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신, 계약 만료…챔프전 불참

입력 2011.07.09 (20:35) 수정 2011.07.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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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핸드볼의 간판 윤경신(38)이 소속팀 두산과의 계약이 6월 말로 끝나 무적(無籍) 선수가 됐다.

9일 경기도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 윤경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최근 국가대표 플레잉코치로 이름을 올린 윤경신은 관중석에서 사복 차림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윤경신이 두산과 계약을 종료하기로 한 것은 재계약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산은 윤경신에게 8개월 계약을 제의했고 윤경신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웬만하면 9, 10일 이틀간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을 뛰고 나서 재계약을 논의해도 될 법했지만 8개월 제의에 자존심을 다친 윤경신이 6월 말 팀을 떠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이상섭 두산 감독은 "사실 (윤)경신이가 먼저 재계약 얘기를 하기에 '특별히 얘기하지 않으면 연장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8개월 제의에 대해서는 "경신이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해 10월 올림픽 예선까지 뛰고 은퇴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히려 2012년 2월 코리아컵까지 뛰고 은퇴 무대를 만들어주기 위해 그렇게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감독은 "선수는 1년 이상 계약을 원했고 아마 계약 조건을 더 좋게 만들기를 바랐던 것 같다"며 "그래도 이번 경기는 뛰고 재계약에 대해 논의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경신이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경신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나도 좋게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8개월 계약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선수로 뛰면서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경신은 "내가 나이가 있지만 고참 선수를 배려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냥 말이 없으면 계약이 연장되는 거라고 하지만 그것은 나를 오히려 무시하고 배려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8개월과 1년은 4개월 차이지만 자존심의 문제"라며 "원래 좋게 마무리하고 10월 아시아 예선까지 뛰고 은퇴할 생각이 있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오히려 기회가 된다면 2012년 올림픽까지 뛸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2009년 이 대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던 윤경신은 "지금 국내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도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은 좀 그렇고 국내 다른 팀으로 옮길 기회가 있다면 더 뛰고 대표 선수 생활도 병행했으면 한다"고 앞으로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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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경신, 계약 만료…챔프전 불참
    • 입력 2011-07-09 20:35:26
    • 수정2011-07-11 15:56:15
    연합뉴스
한국 남자핸드볼의 간판 윤경신(38)이 소속팀 두산과의 계약이 6월 말로 끝나 무적(無籍) 선수가 됐다. 9일 경기도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 윤경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최근 국가대표 플레잉코치로 이름을 올린 윤경신은 관중석에서 사복 차림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윤경신이 두산과 계약을 종료하기로 한 것은 재계약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산은 윤경신에게 8개월 계약을 제의했고 윤경신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웬만하면 9, 10일 이틀간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을 뛰고 나서 재계약을 논의해도 될 법했지만 8개월 제의에 자존심을 다친 윤경신이 6월 말 팀을 떠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이상섭 두산 감독은 "사실 (윤)경신이가 먼저 재계약 얘기를 하기에 '특별히 얘기하지 않으면 연장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8개월 제의에 대해서는 "경신이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해 10월 올림픽 예선까지 뛰고 은퇴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히려 2012년 2월 코리아컵까지 뛰고 은퇴 무대를 만들어주기 위해 그렇게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감독은 "선수는 1년 이상 계약을 원했고 아마 계약 조건을 더 좋게 만들기를 바랐던 것 같다"며 "그래도 이번 경기는 뛰고 재계약에 대해 논의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경신이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경신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나도 좋게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8개월 계약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선수로 뛰면서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경신은 "내가 나이가 있지만 고참 선수를 배려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냥 말이 없으면 계약이 연장되는 거라고 하지만 그것은 나를 오히려 무시하고 배려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8개월과 1년은 4개월 차이지만 자존심의 문제"라며 "원래 좋게 마무리하고 10월 아시아 예선까지 뛰고 은퇴할 생각이 있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오히려 기회가 된다면 2012년 올림픽까지 뛸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2009년 이 대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던 윤경신은 "지금 국내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도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은 좀 그렇고 국내 다른 팀으로 옮길 기회가 있다면 더 뛰고 대표 선수 생활도 병행했으면 한다"고 앞으로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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