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검도로 새 삶 찾았어요”

입력 2011.07.0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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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는 운동이라고는 꿈도 못 꾸던 제게 도전정신과 용기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오는 16-17일 열리는 제24회 한국사회인검도대회에 출전을 결심한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김동준(30)씨는 한쪽 다리가 불편하다.



세 살 때 교통사고로 왼다리 무릎 밑을 절단하고 의족을 단 후 운동이라는 건 그에게 머나먼 얘기였다.



하지만 4년 전 검도를 만나고 나서부터 그는 새로운 삶을 찾았다.



그는 운동을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시도해보다 도장을 찾았다. 한 달 정도 배웠을 때 이도류를 처음 접하면서 검도에 푹 빠지게 됐다.



이도류는 소도와 대도를 양손에 들고 공격과 방어를 같이하면서 싸우는 검도의 한 종류다.



김씨는 "아무래도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있는데 이도류는 일도류만큼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돼 차분하게 운동할 수 있다. 일도류에서 못 했던 동작들을 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도류는 일도류의 두 배로 연습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한 시간씩 일찍 나가서 검을 휘두른다.



김씨는 "검도는 다리 쓰는데 제약이 있는 내가 할 수 없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다보니 내가 다른 사람보다 못한 게 뭐가 있느냐는 생각이 들더라. 도전 정신이 생겨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3단 승급심사를 앞둔 그는 검도를 시작한 지 1여 년 만인 2008년 경기고동문배 검도대회에 나가 개인 단외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은 그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 그는 이겼을 때의 짜릿함을 한 번 더 느껴보고 싶다고 말한다.



김씨는 "넓은 시야를 기르려고 여러 대회에 계속해서 출전하는데 그때 우승한 이후로는 성적이 좋지 않다. 이번 사회인 검도대회도 세 번째 도전인데 좋은 성적을 내서 내가 열심히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검도의 매력에 사로잡힌 김동준씨는 자신처럼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이 검도의 맛을 알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설 부분이 확충돼 많은 사람들이 도장과 검도를 쉽게 접하고 편하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처음 검도를 시작했을 때는 도중에 포기할 줄 알았다. 하지만 곧 검도가 내게 부족한 부분을 장점으로 채워나갈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검도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주변 친구들의 부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그는 "많은 분이 나처럼 도전해 지금 내 기분을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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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딛고 검도로 새 삶 찾았어요”
    • 입력 2011-07-09 07:20:45
    연합뉴스
"검도는 운동이라고는 꿈도 못 꾸던 제게 도전정신과 용기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오는 16-17일 열리는 제24회 한국사회인검도대회에 출전을 결심한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김동준(30)씨는 한쪽 다리가 불편하다.

세 살 때 교통사고로 왼다리 무릎 밑을 절단하고 의족을 단 후 운동이라는 건 그에게 머나먼 얘기였다.

하지만 4년 전 검도를 만나고 나서부터 그는 새로운 삶을 찾았다.

그는 운동을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시도해보다 도장을 찾았다. 한 달 정도 배웠을 때 이도류를 처음 접하면서 검도에 푹 빠지게 됐다.

이도류는 소도와 대도를 양손에 들고 공격과 방어를 같이하면서 싸우는 검도의 한 종류다.

김씨는 "아무래도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있는데 이도류는 일도류만큼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돼 차분하게 운동할 수 있다. 일도류에서 못 했던 동작들을 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도류는 일도류의 두 배로 연습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한 시간씩 일찍 나가서 검을 휘두른다.

김씨는 "검도는 다리 쓰는데 제약이 있는 내가 할 수 없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다보니 내가 다른 사람보다 못한 게 뭐가 있느냐는 생각이 들더라. 도전 정신이 생겨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3단 승급심사를 앞둔 그는 검도를 시작한 지 1여 년 만인 2008년 경기고동문배 검도대회에 나가 개인 단외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은 그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 그는 이겼을 때의 짜릿함을 한 번 더 느껴보고 싶다고 말한다.

김씨는 "넓은 시야를 기르려고 여러 대회에 계속해서 출전하는데 그때 우승한 이후로는 성적이 좋지 않다. 이번 사회인 검도대회도 세 번째 도전인데 좋은 성적을 내서 내가 열심히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검도의 매력에 사로잡힌 김동준씨는 자신처럼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이 검도의 맛을 알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설 부분이 확충돼 많은 사람들이 도장과 검도를 쉽게 접하고 편하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처음 검도를 시작했을 때는 도중에 포기할 줄 알았다. 하지만 곧 검도가 내게 부족한 부분을 장점으로 채워나갈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검도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주변 친구들의 부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그는 "많은 분이 나처럼 도전해 지금 내 기분을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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