤 생각나세요? 고등학교 과학수업 때나 들어보셨다고요? 이런 과학적 원리를 이용해서 음식 분자 결합을 절묘하게 바꿔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음식을 탄생시키는 일명 '분자요리'가 등장했습니다. 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곳에서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리포트> 서울의 한 칵테일 바. 바에서는 한창 칵테일이 준비되고 있는데요. 알록달록 칵테일들, 색깔도 너무 예쁘죠? 아니, 그런데, 이 도구들은 다 뭔가요? 파란 비커에 주사기도 보이고요. 과학실에서나 쓸 법한 플라스크까지! 바로 분자칵테일을 만드는 도구래요. <인터뷰> 장동은(분자칵테일 전문가) : "칵테일을 과학자처럼 예술로 승화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과학이 탄생시킨 분자 칵테일. 이번엔 플라스크에 연기를 가득 채우는데요. 숯을 태워 만든 연기라서 그 향이 살아있고요. 이걸 마티니와 잘 섞어주면~ 분자마티니 완성입니다. <인터뷰> 장동은(분자칵테일 전문가) : "칵테일에 스모키한 풍미를 더 넣어줘서요. 좀 더 강건한 느낌, 좀 더 남성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이 하얀 연기의 정체는 뭘까요? 바로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인데요. 여기에 생크림을 넣어주니까요, 부글부글, 마치 기름에 튀기는 것 같죠. 온도가 너무 낮아도 이렇게 끓는다고 하니까요. 전문가가 아니라면 절대 손대면 안 되겠어요! 이렇게 크림을 급속냉각하면 분자아이스크림이 완성! 정말 신기하죠~ <녹취> "드셔 보세요." 혀에 닿자마자, 이 차가운 입김이 보이세요? 맛도 정말 궁금하죠~ <녹취> "너무 신기해요." <인터뷰> 김희정(서울시 한남동) :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부드럽고요. 저는 아이스크림보다 이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맛있어요." 이번엔 또 뭘까, 기대되는데요. 해조류에서 추출한 알긴산 파우더를 알긴산 시럽과 섞어준 다음, 얼그레이 홍차를 한 컵 부어줬어요. <녹취> "캐비어(철갑상어 알) 한번 만들어 보시겠어요? 살짝 눌러서 방울이 조금씩, 조금씩, 떨어지게." 이걸로 캐비어를 만든다고요? 칼슘용액에 한방울씩 톡톡 떨어뜨리니까요. <녹취> "아, 신기하다." 자~ 보세요, 정말 신기하게도 캐비어를 꼭 닮은 분자캐비어 완성! 술자리 이색안주로 그만이라는데요. 그 맛은요? <인터뷰> 이슬희(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 "일단 달콤하고, 그런데 알코올도 들어있는 것 같고. 그런 특이한 맛이에요." 어두운 지하로 통하는 계단. 이 곳에 정체불명, 수상한 식당이 있다는데요. <녹취> "간혹 어지러우신 분이 계세요. 만약에 자신이 심하게 어지러우시다면 눈을 좀 감아주시고요." 분위기 정말 심상치 않죠? <녹취> "일렬로 들어갈 겁니다." 손님들 줄 지어 입장을 하는데요. 갑자기 어두워진 식당!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취재진도 어둠 속 촬영을 위해 적외선 카메라로 교체~ <인터뷰> 양선웅(서울시 동소문동) : "진짜 아무것도 안 보여서. 재미있어요." 밝은 곳은 유일하게 주방 한 곳! 음식은 제대로 해야 하잖아요. 일단 음식은 만들었는데, 이걸 어떻게 손님에게 갖다주죠? 비결은 머리에 쓴 이 야시경이래요. <녹취> "리소토 준비해 드릴게요." <인터뷰> 양미리(암흑식당 직원) : "(야시경을)안 쓰면 아무것도 안 보이기 때문에 꼭 쓰고 있어야 해요." 자, 슬슬 스테이크 잘라볼까요?~ 이걸 어쩌나, 이 분은 숟가락으로 스테이크를 썰고 계시고요. 아니, 이분은 아예 포크를 드실 참인가 봐요. <녹취> "내 입을 찾아서 먹여줘." <녹취> "그런가? 입?"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게 한입 먹여준 요리, 맛있었나요? <녹취> "어, 맵다. 나한테 왜 고추 먹였어?" <인터뷰> 김교원(서울시 면목동) : "먹기 좀 힘든데요. 이제 적응을 한 것 같아요." 정말요? 제가 보기에는, 아직 적응 못하신 것 같은데요~ 더듬더듬 포크 찾다 안 되니까, 이 분, 포기하고 대강 드시기로 하셨나봐요. 어차피, 뭐 누가 보겠어요? 이렇게 캄캄한 와중에도 닭살커플의 애정행각은 이어지나요~? <녹취> "포크!" <녹취> "포크 잡았어?" <녹취> "스테이크 잡았어!" 보지 않고 즐기는 음식 맛! 어땠어요? <인터뷰> 김희령(인천광역시 연희동) : "소스? 카레 같기도 하고. 뭔지 잘 모르겠는데. 닭고기도 씹히고요. 하여튼 맛은 있는 것 같아요." 드디어, 암흑 속 만찬은 끝이 났는데요. <인터뷰> 양선웅(서울시 동소문동) : "되게 눈부셔요." <인터뷰> 김희령(인천광역시 연희동) : "어지럽고, 진짜 다른 세상 같아요." 과학이 만들어낸 입도 눈도 즐거운 분자칵테일! 그리고, 암흑 속에서 즐기는 이색 만찬까지~ 색다른 체험, 즐거우셨나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