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토사유출로 대부도 갯벌 황폐화

입력 2011.07.0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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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골프장 건설로 인한 환경 피해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지어지고 있는 골프장에서는 비만 오면 내려오는 토사로 인근 갯벌이 황무지로 변해 버렸습니다.

감독을 해야할 지자체는 업체를 두둔하기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보도에 최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완공을 앞둔 대부도의 한 골프장.

서해안에 인접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지만 불과 50미터 거리의 갯벌은 황무지로 변해 버렸습니다.

<인터뷰> 임규한(어민) : “비가 오면 황톳물이 내려오기 때문에 그래서 지장을 많이 받고, 낙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3일, 폭우 때 모습입니다.

골프장에서 내려오는 토사가 빗물에 섞인 채 갯벌로 쓸려 들어갑니다.

2009년, 골프장 공사 시작 이후 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토사가 밀려든 곳에서부터 약 200미터 안쪽까지 들어와 봤습니다.

하지만 이곳 갯벌도 모두 황토로 뒤덮혀 있습니다.

갯벌 위로 쌓인 토사의 두께가 족히 15센티는 넘어 보입니다.

<인터뷰> 최종인(시화호 지킴이) : "갯벌은 숨구멍을 만들어 줘야 하거든요. 갯벌은 토사가 들어온다고 했을 때는 모든 생명체는 다 죽을수 밖에 없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골프장 측은 갯벌에 쌓인 토사가 골프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잡아떼고, 감독기관인 지자체는 아예 토사가 유출된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안산시청 관계자 : “일부는 또 학자들은 황토 같은 경우에는, 황토를 일부러 뿌린다고도 하더라구요."

관할 관청이 골프장 입장만 두둔하고 있는 사이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생태의 보고인 갯벌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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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장 토사유출로 대부도 갯벌 황폐화
    • 입력 2011-07-05 21:50:56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골프장 건설로 인한 환경 피해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지어지고 있는 골프장에서는 비만 오면 내려오는 토사로 인근 갯벌이 황무지로 변해 버렸습니다. 감독을 해야할 지자체는 업체를 두둔하기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보도에 최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완공을 앞둔 대부도의 한 골프장. 서해안에 인접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지만 불과 50미터 거리의 갯벌은 황무지로 변해 버렸습니다. <인터뷰> 임규한(어민) : “비가 오면 황톳물이 내려오기 때문에 그래서 지장을 많이 받고, 낙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3일, 폭우 때 모습입니다. 골프장에서 내려오는 토사가 빗물에 섞인 채 갯벌로 쓸려 들어갑니다. 2009년, 골프장 공사 시작 이후 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토사가 밀려든 곳에서부터 약 200미터 안쪽까지 들어와 봤습니다. 하지만 이곳 갯벌도 모두 황토로 뒤덮혀 있습니다. 갯벌 위로 쌓인 토사의 두께가 족히 15센티는 넘어 보입니다. <인터뷰> 최종인(시화호 지킴이) : "갯벌은 숨구멍을 만들어 줘야 하거든요. 갯벌은 토사가 들어온다고 했을 때는 모든 생명체는 다 죽을수 밖에 없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골프장 측은 갯벌에 쌓인 토사가 골프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잡아떼고, 감독기관인 지자체는 아예 토사가 유출된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안산시청 관계자 : “일부는 또 학자들은 황토 같은 경우에는, 황토를 일부러 뿌린다고도 하더라구요." 관할 관청이 골프장 입장만 두둔하고 있는 사이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생태의 보고인 갯벌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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