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컨디션 난조로 한국신 좌절

입력 2011.07.0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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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스타인 '미녀새' 최윤희(25·SH공사)가 불운이 겹친 탓에 한국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최윤희는 9일 일본 고베 유니버시아드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m의 저조한 기록으로 3위에 그쳤다.

최윤희는 이번 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결승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중국의 리링과 함께 가장 높은 개인 최고기록(4m40)을 보유한 데다 보름 전 부산 국제장대높이뛰기 대회에서도 4m20을 가볍게 넘고 정상에 오른 터였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선 메달 색깔보다는 한 달 만에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4m40)을 다시 넘어설지가 관심사였다.

그러나 경기 전날 갑자기 몸이 아파 컨디션이 뚝 떨어진 것이 문제였다.

아픈 몸을 안고 경기에 나섰지만 무더운 날씨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았다.

최윤희는 "몸이 안 좋은데 날까지 더우니 다리가 풀렸다"며 "힘이 빠져서 평소보다 약한 장대를 썼고 도움닫기할 때도 속도를 낼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4m를 가볍게 넘고 4m20에 도전했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최윤희는 2차 시기에서 바를 거의 다 넘고도 마지막에 팔이 걸려 성공하지 못했다.

얼굴을 감싸쥐고 아쉬워한 최윤희는 마지막 3차 시기에 힘차게 도움닫기를 시작했으나 이번엔 도약 직전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가뜩이나 몸이 아파 힘이 떨어진 상태이다 보니 바람을 이기지 못해 폴 박스 바깥에 장대를 꽂아 실격당했다.

최윤희는 "바람이 너무 불어서 폴을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최윤희는 여전히 기량을 높이는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기초 체력을 강화하고 기계체조 훈련을 통해 자세를 교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최윤희는 지난달 26개월 만에 한국 기록을 새로 쓰면서 재도약에 나섰다.

최윤희를 가르쳐 온 정범철 코치와 아르카디 시크비라(우크라이나) 코치는 체력이 강해진 만큼 강도가 더 높은 장대를 사용하면 4m60까지 기록을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 자신하고 있다.

최윤희는 "더 강한 장대를 주문해 놓았다"며 "오늘은 운이 안 좋아 결과도 좋지 않았지만 앞으로 기록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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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윤희, 컨디션 난조로 한국신 좌절
    • 입력 2011-07-09 19:33:28
    연합뉴스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스타인 '미녀새' 최윤희(25·SH공사)가 불운이 겹친 탓에 한국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최윤희는 9일 일본 고베 유니버시아드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m의 저조한 기록으로 3위에 그쳤다. 최윤희는 이번 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결승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중국의 리링과 함께 가장 높은 개인 최고기록(4m40)을 보유한 데다 보름 전 부산 국제장대높이뛰기 대회에서도 4m20을 가볍게 넘고 정상에 오른 터였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선 메달 색깔보다는 한 달 만에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4m40)을 다시 넘어설지가 관심사였다. 그러나 경기 전날 갑자기 몸이 아파 컨디션이 뚝 떨어진 것이 문제였다. 아픈 몸을 안고 경기에 나섰지만 무더운 날씨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았다. 최윤희는 "몸이 안 좋은데 날까지 더우니 다리가 풀렸다"며 "힘이 빠져서 평소보다 약한 장대를 썼고 도움닫기할 때도 속도를 낼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4m를 가볍게 넘고 4m20에 도전했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최윤희는 2차 시기에서 바를 거의 다 넘고도 마지막에 팔이 걸려 성공하지 못했다. 얼굴을 감싸쥐고 아쉬워한 최윤희는 마지막 3차 시기에 힘차게 도움닫기를 시작했으나 이번엔 도약 직전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가뜩이나 몸이 아파 힘이 떨어진 상태이다 보니 바람을 이기지 못해 폴 박스 바깥에 장대를 꽂아 실격당했다. 최윤희는 "바람이 너무 불어서 폴을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최윤희는 여전히 기량을 높이는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기초 체력을 강화하고 기계체조 훈련을 통해 자세를 교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최윤희는 지난달 26개월 만에 한국 기록을 새로 쓰면서 재도약에 나섰다. 최윤희를 가르쳐 온 정범철 코치와 아르카디 시크비라(우크라이나) 코치는 체력이 강해진 만큼 강도가 더 높은 장대를 사용하면 4m60까지 기록을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 자신하고 있다. 최윤희는 "더 강한 장대를 주문해 놓았다"며 "오늘은 운이 안 좋아 결과도 좋지 않았지만 앞으로 기록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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