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해병대원 몸에서 구타 흔적 나와”

입력 2011.07.11 (23:50) 수정 2011.07.1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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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해병대 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 장병의 몸에서 멍 자국이 세 개 발견됐습니다.

구타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유족들은 기수열외와 비슷한 작업열외를 당했다며 구타와 가혹행위가 자살로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이재교 기자입니다.

멍 자국이 세개 발견됐다는데, 구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죠?

<리포트>

네, 어제 경북 포항의 해병대 1사단에서 19살 정모 일병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 일병에 대한 부검이 오늘 진행됐는데요.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가 진행한 부검에서 숨진 정일병의 왼쪽 가슴부위에 경미한 피하 출혈, 다른 말로 멍이 세 개 발견됐습니다.

세 군데의 멍은 일주일 정도 지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군은 정 일병의 몸에서 나온 흔적이 구타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며, 정확한 조사가 이뤄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통상 멍이 한 곳에서 나오면 어딘가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크지만, 멍이 세곳에서 집중적으로 나온 만큼 유족들은 구타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해 군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보입니다.

<질문> 기수열외는 들어봤어도 작업 열외는 처음인 것 같은 데, 무슨 말이죠?

<답변>

네, 작업 열외는 군 일부에서 악용되는 문화로, 후임병을 작업에서 배제시키면서 괴롭히는 수단으로 알려졌는데요

작업열외를 당하면 상당한 수치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숨진 정 일병의 부모는 같은 부대원에게서 들었다며, 아들이 일상적인 작업에서 제외됐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입대해 부대 내 막내인 정 일병이 작업에서 제외된 것은 사실상 부대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겁니다.

정 일병 아버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숨진 정 일병 아버지 : "고참의 지시하에 아래는 후임이,위에는 선임이 00이를 고립시킨 것입니다.."

유족들은 또 정 일병이 지난 5월 휴가를 나와 동생에게 코를 고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옥상에서 얻어맞은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대에 복귀한 뒤 어머니에게 '탈영하고 싶다고 하는' 등 부대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총기 난사 사건에 구타와 가혹행위 의혹이 일고 있는 자살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해병대의 허술한 관리체계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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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해병대 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 장병의 몸에서 멍 자국이 세 개 발견됐습니다. 구타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유족들은 기수열외와 비슷한 작업열외를 당했다며 구타와 가혹행위가 자살로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이재교 기자입니다. 멍 자국이 세개 발견됐다는데, 구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죠? <리포트> 네, 어제 경북 포항의 해병대 1사단에서 19살 정모 일병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 일병에 대한 부검이 오늘 진행됐는데요.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가 진행한 부검에서 숨진 정일병의 왼쪽 가슴부위에 경미한 피하 출혈, 다른 말로 멍이 세 개 발견됐습니다. 세 군데의 멍은 일주일 정도 지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군은 정 일병의 몸에서 나온 흔적이 구타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며, 정확한 조사가 이뤄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통상 멍이 한 곳에서 나오면 어딘가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크지만, 멍이 세곳에서 집중적으로 나온 만큼 유족들은 구타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해 군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보입니다. <질문> 기수열외는 들어봤어도 작업 열외는 처음인 것 같은 데, 무슨 말이죠? <답변> 네, 작업 열외는 군 일부에서 악용되는 문화로, 후임병을 작업에서 배제시키면서 괴롭히는 수단으로 알려졌는데요 작업열외를 당하면 상당한 수치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숨진 정 일병의 부모는 같은 부대원에게서 들었다며, 아들이 일상적인 작업에서 제외됐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입대해 부대 내 막내인 정 일병이 작업에서 제외된 것은 사실상 부대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겁니다. 정 일병 아버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숨진 정 일병 아버지 : "고참의 지시하에 아래는 후임이,위에는 선임이 00이를 고립시킨 것입니다.." 유족들은 또 정 일병이 지난 5월 휴가를 나와 동생에게 코를 고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옥상에서 얻어맞은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대에 복귀한 뒤 어머니에게 '탈영하고 싶다고 하는' 등 부대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총기 난사 사건에 구타와 가혹행위 의혹이 일고 있는 자살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해병대의 허술한 관리체계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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