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한국선수끼리 첫 연장전

입력 2011.07.12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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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 동코스(파71·7천47야드)에서 재개된 US여자오픈 골프대회 4라운드는 '한국 낭자 군단'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였다.

18번 홀(파4)에서 유소연(21·한화)이 2m가 조금 안 되는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전날 4라운드를 마친 서희경(25·하이트)과 연장전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서희경과 유소연은 2009년 국내 정상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사이다.

그런 둘이 한국 선수끼리는 최초로 세계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에서 연장전을 벌이게 되면서 밤늦은 시간까지 TV를 보며 숨죽이던 국내 팬들이 느끼는 스릴은 배가됐다.

유소연의 승리가 확정된 것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1시12분께였다.

올 상반기가 지나도록 한국 선수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오픈 연장전을 한국 선수들끼리 벌인 것은 한국 골프사에도 남을 일이었다.

지금까지 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를 제외하고 한국 선수 간에 연장전이 벌어진 것은 2000년 9월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김미현과 장정이 처음이었다.

당시 김미현이 우승을 차지했고 2002년 7월 박희정과 한희원이 사이베이스 빅애플 클래식에서 맞붙은 것이 두 번째였다.

메이저대회에서 처음 열린 한국 선수들 간 연장전에서 웃은 쪽은 유소연이었다.

16~18번 홀에서 열린 3개 홀 연장에서 유소연은 첫 16번 홀에서는 파로 비긴 뒤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순식간에 2타 차로 달아났다.

먼저 티샷을 날린 서희경의 공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은 유소연은 페어웨이와 그린을 차례로 공략해 버디를 잡았다.

반면 파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간 서희경은 유소연이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2타 차로 뒤져 사실상 승기를 잃었다.

사실 이날 연장전에서는 유소연이 심리적으로 유리한 입장이었다.

전날 4라운드를 끝낸 서희경에 비해 연장전이 열린 16~18번 홀에서 4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렀고, 쫓아가는 입장이라 심리적 압박감도 덜했기 때문이다.

유소연은 처음엔 연장 승부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08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신지애와 연장전을 벌였지만 준우승에 그쳤고, 2009년 11월 대신증권-토마토투어 한국여자마스터스에서도 플레이오프에서 져 눈물을 흘렸다.

또 지난해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에서도 편애리에게 연장전에서 승리를 내줬다.

그러나 유소연은 골프팬들에게 연장 승부에서 강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2010시즌 개막전으로 2009년 12월 열린 차이나레이디스 오픈에서 서희경을 연장 접전 끝에 물리쳤기 때문이다.

특히 2009년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유소연이 연장 승부의 대가라는 평을 듣게 한 경기였다.

유소연은 당시 최혜용을 상대로 9차 연장까지 가는 대결을 벌인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하루에 44홀을 돌고, 결승전 시간만 7시간이 넘게 걸린 말 그대로 '대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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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여자오픈 한국선수끼리 첫 연장전
    • 입력 2011-07-12 05:54:35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 동코스(파71·7천47야드)에서 재개된 US여자오픈 골프대회 4라운드는 '한국 낭자 군단'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였다. 18번 홀(파4)에서 유소연(21·한화)이 2m가 조금 안 되는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전날 4라운드를 마친 서희경(25·하이트)과 연장전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서희경과 유소연은 2009년 국내 정상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사이다. 그런 둘이 한국 선수끼리는 최초로 세계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에서 연장전을 벌이게 되면서 밤늦은 시간까지 TV를 보며 숨죽이던 국내 팬들이 느끼는 스릴은 배가됐다. 유소연의 승리가 확정된 것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1시12분께였다. 올 상반기가 지나도록 한국 선수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오픈 연장전을 한국 선수들끼리 벌인 것은 한국 골프사에도 남을 일이었다. 지금까지 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를 제외하고 한국 선수 간에 연장전이 벌어진 것은 2000년 9월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김미현과 장정이 처음이었다. 당시 김미현이 우승을 차지했고 2002년 7월 박희정과 한희원이 사이베이스 빅애플 클래식에서 맞붙은 것이 두 번째였다. 메이저대회에서 처음 열린 한국 선수들 간 연장전에서 웃은 쪽은 유소연이었다. 16~18번 홀에서 열린 3개 홀 연장에서 유소연은 첫 16번 홀에서는 파로 비긴 뒤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순식간에 2타 차로 달아났다. 먼저 티샷을 날린 서희경의 공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은 유소연은 페어웨이와 그린을 차례로 공략해 버디를 잡았다. 반면 파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간 서희경은 유소연이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2타 차로 뒤져 사실상 승기를 잃었다. 사실 이날 연장전에서는 유소연이 심리적으로 유리한 입장이었다. 전날 4라운드를 끝낸 서희경에 비해 연장전이 열린 16~18번 홀에서 4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렀고, 쫓아가는 입장이라 심리적 압박감도 덜했기 때문이다. 유소연은 처음엔 연장 승부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08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신지애와 연장전을 벌였지만 준우승에 그쳤고, 2009년 11월 대신증권-토마토투어 한국여자마스터스에서도 플레이오프에서 져 눈물을 흘렸다. 또 지난해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에서도 편애리에게 연장전에서 승리를 내줬다. 그러나 유소연은 골프팬들에게 연장 승부에서 강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2010시즌 개막전으로 2009년 12월 열린 차이나레이디스 오픈에서 서희경을 연장 접전 끝에 물리쳤기 때문이다. 특히 2009년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유소연이 연장 승부의 대가라는 평을 듣게 한 경기였다. 유소연은 당시 최혜용을 상대로 9차 연장까지 가는 대결을 벌인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하루에 44홀을 돌고, 결승전 시간만 7시간이 넘게 걸린 말 그대로 '대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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