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터지는 에어백 불만…안전관리법 허술

입력 2011.07.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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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에어백을 안전 운전의 필수품으로 여기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그런데 정작 에어백이 터져야 할 때 터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박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급차와 25인승 버스가 다리 위에서 정면충돌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구급차 앞 부분은 종잇장처럼 구겨졌지만 운전자는 에어백 덕분에 가벼운 부상만 입었습니다.

<인터뷰> 구급차 운전자 : "차가 돌더라고요. 난간에 부딪치면서 에어백 터지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이 소렌토 차량은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중앙분리대와 세 차례나 연쇄 충돌했습니다.

폐차 처리될 정도로 당시 충격이 컸지만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사고 차량 탑승자 : "황당하죠, 이런 순간에 대비해 에어백 설치한 건데..."

자동차 회사 측은 충돌 사고가 차량의 정면 기준 좌우 30도 안에서 일어나야 에어백이 터지는 데 그 범위를 벗어나 에어백 충격 센서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합니다.

문제는 현행 자동차 관리법에 에어백에 대한 설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자동차 제조회사마다 에어백이 터지는 기준이 제각각이고 출고 이후 품질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득 교수(조선이공대 자동차과) : "에어백은 자동차 안전관리법상 안전기준이 마련돼있지 않기 때문에 정기점검에서도 제외된다 이게 문제다."

에어백이 제때 터지지 않았다며 소비지 보호단체에 신고되는 건수만 한해 수십 건 허술한 자동차 안전관리법에 터지지 않는 에어백을 원망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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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터지는 에어백 불만…안전관리법 허술
    • 입력 2011-07-05 13:01:19
    뉴스 12
<앵커 멘트> 요즘 에어백을 안전 운전의 필수품으로 여기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그런데 정작 에어백이 터져야 할 때 터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박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급차와 25인승 버스가 다리 위에서 정면충돌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구급차 앞 부분은 종잇장처럼 구겨졌지만 운전자는 에어백 덕분에 가벼운 부상만 입었습니다. <인터뷰> 구급차 운전자 : "차가 돌더라고요. 난간에 부딪치면서 에어백 터지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이 소렌토 차량은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중앙분리대와 세 차례나 연쇄 충돌했습니다. 폐차 처리될 정도로 당시 충격이 컸지만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사고 차량 탑승자 : "황당하죠, 이런 순간에 대비해 에어백 설치한 건데..." 자동차 회사 측은 충돌 사고가 차량의 정면 기준 좌우 30도 안에서 일어나야 에어백이 터지는 데 그 범위를 벗어나 에어백 충격 센서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합니다. 문제는 현행 자동차 관리법에 에어백에 대한 설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자동차 제조회사마다 에어백이 터지는 기준이 제각각이고 출고 이후 품질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득 교수(조선이공대 자동차과) : "에어백은 자동차 안전관리법상 안전기준이 마련돼있지 않기 때문에 정기점검에서도 제외된다 이게 문제다." 에어백이 제때 터지지 않았다며 소비지 보호단체에 신고되는 건수만 한해 수십 건 허술한 자동차 안전관리법에 터지지 않는 에어백을 원망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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