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구속…승부조작 얼마나 곪았나

입력 2011.07.1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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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출범한 프로축구 K리그가 승부조작 파문에 휘청거리고 있다.

지금까지 승부조작 혐의로 적발된 선수와 브로커가 63명에 이른 가운데 11일에는 상주 상무 감독까지 구속을 당하면서 사실상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어렵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만 따져 현재까지 밝혀진 승부조작 사례가 15경기나 되는데다 이번에는 감독까지 구속되면서 이번 파문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짐작하기 어렵게 됐다.

상주 이 모 감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소속팀 모 선수 부모에게 "승부조작에 연루된 사실을 알고 있다"며 돈을 요구, 두 차례에 걸쳐 1천만원 가량을 받아낸 혐의로 구속됐다.

군 검찰은 이 감독이 다른 선수의 부모에게도 돈을 요구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혐의 사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9일 열린 FC서울과의 경기에 검찰 조사를 받느라 벤치를 지키지 못했고 상주는 승부조작 혐의 때문에 출전할 골키퍼가 없어 이날 수비수인 이윤의를 임시 골키퍼로 세우는 파행을 겪어야 했다.

선수들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는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왕선재 감독이 물러난 대전 시티즌도 이날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7로 참패를 당하는 등 비정상적인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벌써 감독 2명이 사실상 옷을 벗게 됐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17일 승부조작 관련 선수 10명을 영구제명하면서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지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팀을 이끄는 감독까지 승부조작을 빌미로 선수들에게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프로축구의 비리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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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도 구속…승부조작 얼마나 곪았나
    • 입력 2011-07-11 21:32:48
    연합뉴스
1983년 출범한 프로축구 K리그가 승부조작 파문에 휘청거리고 있다. 지금까지 승부조작 혐의로 적발된 선수와 브로커가 63명에 이른 가운데 11일에는 상주 상무 감독까지 구속을 당하면서 사실상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어렵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만 따져 현재까지 밝혀진 승부조작 사례가 15경기나 되는데다 이번에는 감독까지 구속되면서 이번 파문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짐작하기 어렵게 됐다. 상주 이 모 감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소속팀 모 선수 부모에게 "승부조작에 연루된 사실을 알고 있다"며 돈을 요구, 두 차례에 걸쳐 1천만원 가량을 받아낸 혐의로 구속됐다. 군 검찰은 이 감독이 다른 선수의 부모에게도 돈을 요구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혐의 사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9일 열린 FC서울과의 경기에 검찰 조사를 받느라 벤치를 지키지 못했고 상주는 승부조작 혐의 때문에 출전할 골키퍼가 없어 이날 수비수인 이윤의를 임시 골키퍼로 세우는 파행을 겪어야 했다. 선수들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는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왕선재 감독이 물러난 대전 시티즌도 이날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7로 참패를 당하는 등 비정상적인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벌써 감독 2명이 사실상 옷을 벗게 됐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17일 승부조작 관련 선수 10명을 영구제명하면서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지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팀을 이끄는 감독까지 승부조작을 빌미로 선수들에게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프로축구의 비리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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